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꼽히는 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도 불린다.
비만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섭취하는 칼로리 대비 소모하는 칼로리의 불균형이 원인이다. 따라서 기간도 오래 걸리고 요요 현상도 걱정되는 등 여러모로 쉽지 않지만, 자신의 칼로리 소비량(생활 패턴)에 따라 적절한 수준의 정량 배식과 함께 적절히 활동량을 늘려주면 비만은 자연히 해소된다.
요즘 PC 시장에 이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다. 대표적인 고성능 컴포넌트인 CPU와 그래픽 카드가 성능을 높이기 위해 전력 소비가 과도하게 세팅되었단 평을 받기 때문이다. PC에 적절한 수준을 넘는 전력이 공급되면 '열'이 높아지고, 이를 적절히 해소하려면 고성능 쿨러가 요구되지만, 그만큼의 열이 밖으로 나와 사용자의 불쾌지수를 높인다.
자연히 적절한 성능을 유지하면서 과도한 열을 발산하지 않는 전압(전력) 다이어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전력 다이어트는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행해졌는데, 최근 전력 다이어트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 발생해 PC 사용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메인보드에서 전력 무제한이 기본 설정으로 동작해온 인텔 'K 모델 중 13세대와 14세대 일부 모델이 몇몇 프로그램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현상이 발생한 것. 아직 정확한 원인과 해법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임시 대처 방안으로 전력 공급량을 CPU 스펙대로 정량 공급하는 설정이 권장되기에, 필연적으로 일정 수준의 성능 변화가 동반된다.
AMD와 인텔의 경쟁이 치열한 메인스트림 CPU 시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당연히 '인텔 베이스라인 프로파일'에 의한 성능 차이가 어느 정도나 발생할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기사 인텔의 'K' 시리즈 전력 설정 권장인 '인텔 베이스라인 프로파일'에 맞춘 성능과 AMD 라이젠 성능, 특히 메인스트림 PC 이용자들의 가장 큰 업그레이드 요인인 게임 성능을 점검해 본다.
인텔 베이스라인 프로파일, 핵심은 전력 및 보호 기능 여부
성능 점검에 앞서 인텔 베이스 라인 프로파일과 기존의 기본 옵션에 따른 차이를 간략히 살펴본다. 아래 설정은 ASUS ROG MAXIMUS Z790 APEX ENCORE STCOM 메인보드 기준이며, 다른 모델이나 제조사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해당 메인보드는 2024년 4월 19일자로 업로드된 1202버전 바이오스를 적용하면 인텔 베이스 라인 프로파일을 선택할 수 있다. 해당 프로파일을 적용하면 부스트 클럭에 적용되는 코어 배수가 인텔 공식 스펙으로 고정되고, 각종 보호 기능도 활성화된다. 현재 이슈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 요인으로 과도한 전력 공급이 의심되는 상황이라 관련 옵션을 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XTU(Intel eXtreme Tuning Utility)를 통해 전력 세팅을 확인하면, 바이오스 기본 옵션에서는 PL2(MTP) 전력과 Core IccMax 값이 무제한으로, 부스트 클럭 유지 시간도 96초로 설정되었다. 그에 반해 베이스라인 프로파일을 적용하면 PL2인 MTP값은 253W, Core IccMax는 280A로 낮아지고, 부스트 전력 유지 시간도 56초로 단축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인텔 CPU의 공식 스펙에 맞춰 동작하도록 세팅된다.
인텔 베이스라인 프로파일을 적용했을 때 인텔 코어 i9-14900K와 코어 i7-14700K의 게임 ㅅ어능은 윈도우 11 23H2와 DDR5 6000MHz, 지포스 RTX 4080 SUPER FE 그래픽 카드 기반 시스템에서 테스트했다.
비교군으로는 인텔의 각 모델에 대응하는 AMD의 라이젠 9 7950X3D와 라이젠 7 7800X3D를 이용했으며, 기사 작성 시점에서 이들 제품의 가격 차이는 라이젠 9 7950X3D가 코어 i9-14900K 대비 약 5만원 높고, 라이젠 7 7800X3D는 코어 i7-14700K 대비 약 5만원 낮은 수준을 형성 중이다.
새로운 표준에 따른 게임 성능, 더 치열해진 경쟁 시대
다른 고해상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CPU 영향력이 높게 나타나는 Full HD 해상도에서 각 게임의 최대 그래픽 프리셋을 적용해 게임 성능을 측정했다. 대체로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내주지만 ANNO 1800과 셰도우 오브 더 툼 레이더, 호라이즌 제로 던, 로스트 아크 같은 일부 게임에서는 AMD 라이젠 7000X3D 모델이 확실히 더 나은 성능을 내준다.
대체로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내주는 결과가 나온 게임들의 경우, 인텔 'K' CPU 들에 무제한 전력 공급이 기본 설정이던 기존 바이오스 조건에서는 AMD 제품보다 조금 더 나은 결과를 발휘할 수 있었으리라 판단된다.
CPU 시장에서 AMD와 인텔의 성능 경쟁은 치열하다. 크게 코어 확장과 클럭 상승으로 정리되지만, 잠시 정체 과정에 접어들면 클럭을 끌어 올리기 위해 요구전력이 높아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때 이에 대처하는 양사의 입장은 제품 특성으로 나타나는데, AMD는 기본적으로 규정 스펙을 준수해 안정성을 우선하는 반면, 인텔은 성능을 우선해 안전 기능의 선택을 메인보드 제조사나 사용자에 위임하는 방식을 택했다.
물론 인텔도 자체적인 안전 장치를 마련해 과도한 전력 공급에 따른 안정성 이슈에 대응해 왔지만, 기본적으로 CPU에 공급되는 전력을 제한하지 않는 정책은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자연스럽게 CPU가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바이오스를 튜닝하도록 유도하는 결과를 낳았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의 'K' 시리즈 CPU 안정성 이슈는 여러 조건이 겹치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 중이며, 인텔은 임시로 CPU 공식 스펙에 맞춘 '인텔 베이스라인 프로파일' 적용을 권하고 있다. 양사의 경쟁이 불러온 부작용으로 볼 수 있으며, 덕분에 공식 스펙에서의 성능을 비교해볼 기회가 되었다.
그 결과는 위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대체로 동급 성능을 보여주면서 일부 게임에서는 AMD 라이젠 7000X3D 계열이 확실히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물론 이번 테스트 게임에서 한하는 결과긴 하지만 게임분야에서 AMD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결과고, 앞으로 양사의 CPU 성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리라 예상되는 결과다.
향후 양사의 CPU 경쟁 과정에서 최근 이슈화된 인텔의 일부 'K' CPU에서 불거진 안정성 이슈가 양사 모두에서 재현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
Copyrightⓒ 넥스젠리서치(주) 보드나라 미디어국. www.bodn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