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USB, SSD, 게임기 등 다양한 기기들이 USB-C 타입 포트를 지원하면서, 소비자들은 이제 하나의 케이블로 여러 기기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충전 속도가 느려 답답함을 느끼거나, 데이터 전송에 시간이 오래 걸려 오류가 나거나, 케이블 온도가 너무 높아 놀란 경험이 있다면, 지금 사용 중인 케이블이 용도에 맞지 않아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용도에 맞는 케이블 선택 요령을 알아보겠습니다.
1 용도별 케이블, 어떻게 구분하지?
① SooPii S42 디스플레이 USB4 Type C to C 케이블 (데이터용 케이블)
240W / 5A / USB4 / 40Gbps / 8K@60Hz / 디스플레이 / E-Marker / USB-PD / PPS
② SooPii S45CC 240W Type C to C 케이블 (충전용 케이블)
240W / 5A / USB 2.0 / 480Mbps / 디스플레이 / E-Marker / USB-PD 3.1 / USB-PD / PPS
③ 라이트컴 COMS Type C to C 리피터 광케이블 (영상용 케이블)
21.6Gbps / 최대 4K@60Hz 지원 / 3D영상 지원 / HDCP 2.2 / 21.6Gbps / EDID / HDR
여기 C to C 케이블 3종이 있습니다. 이 케이블은 각각 데이터용, 충전용, 영상용으로 활용해야만 성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습니다. 스펙을 보고 용도가 구분되시나요?
● 데이터용 케이블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해 설계되어 주로 'USB 3.1, USB 3.2, USB 4' 또는 '썬더볼트' 표준을 따르는 케이블입니다. 이 케이블은 대용량 파일 전송, 외장 SSD 연결, 고속 인터넷 연결 등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며, 최대 데이터 전송 속도가 20Gbps 이상이라면 빠른 전송 속도를 제공하는 데이터용 케이블로 볼 수 있습니다.
● 충전용 케이블
고속 충전에 최적화된 케이블로, PD 충전 지원 여부와 최대 전력(W)을 확인해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고출력 충전을 지원하는 케이블은 노트북, 태블릿 등 고전력 장치에 적합하며, 100W, 240W 스펙의 케이블이라면 고속 충전이 가능합니다.
● 영상용 케이블
영상 신호 전송에 특화된 케이블입니다. 디스플레이 포트 모드 옵션을 지원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케이블은 모니터 연결, 4K/8K 영상 전송, 프로젝터 연결 등에서 사용되며, 썬더볼트 3/4나 USB 4와 같은 고속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케이블이 영상 전송용으로 적합합니다.
2 '썬더볼트'와 'USB 4'의 차이점
사진 출처: 인텔(www.intel.co.kr)
USB-C 타입 케이블과 외형이 동일한 ‘썬더볼트(Thunderbolt™)’는 인텔과 애플이 합작한 데이터 전송 규격으로 데이터뿐만 아니라 영상, 음성까지 하나의 케이블로 모두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썬더볼트 3 기준 USB 3.x 보다 8배 빠른 최대 40Gbps의 전송 속도를 제공하고 최대 1대의 4K 모니터 지원합니다. 썬더볼트 4는 USB 4보다 2배 빠른 40Gbps의 속도와 최대 2개의 4K 모니터를 지원합니다.
'썬더볼트 3'에만 있는 '액티브', '패시브'
▲ 썬더볼트 3 케이블은 액티브, 패시브로 나뉩니다(사진 출처: tripplite.eaton.com)
썬더볼트 3 케이블은 길이가 길어질수록 데이터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송 속도를 제한한 것이 바로 '패시브' 케이블입니다. 반면, '액티브' 케이블은 케이블 중간에 '리타이머'라는 특수 회로를 삽입해 데이터가 누락되지 않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썬더볼트 4에서는 더 이상 패시브, 액티브를 구분 짓지 않습니다(사진 출처: tripplite.eaton.com)
썬더볼트 4에서는 이러한 점이 개선되어, 길이가 길어지더라도 '액티브'와 '패시브' 구분 없이 40G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유지하며, 최대 2m까지 지원합니다.
'썬더볼트 4'만큼 빠른 'USB 4'
이번 벤치마크에서 다룬 C to C 케이블 중 '썬더볼트 4' 표기 케이블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40Gbps의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와 최대 240W 충전량, 8K@60Hz를 지원하는 모델이 있었습니다.
- SooPii S42 디스플레이 USB4 Type C to C 케이블
- 플로피 beezap 240W 디스플레이 USB4 Type C to C 케이블
- HAGIBIS USB4 40Gbps PD Type C to C 240W 디스플레이 케이블 SX02
이 케이블들은 '썬더볼트 4'를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지만, 그에 버금가는 성능을 제공하는 이유는 바로 'USB 4'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입니다.
▲ 썬더볼트 4와 USB 4를 비교한 표(사진 출처: www.allion.com)
위 표에서 알 수 있듯이, 'USB 4'와 '썬더볼트 4'는 매우 유사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데이터 최대 전송 속도와 최대 충전 량은 동일하며, 외부 디스플레이 출력 수만 차이가 있습니다. '썬더볼트 4'를 지원하는 기기에서는 'USB 4'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호환성에 대한 걱정도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ㄱ'모양의 케이블은 편리할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충전 케이블은 대부분 'ㅡ'자형이지만, 가끔 'ㄱ'자형 케이블을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ㅡ'자형과 'ㄱ'자형 케이블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그 차이점을 알아보겠습니다.
'ㅡ'자형의 장/단점
많은 분들이 스마트폰을 충전하면서 사용해 본 적이 있으실 텐데요. 이럴 때, 'ㅡ'자형 케이블은 스마트폰 사용에 방해되지 않으며, 원활한 사용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그러나 세로 모드로 사용 중이라면 손바닥으로 스마트폰을 지지하는 부분에 케이블이 위치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공간 제약....
'ㅡ'자형 케이블을 노트북이나 PC에 연결할 때, 케이블이 노트북과 수평 구조로 배치되다 보니 포트 주변에 '안전 연결 공간'이 필요합니다. 노트북 포트에서 약 10cm정도 뻗어 나온 케이블은 듀얼 모니터의 시야를 막을 수 있으며, 협소한 공간에서는 케이블을 물리적으로 꺾어야 하는 리스크도 발생합니다.
케이블 보관 시 보통 타원형으로 말아 보관하는데, 'ㅡ'자형 케이블은 포트가 외부로 돌출되지 않아 물리적 손상을 줄일 수 있으며, 다른 물건을 긁거나 상하게 하지 않아 보관에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ㄱ'자형의 장/단점
'ㄱ'자형 케이블은 'ㅡ'자형의 단점을 개선한 방식입니다. 'ㅡ'자형 케이블에서 발생하는 공간 제약이 'ㄱ'자형을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해소됩니다. 매우 협소한 공간에서도 'ㅡ'자형 케이블은 사용이 어려웠지만, 'ㄱ'자형 케이블은 손쉽게 꽂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ㄱ'자형 케이블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요, 바로 노트북 포트를 케이블 방향으로 막혀 버립니다. 이로 인해 주변 포트를 아예 사용할 수 없게 되므로,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스마트폰에서 'ㄱ'자형 케이블을 사용할 때는 'ㅡ'자형 케이블과는 반대로, 세로 모드에서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가로 모드에서는 케이블까지 손바닥으로 감쌀 수 있어 불편함이 해소됩니다.
다양한 케이블 형태, 나에게 맞는 것은?
1. Simple is Best. 라운드 형
▲ APPLE Type C to C 60W 케이블 MQKJ3FE/A (1m) 24,960원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라운드 형 케이블입니다. 이 라운드 형 방식은 C to C 케이블뿐만 아니라 키보드, 마우스 등 유선 전자기기들 대부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케이블 방식입니다.
▲ 케이블 외부 소재로 자주 쓰이는 TPE(사진 출처: procab.be)
라운드 형 케이블의 내부 구조는 케이블 모델마다 다르지만, 외부는 보통 'TPE' 소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TPE는 열가소성 탄성체로, 고무와 같은 탄성을 가지고 있으며, 가볍고 절연성이 우수해 전선 케이블로 많이 사용됩니다.
2. 케이블 보호에 강점, 로프 형
▲ VegGieg USB 3.1 PD 100W Type C to C 케이블 V-H921 (1.5m) 0원
로프 형 케이블은 말 그대로 일반 케이블에 외부 소재를 밧줄처럼 한 번 더 입힌 것을 뜻합니다. 주로 나일론 소재를 사용하며, 케이블을 외부 충격이나 날카로운 물질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 쉽게 엉켜버리는 라운드 형 케이블
로프 형 케이블의 또 다른 장점은 선이 덜 꼬인다는 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꼬여버린 케이블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보신 경험이 있을 텐데요, 로프 형 케이블은 일반 케이블보다 좀 더 팽팽하게 유지되어 선이 덜 꼬이며, 쉽게 휘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3. 칼국수라 부르는 플랫 형
▲ 라이트컴 COMS JA252 USB4 Type C to C 케이블 (0.1m) 11,600원
플랫 형 케이블은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가로로는 넓지만 세로로는 매우 얇아 협소한 공간에서 사용할 때 유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케이블 자체의 내구성이 부족해 단선 위험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Mcdodo CA-336 TR Type C to C 플랫 케이블 (1.2m) 19,350원
위 케이블은 플랫 형이지만, 케이블을 보호하기 위해 로프 형을 더한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이 케이블은 일반 플랫 형 케이블보다 내구성이 강화되어 쉽게 접히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설계되었습니다.
4. 선정리가 쉬운 스프링 형
▲ 라이트컴 COMS IH234 Type C to C 180도 꺾임 스프링 케이블 (1m) 15,600원
스프링 형 케이블은 유선 전화기 선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 최소/최대 길이 내에서 자유롭게 늘어났다 줄어들 수 있어 별도의 선 정리가 필요 없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그러나 최대 길이로 늘려 사용할 경우 강한 장력으로 인해 충전 중인 기기가 딸려 오거나 포트에서 케이블이 뽑히는 등 불안정한 상태가 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5. 내가 원하는 길이만큼, 릴 형
▲ 베이스어스 100W Type C to C Free 2 Draw 미니 릴타입 충전 케이블 (1m) 14,900원
릴 형 케이블은 본체 안에 케이블이 말려있다가 사용 시 원하는 길이만큼만 빼서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충전이 끝나면 케이블이 다시 본체 안으로 자동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별도의 선 정리가 필요 없으며, 휴대성이 뛰어납니다. 다만, 케이블과 본체가 함께 구성되어 있어 일반 케이블보다 무게가 조금 더 나간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선택은 본인의 몫
지금까지 C to C 케이블의 용도와 방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전자기기 충전과 더불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자주 주고받는다면, 썬더볼트 3 또는 4, USB 4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반면 충전만을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썬더볼트 인증보다는 100W급 충전이 가능한 케이블을 선택하는 것이 기능이나 가격 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케이블 방식도 다양한데요. 깔끔한 디자인을 원하신다면 플랫 형 케이블을, 케이블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 로프 형 케이블이 유리합니다. 여행을 자주 한다면 휴대가 간편하고 부피가 적은 릴 형 케이블을, 차량이나 움직임이 크지 않은 장소에서는 스프링 형 케이블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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