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해 보이던 케이블이 갑자기 충전이 안 되거나, 단자 근처가 녹거나 갈라지고, 케이블이 끈적거려 사용이 어려워지는 등의 문제는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셨을 텐데요. 이런 문제들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이상, 구매 당시에는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번 C to C 케이블 벤치마크의 마지막 편에서는 이러한 케이블의 내부 구조와 내구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테스트 케이블
내구성 테스트로 기존 벤치마크에 사용된 18종의 케이블 중 재질과 형태에 따라 분류한 6종을 선택해 케이블을 일정한 힘으로 잡아당기는 장력 테스트, 직접 분해해 내부 구조를 파악하는 분해 테스트, 케이블 마감 재질에 직접 불을 붙이는 가연성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1 케이블 장력테스트
장력은 당기는 힘의 강도로 정의되며, 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중립(N) 기어에 놓인 차량의 후면에 C to C 케이블을 연결해 약 9m 거리를 견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케이블이 끊어지거나 손상되는지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차량의 공차 중량은 1,425kg입니다.)
① ②
③ ④
⑤ ⑥
① HAGIBIS USB4 40Gbps PD Type C to C 240W 디스플레이 케이블 SX02 (1m)
② Mcdodo CA-882 디스플레이 Type C to C 충전 케이블
③ 아트뮤 플렉스 PD Type C to C 100W 충전 케이블 (1.2m)
④ UGREEN Type C to C 양쪽 꺾임 케이블
⑤ 삼성전자 EP-DN975 Type C to C 100W 충전 케이블
⑥ toocki PD 100W 엘보우 Type C to C 케이블
✔ 테스트 결과
선별한 C to C 케이블 6종으로 1.4t의 차량을 9m 정도 끌어보았습니다. 끄는 과정에서 케이블이 끊어지거나 외형 변화가 나타난 모델은 없었으며, 6종 케이블 모두 테스트에 성공했습니다.
2 분해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C to C 케이블 내부는 어떤 구성을 갖추고 있을까요? 이번에는 케이블을 직접 분해해 보면서, 단면과 내부 구성을 확인하고 PCB 기판과 칩셋 등의 세부 요소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HAGIBIS USB4 40Gbps PD Type C to C 240W 디스플레이 케이블 SX02 (1m)
HAGIBIS USB4 40Gbps PD Type C to C 240W 디스플레이 케이블 SX02의 외관은 연두색 실리콘으로 마감되어 있으며, 테스트한 케이블 중에서 가장 두꺼운 편에 속합니다. 케이블 내부에는 화재와 단선을 방지하기 위한 나일론 소재의 실드가 있습니다.
단면을 살펴보면 데이터 전송 및 충전을 위한 케이블이 12가닥, 장력과 케이블 보호를 위한 흰색 나일론 케이블이 8가닥 보이며, 장력과 단선 방지를 위한 구리색과 은색 케이블이 각각 1가닥씩 포함되어 있습니다.
포트의 내부 구성을 확인하기 위해 분해를 시도했으나, 일체형 구조로 제작되어 있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분해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강한 충격을 가해 파손시켰지만, 통 알루미늄 구조로 인해 완전히 파손되어 내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2) Mcdodo CA-882 디스플레이 Type C to C 충전 케이블
Mcdodo CA-882 디스플레이 Type C to C 충전 케이블은 외부가 패브릭 소재로 1차 마감되고, TPE 소재로 2차 마감되어 내부 케이블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단면을 살펴보면, 데이터 전송 및 충전을 위한 6가닥의 케이블이 보이며, 실드나 장력을 위한 추가적인 케이블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내부 구성은 비교적 단순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포트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 강한 충격을 가해 파손을 시도했으나, 일체형 금속 구조로 제작된 포트는 파손되지 않고 일그러져 분해가 불가능했습니다.
(3) 아트뮤 플렉스 PD Type C to C 100W 충전 케이블 (1.2m)
아트뮤 플렉스 PD Type C to C 100W 충전 케이블(1.2m)의 내부는 두꺼운 TPE 소재로 1차 마감이 되어 있으며, 케이블 보호를 위해 매시 와이어 실드와 알루미늄 실드가 추가로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케이블 보호를 위한 그라운드 와이어 1가닥이 있으며, 전력 전송을 위한 일반 케이블은 6가닥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트 내부는 실리콘 재질로 꼼꼼히 채워져 있어 단선에 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나의 포트 PCB 기판에는 Hynetek 사의 HUSB332A 이마커 칩셋이 확인됩니다.
(4) UGREEN Type C to C 양쪽 꺾임 케이블
UGREEN Type C to C 양쪽 꺾임 케이블의 외부는 패브릭 소재로 1차 마감되어 있으며, TPE 소재의 케이블로 2차 마감 처리되어 내부 케이블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매시 와이어와 알루미늄 실드로 추가 보호되어 있습니다. 케이블 내부에는 전력 공급 및 데이터 전송을 위한 6가닥의 케이블과 장력 및 안전을 위한 그라운드 와이어 1가닥, 그리고 나일론 소재의 여러 가닥의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ㄱ'형 포트를 분해해 보면, 내부에 작은 PCB 기판이 탑재되어 있으며,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칩셋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5) 삼성전자 EP-DN975 Type C to C 100W 충전 케이블
삼성전자 EP-DN975 Type C to C 100W 충전 케이블의 단면 및 내부를 확인해 본 결과, 외부는 TPE 소재로 되어 있으며, 비교적 얇은 편입니다. 내부는 매시 와이어와 알루미늄 실드로 추가 보호되어 있으며, 그라운드 와이어로 추정되는 케이블 2가닥, 데이터 및 충전을 위한 케이블 6가닥, 그리고 나일론 소재의 케이블 4가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포트 내부는 합선 방지를 위해 투명 실리콘으로 처리되어 있으며, 마감도 깔끔한 편입니다.
(6) toocki PD 100W 엘보우 Type C to C 케이블
toocki PD 100W 엘보우 Type C to C 케이블의 단면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본 C to C 케이블 중에서 가장 빈약한 구성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부 TPE 소재 바로 아래에는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위한 5가닥의 케이블만이 배치되어 있으며, 장력과 안전을 위한 추가적인 보호 요소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ㄱ'형 포트 PCB 기판에 Hynetek 사의 HUSB332A 칩셋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 테스트 결과
선별된 C to C 케이블 6종을 분해해 본 결과, 내부 구성은 모델마다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HAGIBIS USB4 40Gbps PD Type C to C 240W 디스플레이 케이블 SX02 모델은 두꺼운 실리콘 소재로 외부부터 견고하게 마감되어 있었으며, 내부 역시 다른 제품들에 비해 가장 안전한 구조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반면, toocki PD 100W 엘보우 Type C to C 케이블은 내부 장력 유지를 위한 보강선이나 보호를 위한 실드 처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외부 충격으로부터 케이블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했습니다. 이로 인해, 내구성 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3 가연성 테스트
화재를 유발하거나 화재에 노출된 C to C 케이블의 외부 소재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이를 확인하기 위해, 라이터로 약 30초간 불을 가해 연소 여부와 변형 상태를 체크해 보았습니다.
(1) HAGIBIS USB4 40Gbps PD Type C to C 240W 디스플레이 케이블 SX02 (1m)
HAGIBIS USB4 40Gbps PD Type C to C 240W 디스플레이 케이블 SX02을 라이터로 태워보았습니다. 검은색 그을음만 생겼을 뿐, 불이 붙지는 않았습니다.
(2) Mcdodo CA-882 디스플레이 Type C to C 충전 케이블
Mcdodo CA-882 디스플레이 Type C to C 충전 케이블을 라이터로 태워보았습니다. 패브릭 재질이 녹아 케이블 변형이 일어났으며, 케이블에 불이 붙었지만 금세 꺼졌습니다.
(3) 아트뮤 플렉스 PD Type C to C 100W 충전 케이블 (1.2m)
아트뮤 플렉스 PD Type C to C 100W 충전 케이블(1.2m)을 라이터로 태워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그을음만 생겼으나, 약 12초 이후 케이블에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4) UGREEN Type C to C 양쪽 꺾임 케이블
UGREEN Type C to C 양쪽 꺾임 케이블을 라이터로 태워보았습니다. 패브릭 재질이 녹아 케이블 변형이 일어났으나 직접 불이 붙지는 않았습니다.
(5) 삼성전자 EP-DN975 Type C to C 100W 충전 케이블
삼성전자 EP-DN975 Type C to C 100W 충전 케이블을 라이터로 태워보았습니다. 검은색 그을음이 생겼으며, 열에 의한 케이블 변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케이블에 불이 붙지 않았습니다.
(6) toocki PD 100W 엘보우 Type C to C 케이블
toocki PD 100W 엘보우 Type C to C 케이블을 라이터로 태워보았습니다. 외부 소재가 녹아 케이블 변형이 일어났으며, 케이블에 불이 붙었지만 금세 꺼졌습니다.
✔ 테스트 결과
선별한 C to C 케이블 6종을 라이터로 태워본 결과 HAGIBIS USB4 40Gbps PD Type C to C 240W 디스플레이 케이블 SX02은 약간의 그을음이 발생했으며, 이외의 케이블은 외부 재질이 녹는 등 열에 의한 변형이 발생했습니다. 케이블에 불을 붙여본 결과, 2종의 케이블(Mcdodo CA-882 디스플레이 Type C to C 충전 케이블, toocki PD 100W 엘보우 Type C to C 케이블)은 불이 붙었다 바로 꺼졌으며, 아트뮤 플렉스 PD Type C to C 100W 충전 케이블(1.2m)은 12초 만에 불이 붙었습니다. 화재의 위험성이 낮다고 화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며, 테스트 결과는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총평
C to C 케이블 6종에 대한 내구성 테스트와 분해를 모두 마쳤습니다. 모든 케이블이 차량을 견인할 정도의 장력을 견뎌냈습니다. 케이블을 분해 및 연소 테스트에서는 HAGIBIS USB4 40Gbps PD Type C to C 240W 디스플레이 케이블 SX02 모델은 우수한 내부 마감과 열에 강한 성능을 보여주어 높은 평가를 받을 만했습니다. 반면, toocki PD 100W 엘보우 Type C to C 케이블은 내부 구성이 아쉬웠으며, 아트뮤 플렉스 PD Type C to C 100W 충전 케이블(1.2m)은 화재에 의한 연소 가능성이 높은 모델로 확인되었습니다.
C to C 케이블 벤치마크 마칩니다. 이 결과가 여러분께 적합한 케이블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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