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엔조이 AMD Radeon RX 9070 XT & 9070 벤치마크
Return to Monolithic
RDNA 4 아키텍처는 RDNA 3에서 시도되었던 칩렛(Chiplet) 설계를 버리고 다시 단일 다이(Monolithic) 방식으로 회귀했습니다. RDNA 3는 GCD(Graphics Compute Die)와 MCD(Memory Cache Die)를 분리해 칩렛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이었으나, RDNA 4에서는 하나의 다이에서 모든 연산과 데이터 처리가 이루어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칩 간 통신 지연을 줄이고 메모리 대역폭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칩렛 구조는 CPU에서는 확장성과 생산 비용 절감의 장점이 있지만, GPU에서는 연산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빠른 데이터 전송이 필수적인 만큼 단일 다이가 더 유리한 방식으로 판단된 것으로 보입니다.
레이 트레이싱 성능 개선
RDNA 4에서는 3세대 레이 트레이싱 가속기가 탑재되어, 기존 RDNA 3 대비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 성능이 두 배 가까이 향상되었습니다. CU 내부의 레이 트레이싱 연산 유닛은 기존보다 더 많은 광선 교차 검출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최적화되었으며, 개선된 BVH(Bounding Volume Hierarchy) 가속 구조를 적용해 복잡한 광원과 반사 효과를 더욱 빠르게 연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쉐이더 실행 효율을 높이기 위해 Shader Execution Reordering과 유사한 기술이 도입되었으며, 이를 통해 레이 트레이싱 작업 중 발생하는 메모리 병목 현상을 줄이고 GPU의 자원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AI 가속과 FSR 4 도입
RDNA 4는 2세대 AI 가속기를 탑재하여 딥러닝 및 머신러닝 연산 성능을 기존보다 향상시켰습니다. 2세대 AI 연산 코어는 FP8, INT4 등의 저정밀 연산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고속 데이터 처리 및 게임 내 업스케일링 기술을 더욱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RDNA 4에서 처음 도입된 FidelityFX Super Resolution 4(FSR 4)는 기존 업스케일링 기술보다 더욱 향상된 화질과 AI 가속을 활용한 이미지 보간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64 & 56
Radeon RX 9070 시리즈는 RX 9070과 상위 모델인 RX 9070 XT,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됩니다. RX 9070 XT는 64개의 컴퓨팅 유닛(CU), 레이 트레이싱 가속기, 128개의 AI 가속기를 탑재해 최대 1,557 TOPS의 AI 성능과 2.97GHz의 부스트 클럭을 제공합니다. 반면 RX 9070은 56개의 컴퓨팅 유닛과 112개의 AI 가속기를 갖추고 있으며, 1,165 TOPS의 AI 성능과 2.52GHz의 부스트 클럭을 지원합니다.
두 모델의 차이를 보면 Vega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라인업 구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RX 9070이 56CU, RX 9070 XT가 64CU로 나뉜 점은 자연스럽게 과거 Vega 시리즈의 모델 구성을 떠오르게 합니다.
메모리와 인터페이스에서는 두 모델 모두 16GB의 GDDR6 VRAM을 탑재하고 있으며, 최신 PCIe 5.0 x16 인터페이스, DisplayPort 2.1a 및 HDMI 2.1b 출력을 지원합니다. 전력 소비량은 RX 9070이 220W, RX 9070 XT가 304W로 차이를 보이며, 상위 모델인 RX 9070 XT는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만큼 전력 요구량도 증가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10종의 게임을 통해 RX 9000 시리즈의 게임 성능을 확인하고, FSR 및 AFMF의 버전에 따른 화질 개선과 프레임레이트 상승 폭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겠습니다.
ASUS ROG STRIX Z790-E GAMING WIFI
Phanteks GLACIER ONE 360 T30 V2
G.SKILL DDR5-6000 CL28 TRIDENT Z5 NEO RGB J 화이트 패키지 (32GB(16Gx2))
Seagate FIRECUDA 530 M.2 NVMe (4TB)
Seasonic PRIME TITANIUM TX-1600 Full Modular ATX 3.1
AMD Radeon RX 9070 GPU-Z
AMD Radeon RX 9070 XT GPU-Z
FSR 4는 AMD의 최신 업스케일링 기술로, 이전 버전과 달리 머신 러닝(ML)을 활용하여 이미지 품질과 성능을 향상시킵니다. 머신 러닝을 활용한 기술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게임 이미지를 직접 학습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여기서 AMD는 자사의 EPYC 및 Instinct 가속기를 활용, 맞춤형 ML 모델을 훈련시켜 FSR 4의 AI 업스케일링 알고리즘을 개선했습니다. AI 기반한 접근 방식이기 때문에 이미지 재구성의 정확도를 높여 이미지의 디테일을 재현하고 아티팩트를 줄이며, 엔비디아의 DLSS와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FSR 3 대비 FSR 4 환경에서 이미지의 세부 묘사가 더욱 뚜렷해진 부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아무 상태도 적용하지 않은 레퍼런스와 비교해도 유사한 이미지 선명도를 나타내었습니다. 또한 FSR 4 환경에서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표현하는 명암 대비가 조금 더 강조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Cyberpunk 2077에서 적용해본 AFMF의 버전간 비교 이미지 입니다. AFMF 2 버전과 비교했을 때 AFMF 2.1 버전에서 고스팅 현상이 억제된 것을 확연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픽 카드 단독 소비전력 측정 : 8 Pin (좌) / 12VHPWR & 12V-2x6 (우)
시스템 전체 소비전력 측정 : HPM-100A Wattman
쿨엔조이 AMD Radeon RX 9070 XT & 9070 벤치마크
게임 종합 성능 결과 요약 및 분석
- AMD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새로운 Radeon RX 9000 시리즈는 성능 스펙트럼에서 기존 Radeon RX 7900 GRE와 상위 모델인 RX 7900 XT, XTX 사이에 위치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따라서 공식적인 포지셔닝을 기반으로, 성능 비교의 기준점을 Radeon RX 7900 GRE로 설정하여 100%로 두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시리즈의 성능을 비교하였습니다.
■ RX 7900 GRE < RX 9070 < RX 7900 XT < RX 9070 XT < RX 7900 XTX
- RX 9070은 RX 7900 GRE 대비 5~10% 가량의 성능 향상이 나타났으며, 동일한 VRAM 환경과 소폭 낮아진 메모리 대역폭을 지녔음에도 모놀리식 설계로 인한 물리적 성능 향상이 유의미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임, 이는 RX 9070 XT 역시 동일하게 적용되어 RX 7900 XT 대비 8~10%가량 앞서는 성능을 보여주었음
- 전반적으로 RX 9000 시리즈의 경우 RX 7900 GRE와 RX 7900 XTX 사이를 매꿔주는 위치에 놓여 QHD 환경과 일부 UHD 환경 사용자들에게 비교적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시해주는 제품이라 판단됨
Radeon의 FSR 4와 AFMF도 뚜렷한 프레임레이트 향상
Radeon RX 9070 XT 그래픽 카드를 활용해 각각의 게임에서 AFMF와 FSR 4를 적용하면 나타나는 프레임레이트 향상폭을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프 입니다.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약 32.3%의 프레임레이트 향상 폭을 보였으며, 콜 오브 듀티의 FSR 4 테스트의 경우 91.4%에 달하는 프레임레이트 향상이 나타났습니다.
개선된 프레임 생성 및 화질
특히 이번 RX 9000 시리즈와 함께 공개된 최신 버전의 FSR 4 및 AFMF 2.1에서 생성된 프레임의 화질도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AFMF 2 버전에서 문제가 되었던 고스팅 현상이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FSR 4로 재구성된 화면 역시 FSR 3 대비 높은 선명도를 지니게 되어 원본과 유사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전의 이질감 있던 프레임으로 인한 피로도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이머들은 무엇을 원하나
이번에 발표된 Radeon RX 9000 시리즈는 앞으로의 Radeon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면서도, RX 7900 GRE와 RX 7900 XTX 사이의 라인업을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QHD와 UHD 환경에서 합리적인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모든 게이머가 하이엔드나 플래그십 성능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며, 현재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는 퍼포먼스 등급과 플래그십 등급 사이의 ‘고성능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군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RX 9000 시리즈는 바로 이 지점에 위치한 제품으로, 높은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지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점은 AMD 역시 강조하는 부분이며, 두 제품 모두 MSRP 기준 $700 이하의 가격으로 책정해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물론, 국내 판매가는 MSRP와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만, 적어도 해외 시장 기준으로는 성능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 제품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전히 8핀 보조 전원을 유지하면서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고려했으며, 이를 통해 PSU를 교체하지 않고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편의성까지 확보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다만 이 부분의 경우 일부 제조사에서 12v-2x6를 적용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본격화 되어가는 뉴럴 렌더링 경쟁
AI 추론 기반 업스케일링 및 프레임 생성 기능이 Radeon 시리즈 그래픽 카드에서도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RX 9000 시리즈를 필두로, 앞서 출시된 일부 RX 6000 시리즈 모델까지도 해당 기술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단순한 연산 성능 향상을 넘어 GPU 성능의 개념 자체를 확장하는 중요한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제 GPU 성능은 단순히 물리적인 연산 성능(CUDA 코어, 컴퓨팅 유닛 등)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한 추론 기반 최적화와 프레임 생성 기술까지 포함하여 평가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적 기반의 전환은 더 높은 프레임레이트와 해상도를 지원하면서도 렌더링 성능의 부담을 줄여 기존 방식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고해상도, 고주사율 환경에서도 원활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RX 9000 시리즈는 이러한 변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AMD의 중요한 변곡점이 되는 제품군이며, Radeon GPU의 발전 방향을 결정짓는 기반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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