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RTX 50 시리즈가 여전한 보조전원 커넥터 이슈, 드라이버 완성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순수 성능 향상 폭 등 다방면에서 자멸하는 모습을 보인 것의 반사이익 덕도 있지만, 동급 지포스 그래픽 카드에 비해 평가절하되기 십상이었던 라데온 그래픽 카드가 RX 9000 시리즈에 들어와 뛰어난 성능과 합리적 가격으로 게이머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단순히 가성비 뿐 아니라 게임 경험 개선을 위한 업스케일링, AFMF, 미디어 엔진 개선, AI 경험 통합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AMD 라데온 그래픽 카드에 한 가지 히든카드가 있다. 바로 성장형 그래픽 카드라는 것. 좋게 평가하면 꾸준히 관리해주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제대로된 성능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라데온 RX 9000 시리즈의 첫 모델인 라데온 RX 9070 (XT)가 출시된지 이제 5개월, 막내인 라데온 RX 9060 XT는 3개월에 접어들면서 초기 숙성기간은 지났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의문에서 시작된 이번 기사는, 국민 FPS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라데온 RX 9070 XT와 라데온 RX 9060 XT의 초기 드라이버와 최신 드라이버간의 성능 차이를 점검한다.
라데온의 부활, 라데온 RX 9070 XT & RX 9060 XT
최신 드라이버는 라데온 소프트웨어 25.8.1 버전, 초기 드라이버는 정식 출시 전 리뷰 드라이버를 이용해 진행했다. 리뷰 드라이버는 사실상 출시 당시 완성도를 자신하며 내놓은 첫 번째 드라이버인 만큼, 그 이후 배포된 드라이버와 비교한 성능 차이를 알아보는데 적합하다.
맵은 국내 리전(KAKAO)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되는 사녹을 이용해 테스트 했으며, 배틀그라운드 및 오버워치 같은 경쟁형 FPS를 즐기는 게이머들은 성능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테스트는 QHD와 Full HD 해상도로 진행했다.
성능을 살펴보면, 평균 프레임은 최신 드라이버와 리뷰 드라이버간 차이가 거의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경쟁형 FPS 게임의 체감 성능은 평균 성능 못지않게 1% Low 프레임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스무스하게 플레이하던 중, 갑자기 프레임이 뚝 떨어지면 성능 차이로 인해 게임 '경험' 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임 경험을 좌우하는 1% Low 프레임은 최신 드라이버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인다.
물론 리뷰 드라이버도 프레임 자체만 본다는 뛰어난 성능이지만, 특히 라데온 RX 9060 XT 8GB의 Full HD 환경에서 평균 프레임과의 격차가 최신 드라이버에 비해 크게 나타난다.
위 차트는 테스트 구간에서 라데온 RX 9060 XT의 리뷰 드라이버와 RSAE 25.8.1 버전의 프레임 시간을 정리한 것이다. RSAE 25.8.1 버전의 프레임 시간은 부분적으로 튀는 부분은 있어도 이를 포함해도 대체로 일정한 모습을 보인다. 리뷰 드라이버도 대체로 일정한 프레임 시간을 보이지만, 부분적으로 일반적인 프레임 시간과 큰 폭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발생해 게임 경험을 저해할 수 있다.
라데온의 성장은 계속 된다, 쭈~ 욱?
라데온 그래픽 카드의 성장은 드라이버 업데이트로 이뤄진다.
신규 타이틀이 출시되면 그에 맞춰 최적화된 드라이버를 내놓고, 여기에 그동안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버그 수정, 기존 게임의 확장팩이나 업데이트에 맞춘 최적화, 팬-전압 커브 조절을 통한 전력 효율화 등이 이뤄지면서, 출시 당시에 비해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간다.
하드웨어 출시와 동시에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다면 기장 이상적이겠지만 그러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라데온 RX 9070 XT와 라데온 RX 9060 XT의 초기 드라이버와 최신 드라이버를 이용한 배틀그라운드 테스트 결과로 재확인했다.
최신 드라이버를 통해 게임 '경험'이 개선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이제, 앞으로 얼마나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도록 개선되어 나길지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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