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새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권한다면 옥장판이나 다단계 샴푸, 혹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0년 만기 전기납 무배당 보험 같은 걸 들이미는 사람 취급을 들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이란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기름값은 오르고 국장은 폭락하고 아 이게 아닙니다. 절대로 제가 지금 주식에 쎄게 물려서 하는 소리는 절대로 아닙니다. 하여간 램값은 여전히 정신이 나갔고 SSD 값도 날뛰고 그래픽카드도 덩달아 날뛰는 이 시점에서 업글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처럼 들릴 겁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업그레이드의 가격 부담이 적고, 효과는 큰 부품이 몇 가지 있습니다. 게이밍 모니터 이야기는 전에 했었고요. 다른 하나가 CPU입니다.
CPU는 AI 열풍 이후 불어닥친 미친듯한 가격 상승 랠리에서 소외된 감이 있는 물건입니다. CPU라고 해서 가격 오를 줄 모르는 건 아니고, 전에도 가격이 폭등했던 역사가 있기도 합니다. 인텔과 AMD의 CEO는 이구동성으로 CPU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소비자들이 와닿을 만큼 가격이 오르지가 않았네요. 아직까지는 AI 연산을 할 때 그래픽카드나 메모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고성능 CPU를 잘 활용하는 좋은 방법이 널리 퍼지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단지 가격이 덜 올라서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는 느낌이 들 테니 사라는 말이 아닙니다. 지극히 당연한 소리지만, CPU는 컴퓨터의 모든 작업에 관여하는 부품입니다. 그래픽카드는 게임 안 하고 연산 가속 안 쓰면 그만이고, 램은 웹 페이지 딸랑 하나 띄우는 컴퓨터에서는 아무리 많아봤자 의미가 없는데요. 앞서 잠깐 말했던 모니터와 CPU는 그렇지 않습니다. 모니터야 화면을 볼 동안 계속해서 영향을 줄 테고요. CPU는 그 효과가 크고 작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지, 일단 컴퓨터를 켜면 뭘 어떻게 하건 CPU의 성능 차이를 겪게 됩니다. 용도에 따라서는 다른 부품은 그대로 두고 CPU 하나만 바꿔봐도 큰 효과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CPU 업그레이드가 항상 확실한 효과를 보여준다는 건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옆그레이드나 업그레이드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거든요. 작업부터 게임까지 모든 부분에서 확실한 성능 향상을 보여줘야만 CPU를 업그레이드하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순수하게 CPU만 바꿔야 합니다. 앞에서 CPU 말고 다른 부품의 가격이 다들 비싸다고 했었죠. CPU를 바꾸겠다고 메인보드나 메모리까지 다 갈아야 한다면 그건 그냥 컴퓨터를 새로 사는거지, 가성비를 추구한 업그레이드는 아니겠죠.

그런 의미에서 현재 CPU 업그레이드의 효과를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플랫폼은 AMD의 AM5밖에 없습니다. 왜냐, AMD는 플랫폼을 하나 출시하면 메모리 슬롯이 바뀔 때까지 두고두고 쓰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의 업그레이드도 그렇고, 앞으로 나올 제품까지 고려한다면 AMD AM5만큼 CPU만 바꿔서 업그레이드 효과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없습니다. AM4도 오래동안 지속된 플랫폼이지만 CPU와 DDR4 메모리 모두 이제는 전성기를 지난 끝물이고요. 허구한날 소켓을 바꾸고 LGA 1851은 고작 1세대만 썼으며 앞으로 나올 차세대 CPU에서는 무조건 소켓을 바꿀 인텔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AM5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CPU만 업그레이드한다면 가장 극단적인 사례가 라이젠 5 7500F에서 라이젠 7 9800X3D로 바꾸는 경우일 것입니다. 두 제품의 체급 차가 있으니까 극단적인 사례라고 썼지만 현실에서는 은근히 많이 보이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라이젠 5 7500F가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성능으로 큰 인기를 끈 제품이다보니 이걸 샀던 사람들도 많을 테고요. 좀 쓰다보니 이걸로는 뭔가 허전하다 싶어서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텐데요. 라이젠 7 9800X3D는 아키텍처부터 코어 수, 그리고 3D V 캐시 적용까지 모든 부분에서 업그레이드 효과가 확실하거든요. 이젠 가격도 안정화됐고요.

라이젠 5 7500F

라이젠 7 9800X3D
벤치마크 결과는 안 봐도 비디오지만(요새는 이렇게 말하면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는 사람도 많다고 하더군요), 두 제품 사이의 가격 차이가 적은 편은 아니고요. 또 성능이 정확히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눈으로 봐야 업그레이드의 당위성을 설명할 수 있겠지요. 아래에서 라이젠 5 7500F와 라이젠 7 9800X3D의 성능을 비교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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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5-6000 32GB 듀얼채널

PALIT 지포스 RTX 5080 GAMINGPRO D7 16GB 이엠텍 https://gigglehd.com/gg/17067988
MSI MEG 코어리퀴드 S360 https://gigglehd.com/gg/11407122
운영체제: PCIe M.2 SSD, 게임 저장: SATA 6Gbps SSD
윈도우 11 24H2

CPU-Z

시네벤치 2026

시네벤치 R23

7Zip 압축

y-cruncher 5억 자리 파이 연산

블렌더 렌더링

Vray 6 렌더링

코로나 렌더링

핸드브레이크 인코딩

X.264 1080p 영상 인코딩
기본 연산 성능에서는 두 CPU 사이의 체급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키텍처와 코어 수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집니다. 싱글 스레드에서는 젠4와에서 젠5로 아키텍처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성능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체감할 수 있고요. 멀티 스레드에서는 6코어와 8코어 사이에 얼마나 큰 성능 차이가 있는지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 6코어 12스레드는 보급형 프로세서에 어울리는 스펙이고, 멀티스레드를 좀 건드려야겠다 싶으면 역시 8코어는 필요한 세상이 왔다는 생각도 드네요.

3D마크 타임 스파이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3D 게임: 1920x1080 해상도, 최고 옵션, 평균 fps
게임 성능에서도 두 CPU의 체급 차이는 그대로 이어집니다. 여기에서는 아키텍처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3D V 캐시의 유무가 크지요. 라이젠 5 7500F와 같은 아키텍처와 같은 수의 코어를 지닌 라이젠 5 7500X3D가 3D 게임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줬던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https://gigglehd.com/gg/18577768 라이젠 5 7500F 같은 보급형 CPU에서 지포스 RTX 5080 같은 고급 그래픽카드를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요. 사실 라이젠 5 7500F가 아니더라도, 현존하는 CPU 중에 최고급의 게임 성능을 제공하는 라이젠 7 9800X3D를 이길 CPU는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AM5 출시 초기에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이 출중한 라이젠 5 7500F를 구입해서 실사용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라이젠 5 7500F는 지금도 현역에서 쓰기에 충분한 성능을 지녔으며, 경쟁 상대와 비교해도 여전히 아쉽지 않은 성능을 제공하고 https://gigglehd.com/gg/18246242 붉은 사막을 비롯한 최신 게임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https://gigglehd.com/gg/18605881 하지만 그래봤자 현존 게이밍 CPU의 1황인 라이젠 7 9800X3D과 비교 가능한 수준은 아니죠. 라이젠 7 9800X3D는 최고 수준의 게임 성능과 더불어 8코어 16스레드의 넉넉한 구성으로 연산 성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금 사용 중인 CPU에 여러 모로 아쉬움을 느낀다면 업그레이드의 유력한 후보로 올려둘 가치가 있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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