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몸, 등장! 붉은사막 드디어 출시, CPU에 따른 게이밍 성능은?
지난 3월 20일, 7년이 넘는 기다림 끝에 '붉은사막'이 출시되었습니다. 2018년 하반기부터 개발되어 2019년에 공개, 이후 여러 번의 발매 연기를 거쳐 정식 출시된 것인데요. 펄어비스의 대표작인 MMORPG '검은사막'과는 달리, 싱글 플레이 기반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기에 PC 게이머 뿐만 아니라 콘솔 게이머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국내 개발 게임 중에서는 싱글 오픈월드 장르 기준으로 첫 트리플 A급 게임이라 기대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지요.
이러한 기대감 덕분에 '붉은사막'은 출시 전부터 Steam 플랫폼에서 300만 위시리스트를 달성했으며, 팔로워 수는 15만 명을 넘겼습니다. 또한 3월 초 전 세계 최고 인기 게임 10위 안에 들었고, 출시 직후에는 최고 인기 게임 1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출시 직후 스팀 동시 접속자 수는 23만 명 수준이었으며, 출시 후 4일이 지난 3월 24일에는 300만 장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지요. 이러한 '붉은사막'의 인기는 방송 플랫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출시 당일 네이버 치지직에서 인기 카테고리 1위, 300개 이상의 방송 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붉은사막'이 달성한 이례적인 성과는, 실제 게임의 평가와 다소 괴리감이 있습니다. 글로벌 평점 집계 사이트인 metacritic의 Metascore는 78점으로 시작해 일주일이 넘은 지금도 변함이 없으며, 3월 27일 기준 Steam 한국어 평가 '복합적', 모든 언어 전체 평가 '대체로 긍정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앞서 '붉은사막'이 여러 수치로 보여준 기대감을 고려하면 '압도적으로 긍정적'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우 긍정적'까지는 바라볼 만한데 말이죠. 왜 이런지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매체나 방송, 게시판 등에서 많이 나왔던 얘기이므로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호'는 펄어비스 자체 개발의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보여주는 뛰어난 그래픽 품질, 크게 문제없는 수준의 최적화, 오픈월드를 돌아다니면서 텅 비어있다고 느껴지진 않을 정도의 적당한 콘텐츠 밀도, 익숙해질수록 재미있는 전투 시스템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불호'는 악명 높은 조작감 및 상호작용 방식, 너무 많은 기능들을 구현하다 보니 중복되거나 파편화된 키 세팅, 의식의 흐름마냥 맥락이 없고 이해하기 어려운 스토리, 건너뛰기가 불가능한 컷씬 및 대화, 다소 긴 로딩 시간 등이 있습니다. 지금은 해결됐지만 AI 이미지 사용을 고지하지 않아서 환불이 확산됐던 점, 출시 당시 Intel Arc 그래픽 카드 미지원이었던 점, 그리고 글로벌 기대작으로서 일부 언어의 번역이 미숙했던 점도 아쉬움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렇듯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붉은사막'은 여전히 많은 관심을 받으며 높은 인기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제 와서 바꾸기 어려운 스토리 부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불호 사항은 패치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펄어비스 측에서도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받아 이틀에 한 번 꼴로 빠르게 패치를 진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던 조작감이 다수 조정되었고 편의성 증가, 밸런스 및 버그 수정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평가는 이전보다 다소 나아졌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잘 다듬어진 상태로 출시되었더라면 좋았겠습니다만, 앞으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국내 개발의 첫 트리플 A급 싱글 오픈월드 게임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출시 전에도 출시 후에도 우여곡절이 많은 '붉은사막'에 대해 잠시 읊어보았습니다만, 게이머 입장에서는 게임 개발에 사용된 '블랙스페이스 엔진'의 성능도 궁금할 것입니다. 펄어비스에서 '검은사막' 개발에 사용한 이름 없는 엔진, 임의로 '검은사막 엔진'이라 불리는 것은 PC MMORPG 개발 중심의 엔진이고 연식도 꽤 됐기 때문에, 최신 기술의 적용과 더불어 콘솔 및 모바일 등 여러 플랫폼에 맞추어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엔진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개발된 '블랙스페이스 엔진'은 펄어비스의 기존 기조대로 빠르고 효율적인 개발에 중점을 두었지만, 이에 못지않게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한 최적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현재 시점에서는 일반 PlayStation 5의 성능 모드 외에 최적화 이슈는 딱히 없으며, FSR 업스케일링 기술과 SSD 사용이 전제되긴 하지만 '붉은사막' 공식 PC 사양의 최저 기준은 AMD Ryzen 5 2600X 및 Intel i5-8500 / AMD Radeon RX 5500 XT 및 NVIDIA GeForce GTX 1060으로 트리플 A급 게임 수준에선 꽤 양호한 편입니다. GTX 1060의 경우 여전히 실사용 비율이 높은 편이라, 실제 플레이 사례도 간간이 보일 정도인데요. 쿨엔조이에서도 '붉은사막'의 게이밍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CPU 벤치마크와 VGA 벤치마크를 나눠서 진행해 보았으며, 이번에는 CPU 게이밍 성능을 중점적으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그럼 이어지는 내용을 통해 '붉은사막'의 CPU 별 게이밍 성능을 한 번 확인해 보시죠.
* 테스트 결과가 모든 사용자 환경을 대변하진 않습니다.

GIGABYTE Z890 AORUS MASTER 피씨디렉트

ASUS ROG STRIX Z790-E GAMING WIFI

ASUS ROG MAXIMUS XII HERO WI-FI

GIGABYTE X870E AORUS MASTER X3D ICE

ASRock X870E Taichi
NVIDIA GeForce RTX 5090 32GB Founders Edition
G.SKILL DDR5-6000 CL28 TRIDENT Z5 NEO RGB J 화이트 패키지 (32GB(16Gx2))
Seagate 파이어쿠다 530 M.2 NVMe (4TB)
FSP MEGA TI 1650W TITANIUM 풀모듈러 ATX 3.1
Phanteks GLACIER ONE 360 T30 V2

붉은사막 CPU별 게이밍 성능 벤치마크
X3D의 강세, 역시 게이밍은 AMD?
30종의 프로세서 및 NVIDIA GeForce RTX 5090 32GB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여, FHD 해상도 기준에서 성능을 측정해 본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오픈 월드 게임의 특성상 플레이 구간에 따라 어느 정도 성능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AMD Ryzen X3D 프로세서의 성능인데요. 최상위 5개의 프로세서가 모두 AMD Ryzen X3D입니다. 게이밍에 최적화된 프로세서인 만큼 AMD Ryzen 9850X3D와 9950X3D가 큰 차이 없이 1,2등을 다투고 있으며 7000 시리즈 X3D 프로세서가 그 뒤를 이으며 상위권을 꽉 잡고 있습니다.
9950X3D와 7800X3D 사이, 7500X3D와 i9-14900K 사이, 7500F와 Ultra 5 225F의 총 세 군데에서 10 FPS 이상 성능 차이가 나며, 그 외에는 1~5 FPS 정도로 다소 완만한 성능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X3D가 아닌 프로세서 중에서는 Intel 14세대의 성능이 두드러지며, 최근 출시된 Ultra 7 270K Plus도 준수한 성능을 보입니다. AMD Ryzen의 경우 9000 시리즈와 7950X가 중위권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미루어 봤을 때 더 높은 그래픽 옵션이나 프레임을 원하는 게이머에게는, 상위권에 포진된 AMD Ryzen X3D 프로세서들이 눈길을 끌겠습니다.

예산 대비 효율, 의외의 강자 7500X3D
'붉은사막'을 플레이하기 위한 예산 대비 효율, 즉 가성비 프로세서는 어떤 것인지 알아보기 위한 그래프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기준은 아래와 같으며, 그래프의 우측 가장자리 수치는 10만원 당 얻을 수 있는 프레임 값입니다.
1) 다나와 사이트 3월 30일 기준 국내 가격
2) 가능한 한 정품을 기준으로 하되 판매처가 다수(ex: AMD 멀티팩 정품)인 곳을 기준으로 함
3) 현재 국내에서 정식으로 구매할 수 없는 프로세서는 제외
4) 비정상적인 최저가 몰은 제외, 해외구매 상품 제외
이 결과는 CPU의 절대적인 가성비를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붉은사막' FHD 해상도 플레이 결과로 계산된 '한정적인 가성비'인 점 참고 바랍니다. 그래프를 대략적으로 봤을 때 AMD 프로세서는 중~상위권에 위치해 있고, Intel 프로세서는 중~하위권에 위치한 모습입니다. 상단에는 대부분 20~30만원 대, 중단에는 30~50만원 대의 프로세서들이 위치해 있어, 성능 차이가 눈에 띄게 크지 않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프로세서에 좀 더 이점이 있습니다.
일단 수치상으로 보면 최상단의 AMD Ryzen 5 7500F 프로세서가 가장 높은 값을 보입니다. 다만 성능 그래프와 비교해 봤을 때 7500F는 하위권에 속해 있는 프로세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가장 좋은 효율을 보이는 것은 AMD Ryzen 5 7500X3D로 볼 수 있습니다. 평균 192.2 FPS로 성능 그래프상 5위에 있으면서도 예산 대비 효율은 3위이기 때문인데요. 물론 그 아래 AMD Ryzen 7 7800X3D도 성능 3위, 효율 6위로 나쁘진 않지만 평균 13프레임 및 9만원의 차이를 저울질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AMD Ryzen 5 7500X3D는 올해 1월 리뷰[링크] 당시에도 가성비 측면에서 주목받았던 프로세서인데요. '붉은사막' 플레이를 위한 게이밍 PC를 구성할 경우 여러 프로세서들이 선택지에 포함되겠지만, 만약 가성비까지 챙기고자 한다면 AMD Ryzen 5 7500X3D를 한 번쯤 눈여겨봐도 좋겠습니다.

점차 완성도를 높여가는 '붉은사막'
30종의 프로세서로 확인해 본 '붉은사막'의 게이밍 성능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만약 최신 하드웨어나 특정 하드웨어에만 신경 썼다면 성능 그래프에서 가파르게 꺾이는 구간이 나타날 수 있는데, '붉은사막'은 11~14 FPS 차이가 나는 곳이 세 군데 정도이고, 그 외에는 1~5 FPS 정도의 차이만 보일 정도로 완만한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테스트군에 Intel 10세대와 같은 구형 CPU도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펄어비스에서 PC 최적화에 신경을 쓴 모습이 엿보입니다.
이렇게 벤치마크 게시글을 작성하는 와중에도 '붉은사막'은 패치를 거듭하며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만약 '붉은사막'이 출시 직후 상태로 유지되었다면 일부 게이머들에게 컬트적 인기를 얻는 정도의 트리플 B급 게임으로 머물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펄어비스가 지금까지 보여준 발 빠른 대응을 봤을 때, 이대로만 간다면 시간은 좀 걸려도 결국엔 트리플 A급에 걸맞은 게임으로 완성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필자 역시 한 명의 게이머로서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는데, 과연 '붉은사막'과 펄어비스는 앞으로 어떠한 행보를 보여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어서 진행될 '붉은사막' VGA 게이밍 성능 벤치마크에도 많은 기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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