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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딴지곰 겜덕연구소] 3편은 웬만하면 망한다?! 변혁을 꾀하다 폭망한 3편 게임들!

2021.06.04. 12: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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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11월 19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게임업계에 횡행하는, 3편은 웬만하면 망한다는 게임 징크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업계에서 회자되는 게임 징크스들!]

꿀딴지곰: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오늘은 또 재미난 게임 징크스들에 대해 살펴보게 되었네요.

조기자: 특정한 상황에서 반복해서 벌어지는 불길한 징후. 이것을 우리는 흔히 '징크스'라고 하지요. 이 징크스는 정치, 스포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몇몇 유명한 사례들은 '~의 저주' 등으로 불리며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꿀딴지곰: 네 그렇죠. 예를 들어 미국 메이저리그의 '시카고 컵스'는 1908년(한국은 대한제국 순종 2년)부터 무려 100년이 넘도록 우승하지 못하고 있는 '염소의 저주'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며, 1987년 뉴욕증시가 대폭락한 것에서 유래되어 '월요일 주가는 폭락한다'는 '검은 월요일' 등의 징크스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아니겠습니까.

조기자: 그렇죠. 심지어 유럽을 호령한 나폴레옹은 '검은 고양이'를 불길하다며 피하려 했고, 러시아의 부흥을 이끈 표트르 대제는 '다리를 건너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했다고 하니 징크스는 꽤 오랜 역사를 지닌 이슈거리라고 할 수 있죠.

재미난 것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역사를 지닌 게임업계도 이러한 징크스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죠. 바로 3편으로 출시된 게임은 혹평을 받거나 성적이 매우 저조하다는 '3의 저주'!! 오늘 그런 저주를 한 번 교수님과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

(이 징크스가 아니다...착각하지 말자!)

[형만한 아우 없다? 3편은 다 망한다?]

꿀딴지곰: '형만한 아우 없다'라는 속담과 일맥상통하는 이 징크스는 80년대부터 꾸준히 제기된 게임업계의 이슈 중 하나였습니다.

레트로 게임들, 특히 액션 게임 계열 중에서 유독 3편이 힘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90년대 이후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들이 꾸준히 등장하며 이 징크스는 한 동안 사그라들었지만, 2000년대 후반 유비소프트, EA 등 굵직한 대형 게임사들의 속편, 그것도 3편들이 연이어 흥행 참패를 겪거나 혹평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다시 '3편의 저주'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죠.

조기자: 그렇죠. 우선 저는 레트로 게임 액션 계열 중에 유독 3편의 저주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3편의 저주가 두드러졌던 게임사를 꼽자면.. SNK가 아닐까 싶습니다.

꿀딴지곰: 사실 90년대 SNK는 아랑전설, 사무라이쇼다운, 용호의 권, 킹오브파이터즈(이하 KOF) 시리즈 등의 연이은 대성공으로 대전 액션 명가로 등극하며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자체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네오지오'/ MVS 등의 게임기 역시 덩달아 높은 판매고를 올리면서 90년대 SNK의 위세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3대 프랜차이즈 게임으로 꼽히는 '사무라이쇼다운', '용호의 권', '아랑전설' 등의 작품이 모두 혹평 속에 실패를 겪으며 SNK는 급격하게 몰락의 길을 걷게 되지요.

(2보다 훨씬 저조한 성적을 거뒀던 '사무라이 쇼다운 3')

(SNK에게 극심한 타격을 준 게임, '용호의권 외전' (사실상 3)

(아랑전설2 스페셜의 반도 흥행을 못했던 '아랑전설3')

꿀딴지곰: 이들 게임들의 실패는 신규 게이머를 유치하기 위해 급하게 이전 작품의 색을 탈피한 것과 발전하지 못한 게임 시스템, 그리고 부족한 게임 콘텐츠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죠.

특히, '아랑전설3'와 '사무라이쇼다운3'는 나름의 판매량을 거두며 그나마 선전했지만, 용호의 권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용호의 권- 외전'의 실패는 SNK에겐 재앙과도 같았습니다.

조기자 : 맞아요. '사무라이 쇼다운3'도, '아랑전설3'도 '용호의권3'도 전부 처음 접했을때 '아니 이거 게임이 왜 이렇게 바뀐 거야?' 였으니까요.

기존과 너무 급격하게 바뀐 시스템이나 감각 때문에 도저히 적응이 힘들 정도였거든요. '사무라이 쇼다운1이나 '2'에서 보이던 묵직한 베는 맛이 3는 미묘하게 바뀌었던 게 좀 싫었고, '아랑전설3'도 대대적인 타격감 변화로 사람들의 기호를 맞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특히 '용호의권3' 같은 경우는 어설프게 3D 효과처럼 꾸미려다가 완전히 망한 케이스...;;

꿀딴지곰: 맞습니다. 이 여파로 SNK는 결국 실패를 만회하지 못하고, 2001년 파산신청을 하고 말게 되죠. 사실 SNK의 몰락에는 야심 차게 출시한 '하이퍼 네오지오', 휴대용 게임기 '네오지오 포켓'의 실패 그리고 파칭코 업체와의 잘못된 합작 등이 결정적이었지만, 이 모든 사태를 벌어지게 시발점이 바로 '용호의 권-외전'의 실패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아랑전설3.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등장했지만... 결과는 폭망이었다...)

(2D는 3D처럼 가지 말고 2D답게 가는 게 좋다는 경험을 안겨준 '용호의권3')

꿀딴지곰: 그리고 이러한 3편의 저주는 2D와 3D 대전격투게임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3'와 세가의 '버추어파이터3'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2'와 '버추어파이터2'의 위협적인 인기 이후, 캡콤과 세가는 각각 혁신성을 추구하여 당대 최고의 기술로 '스트리트 파이터3'와 '버추어파이터3'를 만들어냈죠.

하지만 결과는.. 이전 게이머들에게 외면받을 뿐이었습니다. 폭망한 것은 아니지만, 이전 2에 비해서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표를 받게 된 것이죠.

(당대 최고의, 압도적인 2D 기술력을 선보였던 '스트리트 파이터3' (스크린샷은 세컨드 임팩트 버전))

(당대 최고의 기술력을 선보였던 또 다른 게임, '버추어파이터3' (스크린샷은 TB 버전))

꿀딴지곰: 사실 '스트리트 파이터3'나 '버추어파이터3'는, 게임 자체만 보면 엄청나게~~ 잘 만든 게임입니다.

당대 최고의 대전 격투 게임 회사들이 사활을 걸고 회사의 모든 리소스를 아낌없이 투입하여 만든 게임인 만큼 게임 그래픽과 완성도 측면에서는 적수가 없다고 할만큼 대단한 게임들이었거든요.

다만, 이들 게임도 앞서 SNK와 똑같이, 3편에 와서 너무 과감한 변혁의 행보를 걸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게이머들이 적응하기 어려울 만큼 너무 과도한 변신을 추구한 탓인지.. 지금까지도 전 시리즈에 걸쳐 완성도에 비해 제대로 인정을 못받고 있는 것이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조기자: 2편이 너무 잘나오다보니, 3편에서 개발자들이 너무 부담감을 많이 가진 탓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조기자: 정말 아쉬운 부분이 많았죠. 우선 '스트리트 파이터3'를 보면, 움직임이나 프레임이 기존 게임들과는 비교 불가 수준으로 압도적이죠. 정말로 개발자들을 갈아넣어서 만들었다는 티가 팍팍 나거든요.

다만 이 엄청난 프레임의 그래픽이 오히려 '스트리트 파이터2' 유저들에겐 독으로 다가왔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아주 팍팍 소리나며 타격감의 극을 달렸던 '2'에 비해 '3'는 타격감이 있긴 하지만 뭔가 좀 흐믈거리는 느낌이 나기도 하거든요.

여기에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써야하는 블로킹 시스템.. 너무 가학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존의 2 캐릭터들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좀 에러였구요. 이런 몇 가지 요소로 '스트리트 파이터3'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게임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조기자: 이같은 현상은 '버추어 파이터3'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스피디한 공방이 주 매력이었던 '버추어파이터2'에 비해, '3'는 초창기에 움직임이 둔탁한데다 횡이동 버튼의 추가, 그리고 고저차 등이 도입되면서 기존 유저들이 대거 적응을 못하고 말았죠.

이같은 '버파3'의 단점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극복이 되었는데요, 아키라 꼬마의 '코리안 스탭' 등이 널리 보급되면서 진짜 3D 게임처럼 공간을 활용하여 싸울 수 있는 횡이동 + 중단대시라는 이동법이 보편화되었고, 그렇게 숙달된 상황에 와서야 '버파2' 못지않은 스피디한 감각의 게임 대전이 가능해졌던 겁니다.

후반기 들어 수준높은 공방이 펼쳐졌고, 완성도 높은 게임성을 통해 '역시 최고의 게임이다' 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그땐 이미 고인물들의 잔치일뿐.. 결과적인 성적은 '버파2'의 명성엔 많이 못미치는 게임이 되고 말았습니다.

꿀딴지곰: 그렇습니다. '스파3'나 '버파3'나 게임은 진짜 옥중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재미난 것은 3의 경험?으로 '스파4'나 '버파4' 모두 전작의 느낌을 따라갔다는 점입니다.

'스파4'도 다시 '스파2'의 캐릭터들을 대거 등용하여 재기에 성공했고, '버파4'도 '버파3'의 고저차를 없애고 스피디한 감각을 발전시켜서 또 다시 위협적인 인기를 얻은 게임이 되었네요. ^^

(표지부터도 도저히 재미가 있어보이지 않는 게임 '더블드래곤3')

조기자: 아, 이 게임은 어떠신지요? 엄청 기대했는데 완전 졸작으로 나왔던 '더블드래곤3'요. 더블드래곤 1, 2에 비해 너무 떨어지는 게임이었죠.. 많은 분들 기억 속에 1과 2는 있어도 3는 없는... ;;;

꿀딴지곰: 우주 명작으로 불리우던 ‘더블드래곤1’과 ‘2’에 이어 출시 당시부터 미친듯이 욕을 먹었던 게임인 '더블 드래곤3'!! 타격감도 후지고.. 정말 재미없었던.. 같은 제작진이 만든 게 맞나 싶었을 정도죠..

이 게임 또한 테크노스 저팬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픽 풍도 대거 바뀌었고, 이동 시에 동작도 많이 늘어났죠. 좌우 변환 동작 등을 고려하면 신경 쓴 티가 역력합니다.

하지만 뭐랄까.. 때리는 맛도 없고 맞는 맛도 없고 움직임은 둔탁한 요상한 게임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좌우로 이동할 때 플레임이 생긴 게 오히려 더 이상하기도 하고요.

(그래픽이나 사운드. 타격감까지. 왜 이리 엉성하게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조기자: 저는 이 게임.. 재미도 없는 주제에 오락실 게임이면서도 '부분유료화'를 도입했다는 부분이 참 신선했습니다. 또 2인용 캐릭터로 둘이 합동 기술을 쓴다는 점도 진보된 점 중 하나였죠.

(우리가 서로 마주 본 것은 합동 기술을 쓰기 위함이었다!)

(게임성도 별로인 주제에.. 오락실 게임에 부분유료화까지 도입하다니...ㅂㄷㅂㄷ)

조기자: 게임 한 판에 백원인데 야구 방망이가 5백원!! 더 웃겼던 건 적에게 한대 맞으면 야구 방망이가 땅에 떨어지고 깜박거리다 사라져요 ㅋㅋ 야구 방망이 몇 번 휘두르지도 못했는데 5백원이 한순간에 숑! ㅋㅋ

고등학교 시절 오락실에서 뒤에서 구경했는데 어떤 회사원 아저씨가 기계를 때려 부수려고 하더군요 (-_);; 참 참신하다 싶었습니다;;

꿀딴지곰: 휴.. 참 잘 못 만든 게임이죠.. 물론 잘 못 만들다보니 나름대로 헛점이 있습니다. 대시공격이 아주 쓸만하거든요. 원코인 클리어 전문 자넷님이 그 기술을 이용해서 원코인 한 적이 있으니 영상을 살펴보세요.

자넷님 더블드래곤3 원코인 클리어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8QsIu0Bki2s

꿀딴지곰: 이렇게 오락실용 액션 게임류 외에, 가정용으로 이식되면서 각종 스펙 다운으로 인해 평가절하하게된 게임들도 있습니다.

원작이 오락실에서 엄청 잘 나가다가, 가정용으로만 이식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톤 다운 되어버린 게임들이죠. 뭐..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나 할까요.

조기자: 그런 게임이 있나요? 대표적으로 어떤 게임들이 있을까요?

꿀딴지곰: 당장 생각나는 게임들을 보면.. '파이널 파이트3(터프)', '황금도끼3' 등이 있겠군요. 다들 오락실 최고의 게임으로 꼽히는 전작들을 가진 게임들인데, 콘솔 시장에 무리하게 출시했다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게임들입니다.

(지금 플레이해도 너무너무 재미있는 벨트스크롤 게임, 파이널 파이트)

꿀딴지곰: 사실 '파이널 파이트'는 지금도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바이블이라고 할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명작이죠. 때문에 이 게임의 후속작들은 필연적으로 '파이널 파이트'와 비교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나마도 액션이 약할 수 밖에 없는 슈퍼패미콤으로만 출시되어 졸작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꿀딴지곰: 불완전한 이식작이었던 '파이널 파이트'와 '파이널 파이트 가이'를 제외하고, '파이널 파이트2'는 1993년도에 가정용 오리지널로 등장하게 됩니다. 하거가 그대로 등장하는 반면에 겐류사이 마키, 카를로스 미야모토라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출전하게 되죠.

다만 앞서 설명했듯 슈퍼패미콤이라는 하드웨어 스펙상 그래픽이나 타격감은 아케이드에 비해서 너무 많이 떨어지고 평가도 좋은 편은 아니었죠. 한 화면에 등장 캐릭터도 몇 마리 되지 않고요. 개인적으로 특유의 죽음이 다가오는 컨티뉴 씬 정도만 괜찮았던 기억이 나네요.

조기자: 아무래도 슈퍼 패미콤이 그래픽이나 사운드는 들을만 했어도 CPU가 패미콤과 같았으니.. 연산처리가 쉽지 않았겠죠...

꿀딴지곰: 그리고 1995년에는 3편 격인 '파이널 파이트 터프'가 출시되게 되는데, 이번에도 하거, 가이, 루시아 그리고 수수께끼 청년 딘이 출전하면서 새로운 싸움을 시작하게 됩니다.

뭐.. 3 또한 2 만큼이나 별로였고, 아케이드용 '파이널 파이트'에 비해서는 좀 애들 싸움 같은 느낌도 들고 가볍다는 생각이 들어서 '파이널 파이트' 시리즈를 언급할 때 거의 얘기가 되지 않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영상 정도만 투척을 해보죠.

파이널 파이트 3 : https://www.youtube.com/watch?v=fN7wBOXuJ2Y

조기자: 이같은 콘솔판 열화 현상은 '황금도끼'에서도 그대로 이어졌겠죠?

꿀딴지곰: 그렇습니다. 오락실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황금도끼1'과 '황금도끼2 : 데스아더의 복수'는 세가 액션 게임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게임들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세가는 오락실 용으로 3편을 내지 않고 메가드라이브 단독으로 3를 출시하고 말았죠.

황금도끼 기판과 메가드라이브의 성능 차이는 너무나도 큰 것이었기에, 3를 플레이해본 게이머들도 절망감을 맛보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가의 아케이드 액션 감각을 그대로 게이머들의 뇌리에 각인시킨 '황금도끼')

(강렬한 타격감, 4인 대전 등으로 최고의 완성도를 갖춘 게임 중 하나라 평가받는 황금도끼 2)

꿀딴지곰: 뭐.. 하드웨어의 스펙의 벽은 너무 높았습니다. 메가드라이브의 발색 수로는 도저히 아케이드와 같은 느낌을 구현하긴 힘들었을 거라 생각은 됩니다만.

왜 굳이 세가는 가정용으로 이렇게 3를 내놔서 시리즈의 계보를 망쳤는지.. ㅠ_ㅠ

(그리고 왜 나왔는지 모르겠는.. 황금도끼 3)

조기자: 음.. 저는 최근에도 스팀을 통해 '황금도끼3'를 구입해서 해보고 있는데요, 오락실에 비해 한참 못하긴 하지만 그대로 할만 합니다. ...나름 표범같은 동물 캐릭터도 나오고요... ;; 많이 조악하고 비교되지만.. (-_);;

'황금도끼'가 3편까지 있었어? 하고 잘 기억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영상을 투척합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1ZqdMJ6Z_8s

꿀딴지곰: 그리고... 이같은 3 징크스는 북미나 유럽의 대형 게임사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EA, 유비소프트, 액티비전도 온몸으로 겪은 3편 징크스를 겪은 것이었죠.

우선 유비소프트의 대작 시리즈 '어쌔신 크리드3'가 호평을 받았던 1편과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2편에 비해 퇴보된 시나리오와 불편한 시스템으로 그야말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습니다. 기대치를 못맞추고, 오히려 불편한 점이 많아서 유저들이 폭발한 케이스입니다.

꿀딴지곰: 물론 '어쎄신 크리드3'는 데스몬드 3부작의 종결작이라는 점,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점 등 여러가지 기대 수치로 발매 첫날 단 하루 동안만 350만 장 판매에 도달하였으며 최종 판매량은 1,300만 장에 이르는 등 '상업적으로 성공'한 게임인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작 라인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잘한 버그가 많았고, 좁은 자유도, 그리고 전작에서 느낄 수 있었던 파쿠르의 재미도 느끼기 어려운 게임성 등으로 엄청나게 욕을 먹었죠.

이러한 3편의 실패를 거울 삼은 유비소프트는 2014년 '역대급' 스케일과 콘텐츠를 선보인 '어쌔신 크리드4: 블랙 플래그'로 이러한 실패를 만회하게 됩니다.

꿀딴지곰: EA 역시 게임역사 중에서 수 많은 흑역사를 지니고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3편의 저주를 온 몸으로 겪은 회사이기도 합니다.

특히, EA의 3편 징크스는 '둠3'와 같이 게임의 퀄리티는 높으나 역대급 라이벌(하프라이프2) 탓에 저평가 되는 등 외부적인 이유가 아닌 EA 게임 스스로 3편에서 무너졌다는 점에서 사태가 더욱 심각하다고 평가를 받고 있죠.

조기자: EA도 3편의 저주가 징글징글하게 다가온 개발사인가 보군요 ㅎ

(매스이펙트3)

꿀딴지곰: 예를 들어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메스 이펙트3'는 초중반은 좋았으나 어느 루트로 가도 색깔만 다른 엔딩이 등장하는 충격적인 '삼색 엔딩'으로 오랜 시간 '메스 이펙트'를 즐겨온 게이머들에게 뭇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조기자: 이런.. 기대작이었는데 성의가 없었다, 그렇게 해석하면 되겠군요.

(데드 스페이스3)

꿀딴지곰: 아울러 '우주 3대 공구전사'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호러 FPS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데드 스페이스'의 3편 역시 부실한 콘텐츠, 지루한 진행, 이해할 수 없는 시나리오 등 망하는 게임의 3대 조건을 고루 갖추며 총체적 난국 속에 게이머들의 뇌리 속에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뛰어난 결말로 끝난 전작의 후속작이었기에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를 안겨준 3편의 대 실패로 인해 '데드스페이스'는 사실상 시리즈의 수명이 끊겨 앞으로 '볼 일 없는 게임'이 된 상황인 것이죠.

꿀딴지곰: 매년 수 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액티비전의 FPS 게임의 명작 시리즈 '콜오브듀티'와 외전 격인 작품이나 이미 하나의 시리즈로 자리잡은 '모던워페어' 역시 3편의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조기자: 그런가요? 사실 콜오브듀티3의 경우 콘솔 버전만으로 출시되어 국내 게이머들에게 그다지 인지도가 높지 않은 걸로 아는데, 아군 쪽으로 발포하는 듯한 기묘한 포스터 덕에 최근 유명세를 타기도 했었거든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콜오브듀티3. 게임은 PS3 버전)

꿀딴지곰: 콜오브듀티3는 2차 대전의 긴박한 순간에 드라마틱한 연출을 더한 이전 작품들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했지만, 몇몇 스테이지에서 보여준 치명적인 버그가 논란이 됐었습니다. 또 다소 힘빠진 스토리와 발전하지 못한 게임 시스템 역시 게이머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하며 콜오브듀티 시리즈 중 손에 꼽을 만한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죠.

아울러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3’의 경우에도 엄청난 반전과 흡입력 있는 연출을 선보인 전작에 비해 난해한 시나리오로 등장해 큰 혹평을 받았고,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색다른 시스템을 오로지 ‘답습’만 한 게임의 시스템은 개발사인 ‘인피니티 워드’가 매너리즘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게 만드는데 일조했었죠.

[3편의 저주 때문? 벨브는 3편을 만들지 않는다?]

꿀딴지곰: 정말로 그러한 징크스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하프라이프, 포탈, 팀포트리스 등의 명작 게임 시리즈를 개발한 밸브는 3편을 제작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꿀딴지곰: '밸브'는 하프라이프, 포탈, 레프트4데드 등의 게임을 통해 수 많은 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3편을 제작하지 않아 많은 게이머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으며, 2편에 머물러 있는 게임만해도 온라인게임인 도타2까지 무려 7종에 이릅니다. 확장팩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게임에 3편이 등장하지 않은 셈이죠.

(3편이 등장하지 않는 게임, 하프라이프)

꿀딴지곰: 사실 밸브의 이러한 모습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게임 플랫폼 ‘스팀’과 휴대용 게임기 ‘Smach Z’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실제로 2010년 스팀의 대 성공 이후 밸브에서 개발하는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든 상황이며, 유통 및 플랫폼 제공 서비스에 더 공을 들이고 등 새로운 영역에 주력하고 있다 보니 이 영향으로 게임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라고 할 수 있겠죠.

(Smach Z)

조기자: 자아 이렇게 포스팅도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있는데요, 교수님은 그러면 왜 이렇게 유독 3편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뭔가 특별한 이유라도?

꿀딴지곰: 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게임 시리즈는 보통은 1편에서 색다른 콘텐츠를 선보이고, 2편에서 이 콘텐츠를 발전시키고 완성 시킨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세 번째로 등장하는 작품은 원작의 방향성을 새롭게 재정립해야 하며, 전작의 시스템에 신선한 콘텐츠를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무리수를 던지는 경우가 많죠. 물론 잘 조합되면 더 큰 성과를 내겠지만, 이전 작품들에 비해 좋은 평가를 듣기가 몇 배는 까다롭기 때문에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졸작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2편이 너무 잘 나와서, 3편이 적당히 잘 만들어졌는데도 제대로 기대치를 높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도 많죠.

(잘 만들었는데도 상대적 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언차티드3)

꿀딴지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언차티드3’로, 방대한 콘텐츠와 다양한 재미요소로 무장했지만, 게임 역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언차티드2’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전작과 끊임없이 비교되며 평가 절하 당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이미 흥행이 보증된 게임 시리즈인 점에서 전작을 그대로 답습하여 별다른 발전을 보이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여 비난을 받는 사례도 많죠. 이만큼 게임업계 3편 징크스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이유를 지니고 있는 복합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조기자: 그렇군요~ 오늘 이렇게 3편의 저주, 3편의 징크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나름대로 의미도 있고 재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오늘 발표에서 몇 가지 소개를 하지 않은 게임들이 있다구요?

꿀딴지곰: 네 그렇습니다. 장르가 아예 바뀌어서 단순 비교하기가 좀 어려운 게임들이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 원더보이2와 3 라거나요.

(압도적 인지도를 얻은 원더보이2에 비해 3는 슈팅 게임으로 전향하면서 2만큼의 인지도는 없었다)

조기자: 그렇군요. 그리고 저는 포스팅 마지막에, 한가지 드릴 말씀이.. 3편이라고 해서 다 저주 받고 재미없는 건 아니라고 꼭 당부드리고 싶네요.

'슈퍼마리오3' 처럼 2편이 좀 문제였다가 3편에서 다시 우주 명작으로 떠오른 게임들도 얼마든지 많거든요. 그러니까 3편은 다 저주라며? 이렇게 오해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확률상 3편 중에 졸작이 많았다.. 그게 오늘 포스팅의 취지입니다. ^^

그리고 교수님 오늘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꿀딴지곰: 네 저도 즐거웠습니다. 조기자님. 그럼 조심히 들어가시구요. 수고하셨습니다.

조기자: 자아! 이번 시간에는 '3편의 저주’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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