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곧 난방을 시작해야 될 텐데... 안 그래도 가을처럼 건조한 날씨에 난방까지 하게 되면 아무래도 집 습도가 바닥을 찍게 될 것 같습니다.
습도가 낮아지면 비염이 있는 저로서는 건강에 대해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인데요.
제 코와 목을 보호하고 쾌적한 실내를 유지시키기 위해 벌써 가습기를 가동 중입니다.
이번에는 여러 가지 가습기 중에서도 가열식처럼 물을 히터로 데운 뒤 뜨거워진 물을 초음파 진동으로 튕겨내어 가동되는 복합식 가습기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1. 제품 소개
가습기에는 가열식, 초음파식, 자연기화식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해당 제품들은 모두 장단점이 있어 구입을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제품들의 장점은 합치고 단점은 보완한 제품이 복합식 가습기라고 하는데요.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 AMH-9000의 스펙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일단 수조가 9리터의 대용량이라는 점과 찬 가습과 따뜻한 가습 둘 다 가능하다는 점이 눈에 띄네요. 가열식과 초음파식의 장점을 합친 것으로 80도 가열 가습으로 내부 세균을 99% 살균하고 초음파 가습기의 장점인 높은 분무량을 가진 제품이라고 합니다. 2종류의 가습기의 장점을 합져서 그런지 그만큼 가격 또한 상당히 비싸다고 느껴지네요.
2. 디테일
1) 제품구성
골판지 박스가 살짝 파손되어 도착해서 걱정했는데 골판지 박스 속에 박스가 하나 더 들어 있었습니다. 확실히 이중 포장으로 다행히도 박스의 파손도 없었고 내용물도 모두 잘 도착했네요.
타워형의 긴 가습기가 본체고요, 그 외에 리모컨,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긴 비닐이 덮여 있어 박스에서 꺼낼 때 살짝 아슬아슬했어요. 제품은 바닥에 두고 박스를 들어서 꺼내는 편이 수훨했습니다.
▲LED 터치 컨트롤에 대해 읽어보고 사용하는것이 도움이 됨
안전을 위해 읽어볼 설명서에는 LED 터치 컨트롤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아이콘만으로는 확인 불가능한 누락된 기능(차일드락, 수면 모드)이 꼼꼼하게 적혀 있으니 사용 전 읽어보는 게 좋습니다.
2) 디자인
▲9리터의 대용량이지만 타워형으로 되어있어 공간 차지가 적다.
심플한 화이트 컬러에 타워형의 세련된 디자인이에요. 쓰러질 위험만 배제한다면 인테리어 하기에 좋을 것 같네요. 특히, 좁은 공간을 활용하기에 유리할 것 같습니다. 6평 원룸에서 사용할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타워형이라 별도의 테이블이나 선반이 필요없다는 점이였어요. 제품을 컨트롤할 수 있는 다이얼 부분도 여러 버튼으로 알기 쉽게 배치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3) 분무구 위치 및 형태
▲분무구가 작다고 생각했는데 수증기의 양은 상당함
분무구는 타워 상단부에 조그맣게 구멍 형태로 배치되어 있었는데요, 처음 봤을 때는 분무구가 좁다고 생각될 정도로 작은 크기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분사되는 수증기량을 보니 걱정은 접어둬도 될 것 같습니다.
4) 조작부
a. 본체 조작부
▲켜고 끔
▲6가지 버튼으로 되어있지만 리모컨 기능과 동일한 8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음
본체 조작부는 타워 하단에 위치해 있어요. 조작 가능한 버튼은 총 6개이고, 버튼 상단에 LED를 통해 습도 확인과 분무량 단계 확인이 가능합니다.
b. 리모컨 조작
▲리모컨으로 습도 조절기능을 사용해 봄 (40~95%까지 가능)
편리하게도 에어컨처럼 리모콘 조작이 가능합니다. 조작 버튼은 총 8개로, 본체 조작 버튼보다 2개의 기능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본체 버튼으로도 수면모드와 차일드락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 아이들이나 키우는 동물이 있다면 LOCK 버튼을 통해 좀 더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할 것 같네요.
5) 물통 및 급수 방식
▲분무구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
물통은 9L로 상당히 대용량입니다. 상부급수식으로 한 번 보충해주면 2박 3일 최대 60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물을 부어줄 때 분무구에는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물통의 옆면에는 가습기에 물이 어느 정도 차 있는지 알려주는 투명한 게이지가 존재합니다.
상부급수식 방법으로 물을 보충할 때 편리하지만 물통을 들고 이동하여 다시 들고 올 때 많은 양의 물을 넣으면 아무래도 무거워서 힘들고, 별도의 손잡이는 없고 물통 안쪽에 손을 넣어서 들고 이동해야 했어요. 물통을 들어서 이동하고 급수 하는 방식도 있을 테지만 아무래도 9L라는 큰 용량 때문에 주전자나 커피포트, 빈 생수통 등을 사용하여 급수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6) KC 인증 및 AS 여부
KC인증 마크는 박스 옆면과 본체 바닥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입일로부터 1년간 무료 A/S가 가능하나 소비자의 취급 부주의 또는 임의로 수리, 개조 시 무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고 하니 참고해 주세요.
3. 테스트
1) 분사 방식
분사 방식은 먼저 80도까지 물을 가열한 다음, 초음파를 이용한 고주파 진동으로 물을 분사하는 방식입니다. 가열을 해서 세균 번식의 걱정이 없고, 고주파 진동으로 물의 입자가 커 가습량이 풍부한 것이 복합식 가습기의 장점입니다.
찬 가습일 때보다 따뜻한 가습일 때 분무량이 90cc정도 더 많다고 하는데, 분사되었을 때 분무량으로 확인 가능할 듯해 실험해보았습니다.
▲찬 가습일때 1단계 / 3단계
▲따뜻한 가습일때 1단계 / 3단계
따뜻한 가습일 때 수증기가 좀 더 많이 올라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분무구의 온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았음
가열식 가습기 사용 시 가장 걱정되었던 것 중에 하나가 화상의 위험이었는데요,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 AMH-9000은 물을 80도로 가열해 40도로 분출하여 화상 위험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2) 분무량 측정
이번엔 분무구에서 약 10cm정도 떨어진 거리에 휴지를 놓고 1분간 가동해 분무량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증기는 많이 올라오는데 휴지가 덜 젖는것 같아 보임
◀증기가 퍼지는 방향이 일정하지 않음 (위.아래.좌.우로 이동)
휴지와 손에 닿을 때 증기가 살짝씩 이동하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휴지도 초음파 가습기 보다 덜 젖는 것 같았습니다. 노즐이 있는 초음파 가습기의 경우 원하는 곳에 노즐을 두어 단기간 안에 습도를 올리는 반면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 AMH-9000은 집중적으로 한 곳의 습도가 올라가진 않지만 방 전체에 수증기가 빠르게 퍼지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3) 분사 거리 측정
가습기 앞에 휴지를 길게 나열하고 강 모드로 약 10분간 작동시켰을 때 가습기의 수증기가 몇 미터까지 닿는지를 측정해보았습니다.
10cm 앞 분무량 측정 때와 마찬가지로 증기가 위로 높이 올라가 사방으로 퍼져 휴지 주변에 약간의 물기만 확인되었습니다. 휴지보단 주변 바닥. 특히 가습기 뒷쪽에 물기가 생겼어요. 가열식보다 가습량이 많고 초음파 가습기보다 물방울이 작아 수증기가 높이 올라가서 퍼지지만 수증기가 이리저리 움직여 벽지가 젖을까 봐 걱정되었습니다. 설치 시 가전 기기 주변이나 벽에 너무 붙게 않게 물건과는 최소 1m, 벽과는 최소 30cm 이상 띄어서 설치하는것을 권장합니다. 천장이 낮은 집에서도 설치 시 위치 고려를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4) 분무량과 습도 변화 체크(1시간)
이제 가장 중요한 가습 성능을 테스트해볼 차례입니다. 수조에 물 500cc를 넣고 1시간 동안 가습기를 가동시켜 10분마다 습도와 온도 변화를 체크하고 분무량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테스트 시작 온도 : 25.4도 / 습도 50%
처음 가동할 때 살짝 떨어졌다가 점점 오르는 등 온도 변화가 균일하지 않았습니다. 제품의 LED 표시창에 습도와 우측 하단의 습도 체크기, 현재 집에서 사용하는 위니아 제습기의 습도 표시등과도 모두 달라 우측 하단의 온습도기를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테스트 끝 온도 : 25.6도 / 습도 89%
온도는 25.4도에서 0.2도 오른 25.6도로 측정되어 온도에는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습도는 50%에서 89%로 39% 오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초음파 가습기보단 습도가 올라가는 시간은 더디지만 충분한 분무량이였습니다.
테스트가 끝나고 물통에 남아 있는 물의 양으로 한 시간 동안의 분무량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남은 물은 300cc로 한 시간 동안 약 200cc 분무된 것이 보입니다.
홈페이지에서의 230cc와 거의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5) 1시간 사용 시 소비 전력 비교 및 월 전기요금 산출
▲1단계 모드에는 19w로 측정됨
에어메이드 복합식 가습기 AMH-9000의 기본 사용 전력은 1시간에 25.4w 정도네요. 한 달간 전기 요금은 약 5,680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가열식을 초음파식의 가습기 전기 요금과 비슷한 수준에 사용 가능하다는 것에 놀라웠습니다.
6) 소음 측정
소음은 있는 편입니다. 물 떨어지는 소리도 있지만 버튼 터치 음도 약간 거슬립니다. 기기를 조작할 때 누군가 옆에서 자고 있다거나 할 때 신경 쓰일 정도의 소음입니다.
▲1단계와 3단계의 차이가 크지 않음
최대 50dB 이상으로 측정되는 소음의 정체는 물방울이 떨어질 때 발생하는 소음입니다.
이 소음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이 3단계. 그나마 가끔씩 발생하는 것이 1단계입니다.
물소리가 생각보다 거슬려서 침대 주변에 두는 것보다 거실에 설치하여 사용하는 것이 적당해보입니다.
4. 부가기능 및 청소방법
1) 부가기능
▲자주 사용하게된 두가지 기능 (습도 조절, 따뜻한 가습)
a. 습도조절 (45~95%)
HUMDITY 버튼은 원하는 습도를 맞춰 원하는 습도에 도달하면 멈추었다가 켜짐을 반복하는 기능으로 오랜 외출 시에도 집을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
b. 따뜻한 가습
가열식을 이용해 따뜻한 가습이 가능합니다.
c. 물 부족 시 전원 차단
또 하나의 장점은 물 부족 시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기능이에요. 쓸데없이 낭비될 수 있는 전기 요금을 줄일 수 있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 케이블을 받침대에 감아서 수납
2) 청소 방법
가급적 자주, 2~3일에 한 번, 못해도 1~2주에 한 번씩은 반드시 세척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가습기 사용 시 가장 찝찝한 것이 고여 있는 오염된 물로 사용하는 것이니 전 2일 사용 후 세척하였습니다.
-간편 세척
물통에 깨끗한 물을 넣고 부드러운 스펀지나 물티슈로 내부를 닦아줍니다.
-정밀 세척
일단 깨끗한 헝겊, 면봉, 물티슈, 베이킹소다, 구연산(혹은 식초, 굵은소금) 등을 준비해줍니다.
*손잡이가 있는 50cm 이상의 부드러운 솔이 있다면 청소가 쉬워집니다.*
1) 물통 청소 : 상부 분출구 뚜껑은 물로 깨끗히 씻어냅니다.
따뜻한 물에 녹인 구연산이나 베이킹소다를 물통에 넣어준 후 약 5분간 불려줍니다.
약 5분 후 장갑을 끼고 부드러운 스펀지나 물티슈로 잘 닦은 후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행궈줍니다.
▲통이 긴만큼 손을 최대한 넣어서 닦아야 함
.
▲세척용 솔이 구성에 없는 점이 아쉬움
2) 물통을 뒤집어 분무 배출구 쪽을 긴 솔로 닦아줍니다. 집에 있는 솔 중에 가장 긴 것이 약 30cm로 사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했어요. 솔이 없다면 샤워기 수압을 최대로 올려 씻어내 줍니다. 물통을 닦을 때 긴 세척용 솔이 필요한데 제품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물 보충 마개는 겉에서 눌러주고 물통 안에 손을 넣어 당기면 뺄 수 있음
물로 충분히 헹군 후 남은 물은 바닥에 물 보충 매개를 분리시킨 후 똑바로 세워두거나, 입구 쪽에 깨끗한 헝겊을 둘러준 후 뒤집어 세워두면 물기를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3) 본체 청소 : 공기 배출구와 LED 등 쪽에 물이 닿지 않도록 LED 등의 반대 방향으로 물을 버려주세요. 수로는 깨끗한 헝겊으로 여러 번 닦아준 후 남은 물기는 면봉으로 닦아냅니다.
4) 물기를 1차로 제거한 물통은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잘 말려줍니다.
▲위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청소후기: 청소할 때 통 세척이 가능한 부분은 좋았으나 세척용 솔이 없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세척용 솔이 있다면 분무 배출구와 물통 내부 청소 때 사용할 수 있으니 가습기 구입 시 세척용 솔도 함께 구입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겠어요.
5. 결론
에어메이드 AMH-9000은 복합식이란 방식에 걸맞게 가열식의 살균과 따뜻한 가습, 초음파의 분무량에 대한 장점을 잘 살려놓은 제품이었어요. 이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부가 기능이 많았는데, 자동 습도 조절과 리모컨을 이용한 편리한 조작 등은 실사용 시 많은 도움을 주었답니다. 또한 청소도 크기에 비해 다른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간편했고, 전기 요금 또한 걱정도 없어 사용 시 만족스러웠습니다.
길쭉한 타워형의 디자인으로 선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점도 편리했습니다. 하지만 9리터 용량을 생각한다면 역시 작은 원룸보다는 거실에 더 적합할 거 같아요. 침대 주변에서 자기 전에 사용했을때 LED등이 너무 밝고 물소리가 살짝 거슬려서 몇 번 잠에서 깼는데 수면 모드로 바꾸고 위치는 발쪽에 두니까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소음에 예민한 분들은 자기 전, 방의 습도를 희망 습도로 설정하여 자는 동안 습도가 낮아지면 기기가 돌아가도록 해두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설치 시 주의해야 하는 것은 디자인은 좋았지만 잘못 부딪히게 되면 물통을 쓰러트릴 염려가 있어 위치 선정을 잘 하셔야 될 것 같다는 점입니다.
▲차일드락으로 버튼은 잠글 수 있지만 물통은 고정이 안되니 조심해야 함
막 걷기 시작한 아이가 있는 집이나 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은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다치거나 파손의 위험이 있고 물통이 9리터라 잘못하면 집안에 홍수가 날지도...)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예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사용 후기는 다나와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