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소닉 NEW FOCUS GX-1000 GOLD 풀모듈러 ATX3.0<270,600원>
최신 PC 부품이 등장할수록 스펙표에 나오는 소비전력은 계속 오르는 추세다. 성능이 그만큼 일취월장하게 올라간다는 말로 인지할 수 있겠으나, 그만큼 그 부품들을 뒷받침할 파워서플라이의 부담감은 더욱 커진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하여 최근에는 정격 출력 1000W 이상 고출력 파워서플라이가 낯설지 않게 되었다. 이를 반영하는 듯 파워서플라이 제조사들마다 가성비 위주의 라인업과 비싼 고급형 라인업을 두루두루 구비하고 있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많이 넓어진 편이다.
하지만, 파워서플라이는 성능이 수치로 확연히 드러나는 부품이 아니기 때문에 브랜드나 안전장치, 그리고 제대로 된 인증을 참고해 구입할 수밖에 없다. 특히 1000W 이상 고출력 파워서플라이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고가의 PC 부품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자칫 사고가 나면 다른 부품까지 고장 날 수 있어서 구매 전 체크해야 할 사항이 많다. 하여 이번 기사에서는 최근 1000W 고출력 파워서플라이의 소비 트렌드를 알아보고 어떤 제품이 인기가 많은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사는 제품은 그 이유가 있을테니.
1년 전 차트뉴스에서도 1000W 이상 고출력 파워서플라이의 판매량은 PC 관련 이슈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PC 부품 시장에 변화가 일수록 판매량 증감의 폭은 매우 가팔라지는데, 특히 전력소비가 큰 그래픽 카드 시장의 변화가 파워서플라이 판매량에 즉각 반영되는 모습이다.
<‘고성능 PC 필수품’ 고효율ㆍ대용량 파워서플라이 시대 활짝~ [차트뉴스]>기사 보러가기
이미 1000W 이상 고출력 파워서플라이는 2022년 9~10월 사이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 시리즈와 인텔 13세대, AMD 라이젠 7천 시리즈 CPU가 한꺼번에 등장함에 따라 PC 업그레이드 수요가 덩달아 증가하고 그에 걸맞은 고출력 파워서플라이를 같이 구매한 것으로 해석된다. CPU와 그래픽카드는 세대교체가 진행되면 그만큼 소비전력이 한층 올라가기 때문이다.
반면 올 3월~5월 사이엔 1000W 이상 고출력 파워서플라이의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는 근 2년 만에 최저치다. 역시나 그래픽카드 시장의 이슈가 영향을 준 건데, 바로 전원부 규격 문제다. 그동안 멜팅 현상이 보고되어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던 엔비디아 RTX 40 시리즈의 12VHPWR 규격 포트가 12V-2x6, 즉 ATX 3.1로 변경되는 시점과 물린 것. 파워서플라이 제조사들이 기존 ATX 3.0 제품을 ATX 3.1로 교체하고 있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매 시기를 늦췄다고 볼 수 있다. 하여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위해 1000W 이상 고출력 파워서플라이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애초에 ATX 3.1을 지원하는 제품을 고르거나 기존 인기 제품이 ATX 3.1로 완벽히 교체된 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1000W 이상 고출력 파워서플라이는 그 출력만큼이나 효율성에 대한 인증도 관심이 큰 부분이다. 파워서플라이에서의 효율성 인증이란 교류 전류를 PC 내부에서 사용하는 직류 전류로 바꾸는 과정에서 변환되는 교류 전류의 퍼센트를 등급으로 나눈 것이다. 이런 효율성 인증은 현재 80PLUS와 Cybenetics ETA 인증 두 종류가 시행되고 있다.
역사가 좀 더 오래된 80PLUS는 많이 익숙한 인증 중 하나인데, 1000W 이상 고출력 파워서플라이 중에서는 TITANIUM 등급이 1.96%, PLATINUM 등급이 63.84%, GOLD 등급이 32.36% 순으로 판매량 점유율을 보인다. 반면 Cybenetics ETA에서는 TITANIUM 등급이 11.73%로 80PLUS 같은 등급보다 점유율이 높고, PLATINUM 등급은 오히려 56.28%로 살짝 적은 수치를 보였다. 나머지 GOLD 등급은 31.99%로 비슷한 수치다. 이는 인증 기관마다 테스트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로, 두 인증을 모두 받은 제품은 통계에서 나타나지 않는 조건이다.
아무래도 20만 원이 넘는 가격과 1000W 이상 고출력을 다루는 부품이기 때문에 이렇게 인증 기관에서 보장해 주는 효율성 등급은 중요한 구매 포인트 중 하나일 것이다. 벤치마크나 직접 측정이 어려운 분야이므로 고출력 파워서플라이를 구매할 땐 반드시 인증 마크 유무를 체크하자. 더불어 소음 발생 인증인 Cybenetics LAMBDA까지 세 가지 인증을 모두 받은 제품에 대한 기사는 아래 링크를 누르면 볼 수 있다.
<앞으로 PSU 고를 땐 인증마크 3장 모~두 확인하세요!>기사 보러가기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를 찾다가 한 가지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현존 거의 최고 출력이라 할 수 있는 1600W 이상 제품의 평균 가격이 그야말로 극과 극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제일 판매량이 많은 1000~1299W 제품군은 20만 원대 평균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정격 출력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요동치는 모습이다. 특히 1600W~1999W 제품군은 올 1월 평균가가 55만 원 정도였으나 7월 들어 88만 원까지 올라, 무려 33만 원 차이를 보일 정도다.
이런 혼란스러운 변동 그래프는 아직 1600W 이상 파워서플라이 제품이 대중화되지 않았고, 제품마다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1600W 이상 파워서플라이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은 10만 원대지만, 가장 비싼 건 95만 원을 호가하기 때문이다. 아직 제품 종류도 1000W 급에 비해 다양하지 않아 ㅍ평균 가격의 등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1600W 이상 파워서플라이 구매는 좀 더 시장이 안정화된 후 진행하는 것이 나을 듯 보인다.
1000W 이상 고출력 파워서플라이 판매량 Top5
1위 / 시소닉 NEW FOCUS GX-1000 GOLD 풀모듈러 ATX3.0<270,600원>
2위 /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1050W 80PLUS골드 230V EU 풀모듈러<207,000원>
3위 / 마이크로닉스 COOLMAX P-1050W 80PLUS플래티넘 ATX3.0<218,590원>
4위 / 맥스엘리트 MAXWELL DUKE 1000W 80PLUS플래티넘 풀모듈러 ATX3.0<219,000원>
5위 / SuperFlower SF-1000F14XG LEADEX VII GOLD ATX3.0<209,000원>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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