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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 사면 내일은 더 비싸다! 메모리 가격 폭등의 여파는 어디까지? [차트뉴스]

다나와
2026.02.25. 09: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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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상상한 메모리 가격 폭등 사태

AI generated image @Google Gemini 3


PC 메모리 가격 폭등은 그야말로 재앙에 가까운 혼란기를 불러왔다. 단순히 DDR5 모듈 가격만 오른 게 아니라 연관 제품군인 M.2 SSD는 물론, GDDR 메모리가 탑재되는 그래픽카드, 심지어 HDD 시장까지 연쇄적으로 폭등해 PC 시장 자체를 혼란의 소용돌이로 떠밀고 있는 형국이다. 잘 알다시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AI 서버용 DRAM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소비자용 DRAM은 심각한 공급 부족 상황에 직면했다. 그 결과 비정상적인 수준의 가격 상승이 발생했고, 이는 PC 시장 전반에 전례 없는 혼란을 안겨주었다. 정말 '재앙'이 찾아온 것이다. 



이번 차트뉴스에서는 2025년 2월부터 2026년 1월까지, PC를 구성하는 주요 부품들의 1년간 평균 가격 변동을 추해본다. 숫자로 드러난 변화를 통해, 메모리 가격 폭등이 실제로 조립 PC 총 비용에 얼마나 큰 부담을 안겼는지 객관적으로 짚어보고자 한다. 재앙이라 불린 이 현실, 심호흡 한 번 하고 확인해보자. 



모든 혼란의 원흉, 메모리 모듈이 얼마나 올랐는지부터 살펴보자. DDR5 단일 메모리 평균가격은 불과 2025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평온한 흐름을 유지했다. 8GB 모듈은 4만 원대 초반, 16GB 모듈은 7만 원대, 32GB 모듈은 14만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안정적인 공급이 이루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25년 10월을 기점으로 시장의 균형은 완전히 무너졌다. 32GB 모듈은 10월에 21만 원을 돌파하더니 11월에는 38만 원, 12월에는 47만 원을 넘어 2026년 1월에는 무려 66만 8천 원까지 폭등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무려 4.8배에 달하는 상승폭이다. 16GB와 8GB 모듈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각각 33만 원과 18만 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메모리 가격 폭등의 여파는 고스란히 M.2 SSD 시장으로 전이되었다. 데이터 저장의 핵심인 M.2 SSD(2280) 규격 제품들은 용량을 불문하고 동반 상승의 길을 걸었다. 2025년 9월까지만 해도 2TB 모델이 24만 원대, 1TB가 13만 원대에 머물며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했으나 메모리와 마찬가지로 10월부터 상승 곡선이 가팔라졌다. 2026년 1월 기준 2TB 제품은 45만 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의 정점에 섰고 1TB 제품 또한 28만 원대를 기록하며 1년 전 가격의 두 배를 상회하게 되었다. 이는 낸드 플래시 감산과 차세대 기술 전환 과정에서의 수급 불균형이 시장에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



반면 PC의 뼈대 역할을 하는 메인보드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AMD 계열 메인보드는 2025년 3월에 21만 8천 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며 2026년 1월에는 18만 9천 원대까지 내려갔다. 인텔 계열 메인보드 역시 17만 원에서 18만 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2026년 1월에는 17만 1천 원 수준으로 마감하며 오히려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확실히 메인보드 시장은 메모리 가격 폭등의 여파가 전혀 미치지 않은 듯 보인다. 



CPU 쿨러 시장도 평온한 모습이다. 공랭 쿨러는 3만 7천 원에서 4만 3천 원 사이의 매우 좁은 변동폭을 보였으며 수랭 쿨러 또한 14만 원대 후반에서 15만 원대 초반을 유지하며 메모리 가격 폭풍에서 비껴나 있었다. 



PC 케이스 시장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가장 대중적인 미들타워와 미니타워 케이스는 1년 내내 큰 변화 없이 각각 6만 원대와 3만 원대의 평균가격을 유지했다. 다만 빅타워 케이스의 경우 특정 시기에 고가형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거나 줄어듦에 따라 13만 원에서 14만 원 사이를 오가는 변동성을 보였을 뿐 전반적인 시장의 기조는 안정적이었다.



파워플라이 시장은 제품의 정격 출력에 따라 확연히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가장 수요가 많은 700W에서 899W 사이의 주력 제품군은 8만 원대에서 13만 원대 사이를 견고하게 지키며 신뢰할 수 있는 가격 지지선을 형성했다. 1000W 이상의 고출력 제품군 또한 20만 원에서 30만 원대 사이에서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갔다. 흥미로운 지점은 1600W 이상의 초고출력 파워플라이 구간이다. 이들은 워크스테이션이나 하이엔드 게이밍 PC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2025년 10월에 56만 원대까지 급락했다가 다시 68만 원대로 회복하는 등 드라마틱한 변동을 보였다. 


▲ AI generated image @Google Gemini 3


실제로 각 부품간의 평균 가격을 합산하여 PC 조립 비용을 산출해보면 1년 사이의 변화가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CPU는 저번 차트뉴스에서 추산한 평균 가격으로 계산했다. 


<<거듭되는 메모리 가격 폭풍! CPU 시장은 잘 살아남았나?>> 기사 보러가기


2025년 2월에 AMD 7500F와 800W 파워서플라이, 1TB M.2 SSD 등으로 PC를 구성한다면 약 87만 원 정도로 계산된다. 반면 2026년 1월에 똑같은 스펙으로 PC를 맞춘다면 약 131만 원까지 상승한다. 약 60만 원 정도인 RTX 5060 그래픽카드까지 추가한다면 147만 원이 191만 원짜리로 껑충 올라간 셈이다. 가격이 내린 부품군의 하락폭과 상쇄하여 겨우(?) 50% 상승으로 막아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은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가격 변동이 적은 케이스와 파워플라이 등에 투자하여 시스템의 기초 체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폭등한 메모리와 SSD에 대해서는 중고 시장을 살피거나 특가 시점을 노리는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또한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된 인텔용 메인보드나 AMD의 스테디셀러 라인업을 활용해 플랫폼 비용을 절감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2026년 상반기 역시 반도체 수급 불균형의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PC 시장의 가격 그래프는 메모리와 SSD라는 두 개의 거대한 산을 넘기 전까지는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나와 리서치의 통계가 말해주듯 이제 조립 PC 시장은 단순히 성능의 조합을 넘어 가격의 파도를 얼마나 잘 타느냐가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이 되었다. 어서 이 재앙의 끝이 보였으면 좋겠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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