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다나와 가격동향은 PC, 가전제품 등 소비자들이 다나와에서 주로 검색하고 소비하는 주요 항목의 실제 판매가격, 판매량 동향을 수집하여 분석하는 콘텐츠입니다. 모든 자료는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운영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수집된 수치를 바탕으로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숨도 안 쉬고 계속 떨어지기만 하던 SSD의 평균 단가가 2023년 3분기 막바지(9월)에 갑자기 선 채로 죽었다. 하락을 멈췄고 일부 카테고리에서는 평균 단가가 살짝 오르기도 했다. 만약 지금이 바닥이라면, 올 가을~겨울 막바지 재고 할인 행사들을 놓치지 말자. 내년을 넘기면 당분간은 저점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RAM(메모리)도 가격 하락을 8월에 멈췄다. 아래에 제공하는 표와 그래프를 유심히 살펴보고 본인의 구매 타이밍을 결정하자.
메인보드는 특히 AMD의 AM5 메인보드들이 큰 폭으로 가격을 내렸다. AM4에 비하면 여전히 비싸지만 소비자가 메인보드 가격표만 봐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던 1~2분기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이제 AM5 시스템으로 조립해도 무려 '가성비'를 논할 수 있게 됐다.
그래픽카드는 의외로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카드들의 평균 단가가 착해졌다. 엔비디아와 여러 브랜드들이 고환율에 힘 좀 썼다. 1년 내내 쓴소리만 했던 입장에서는 보람찬 결과.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제품마다 가성비가 극과 극이어서, 갑자기 가성비가 확 좋아지는 제품과, 갑자기 가성비가 나빠지는 제품을 잘 골라내야 한다. 새로 나온 7700XT와 7800XT는 출시 초기에 나온 제품보다 후발대로 나온 보급형 비레퍼 제품들의 가성비가 좋다.
*2023년 7월(초)부터 ~ 2023년 9월(말)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1. 종목 선정 = 2023년 연중 이슈가 될만한 변화가 있거나, 판매량이 높은 종목(제품군)
2. 평균 판매가격 = 해당 기간의 총 판매액 ÷ 해당 기간의 총 판매량 = ASP(Average Selling Price)
3. 다나와리서치에 집계되는 판매액은 실제로 사용자가 상점에 최종 지급한 가격이다.
4. 등락여부 · 등락률(%) 계산은 통계 자료에 표기된 기간을 기준으로 한다. 특정 제품의 존속기간이 동계 자료에 표기된 기간보다 짧은 경우에는 해당 제품의 존속기간 동안에 한정하여 다시 계산한다
인텔 CPU : 14세대 출시일까지 숨 참는다...흡!
큰 변동 없으며, 12세대 재고 수량 거의 덜어낸 듯
13세대 i3는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을 뚫지 못하고 꾸준히 판매 부진
올해 3분기 인텔 진영은 '숨 참기를 시전했다'. 효과는 굉장했다. 재고를 다 털어가는지 갑자기 가격이 오른 i3-12100을 제외하면 평균 단가 변동이 거의 없었다. 지금의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10월에 14세대로 전체적인 세대교체를 할 것인지. 아니면 13세대 재고를 그대로 지금 가격에 팔면서 14세대를 더 비싸게 출시할 것인지. 그것이 관건이다. 후자라면 소비자들의 원성을 피하기 어려울 것.
판매량 점유율 면에서는 경쟁사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와 게임 쿠폰 증정 행사 등에 의해 점유율을 일부 잠식 당했다. 아직은 인텔이 더 높지만 격차가 많이 줄었다. 14세대가 무조건 잘 나와야 하는 이유다.
AMD CPU :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7800X3D, 7500F, 7600 시장에서 좋은 반응. 점유율 회복 이끌었다
종종 재고 부족으로 가격이 팍 튀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격 동향에 유의할 것
라이젠이 잘 나간다고? 맞다. 잘 나간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저게 팔리긴 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판매량이 형편 없던 라이젠이 완전히 물 만났다. 이제는 가성비의 아이콘이라고 불러도 손색 없는 라이젠 5 5600, 5600G 형제가 든든하게 바닥을 받쳤고, 신형인 라이젠 5 7500F, 7600, 7800X3D도 잘 팔렸다.
CPU 자체의 가격도 꾸준히 내렸고, 그동안 욕 먹던 메인보드도 3분기에 많이 저렴해졌으며, 동시에 게임 쿠폰 증정 이벤트까지 공격적으로 진행해 소비자들이 드디어 지갑을 열었다.
라이젠 5 5600(-1.94%), 7500F(-3.25%), 라이젠 9 7950X(-2.99%), 7950X3D(-3.47%)는 3분기에도 계속 평균 단가를 끌어내리며 소비자들을 유혹. 반대로 라이젠 5 7500F에게 가성비 킹 자리를 물려준 7600은 가격이 +4.84% 올랐다. 라이젠 9 7900X는 가격이 갑자기 크게 올랐는데 AMD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재고 부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시장에서 호가가 오른 것이라고 한다.
RAM : 역사적 저점은 8월이었다
2023년 8월, RAM(메모리) 가격 역사적 저점 기록. 이후 상승세
감산 뉴스들이 너무 오랫동안 쌓였고, 실제로 감산했다는 후속 뉴스들이 나오는 중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으므로 가격이 급격히 치솟지는 않을 듯. 다만 저점은 이미 지났다
RAM(메모리)값은 올해 8월이 역사적 저점이었던 것으로 정리된다. 어디까지 내려갈지 끝도 안 보이던 하락세를 멈췄고 9월에는 5~10% 가량 오르기도 했다. 올해 초부터 1년 내내 감산 뉴스를 내보내던 제조사들이 드디어 감산의 효과를 보면서 도매 가격부터 상승 추세에 있으므로, 당분간 메모리 가격이 8월 만큼 저렴하게 풀리진 않을 듯.
▲ 램 가격은 이미 올해 상반기에도 바닥이었기 때문에 언제 올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2023 1~2분기 가격동향에서 발췌)
하지만 불경기가 계속 이어지고, 소비자의 PC 조립 수요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으므로 메모리 가격이 그들만의 사정으로 갑자기 치솟는 것은 소비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듯. 재고가 줄었다면 감산을 끝내고 다시 생산량을 늘려서 적정한 가격을 잘 유지해주면 좋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본인이 메모리 증설이나 신규 시스템 구축을 노리고 있다면 국내외 할 것 없이 메모리 특가를 빠르게 잡아두는 게 좋아 보인다.
한편 SK하이닉스 메모리와 삼성전자 메모리는 시장에서 단가 차이가 많이 난다. 삼성전자 DDR5 메모리에 불량 이슈가 있었고, 반대로 SK하이닉스 제품은 불량 이슈가 없는 데다가 오버클럭까지 잘 먹혔기 때문인데, 업계 관계자들을 통해 알아본 바로는 최근에는 삼성전자 메모리의 불량 이슈가 대부분 해소되었다고 한다.
인텔 메인보드 : 소비자들도 숨 참았다. 저가형 위주로 팔려
소비자 커뮤니티 : 14세대 출시 앞둔 세기말에 고급 사양은 구매 지양하는 추세
메인보드도 저가형 위주로 팔리며 통계에 반영
표에서 H610과 B760의 평균 단가가 -3~4%씩 하락했는데, 개별 제품의 가격 변동보다는 CPU 세대 교체를 앞둔 '세기말' 시기에 고급 시스템을 안 맞추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 시기에는 주로 보급형, 가성비형 시스템들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같은 H610, B760 메인보드라도 그 안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들이 많이 팔린다. 이로 인해 평균 단가가 낮게 측정되는 것. 그 외 특이사항은 없었다.
AMD 메인보드 : 암태식이! 믿고 있었다고!
A620 출시, B650의 가격 인하, 저가형 B650보드 출시 등
AMD 메인보드 평균 단가 대폭 하락하며 AM5 플랫폼 메리트 늘었다
상반기 가격동향 특별편에서 AMD의 AM5 소켓 메인보드가 너무 비싸서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3분기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AMD와 메인보드 제조 브랜드들이 드디어 해냈다.
A620(-6.97%), B650(-16.06%), B650E(-3.92%), X670(-4.45%), X670E(-9.23%) 까지 모든 AM5 칩셋 메인보드들의 평균 단가가 하락. 그 중에서도 메인스트림에 해당하는 B650의 평균 단가가 대폭 떨어진 것이 소비자들을 가장 기쁘게 했다. 그 덕분에 9월에 AMD CPU의 판매량 점유율이 많이 올랐다.
NVIDIA 그래픽카드
"고환율이지만 우리도 제법 노력했습니다"
조금씩 내려가서 티가 잘 안났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평균 단가가 제법 내려갔다
단 신형 RTX 40시리즈 보다는 구형 재고 위주의 단가 하락
올 3분기는 RTX 30시리즈 재고들의 평균 단가가 전체적으로 내려갔다. RTX 3050(-3.50%), 3060(-5.20%), 3070(-4.33%), 등이 선방했으며, GTX 1650(-5.56%), 1660 SUPER(-4.84%)도 가격 하락에 동참했다.
RTX 40 시리즈는 여론이 안 좋고, 경쟁 제품이 제법 쟁쟁한 RTX 4060, 4060 Ti가 약간 저렴하게 풀렸고, 그 외의 제품들은 큰 변동 없었다.
AMD 그래픽카드 : 극과 극
그래픽카드 구매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40~60만 원대에 내세울 만한 제품이 없다
가성비 좋은 제품과 안 좋은 제품이 섞여있으므로 소비자들이 신중히 비교해야...
RX 7600은 출시 초반에는 비아냥의 대상이었지만 가격이 30만 원대로 내려가고, 유명 게임 쿠폰 증정 이벤트까지 함께 진행하면서 가성비가 꽤 좋다는 반응이다. 경쟁 제품인 RTX 4060의 커뮤니티 여론이 나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는 듯.
새로 등장한 RX 7700 XT와 RX 7800 XT는 출시 초기에는 비싼 고급형 제품들이 먼저 나왔고, 가격 안정화가 안 되면서 "생각보다 너무 비싼데?" 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후 후발대로 등장한 보급형 비레퍼런스 제품들이 나름 착한 가격으로 선방. 환율을 생각 하면 납득할 만한 가격대에 판매 된다.
RX 6500 XT(-6.07%)는 지포스 GTX 1650의 가격이 내려가는 것에 대응하여 조금씩 조정되고 있으며, 그 위의 RX 6600(-4.24%) 또한 RTX 3050~3060의 가격 변동에 맞춰 움직이는 듯.
SSD : 초--비--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낸드플래시 메모리 감산을 1년내내 해온 결과
9월부터 하락폭이 극히 둔화한다. 필요하다면 더 재지 말고 즉시 사야한다.
이번 가을 할인 기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 (블프 포함)
8월까지는 가격 대 파괴쑈가 이어졌다. 하지만 8월~9월로 넘어가는 사이에 가격 하락 폭이 둔화하더니, 9월에는 일부 SSD 카테고리에서 평균 단가가 오히려 오르기도 했다. 물론 3분기 전체평균으로는 평균 단가가 엄청 내려갔지만, 문제는 9월부터 가격 하락을 멈췄다는 것이다. 좋게 표현하면 지금이 구매의 적기인 것이고, 반대로 말하면 이제부터는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는 것.
▲ 램과 마찬가지로 SSD 가격도 바닥을 쳤기 때문에 가격 동향을 늘 주시할 것 (2023 1~2분기 가격동향에서 발췌)
SSD 가격이 바닥을 친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가격 상승인지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올해 초부터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사들이 1년 내내 낸드 플래시 감산을 주장해 왔으며, 최근 국내외 주요 매체발 기사가 이들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재고가 하락했음을 언급했다. 또 메모리 도매 시장의 거래 가격이 최근 상승하는 등의 전조가 있다.
그러므로 만약 본인이 SSD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가능하면 올해 가을~연말 할인 시즌에 구매하는 게 좋겠다. 국내 지마켓 빅스마일데이(하반기), 11번가의 그랜드 십일절,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알리바바그룹의 광군절 등이 모두 늦가을~초겨울에 집중돼 있으므로 SSD 가격 동향을 유심히 살피면서 마지막 재고 떨이 행사를 노려보자.
HDD : 백업용, NAS용, CCTV용 (2)
HDD 1~2TB 제품들의 판매량 급감, 대세는 4T 이상으로 넘어가나?
장기간 백업/보관하는 용도, 또는 초대용량 자료의 백업 용도로는 여전히 강세
기획, 글 / 다나와 송기윤 iamsong@cowave.kr
비교하면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