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채비(CHAEVI)가 글로벌 전자부품 기업 솔루엠과 협력해 카타르 공공 충전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채비는 최근 카타르 전력청(Kahramaa)이 주관하는 공공 부문 실증사업(PoC) 참여를 확정 지으며 중동 시장 진출의 핵심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는 국내 충전기 제조 및 운영사가 카타르 국영 전력 전담 기관의 공식 실증사업에 참여한 첫 사례로 기록되었다.
카타르는 ‘카타르 국가 비전 2030’에 따라 탄소 감축과 친환경 교통망 확대를 국가적 과제로 추진 중이다. 특히 2030년까지 대중교통 버스의 100%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어 충전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카타르 전력청은 현재 100여 개 수준인 충전소를 1,000개까지 늘리는 로드맵을 가동하고 있으며, 채비는 이번 실증을 통해 향후 대규모 공공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계획이다.
고온·사막 환경 최적화된 3세대 급속충전기 투입
이번 실증에 투입되는 제품은 채비의 3세대 180kW 급속충전기다. 이 제품에는 솔루엠의 고효율 30kW 파워모듈이 탑재되어 여름철 기온이 45도를 웃도는 중동의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출력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었다. 사막의 모래바람과 극한의 기후 조건 속에서 원활한 가동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이번 실증의 핵심 과제다. 장비는 오는 7월 초 현지에 도착해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 성사에는 현지 자동차 전문 기업인 VIM 오토모티브와의 파트너십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VIM 오토모티브는 현지 정부 및 공공기관과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채비의 시장 진입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채비는 카타르 공공 부문의 레퍼런스를 확보함으로써 기술적 신뢰도를 높이고,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GCC 전역으로 확대되는 중동 비즈니스 벨트
채비는 카타르 실증 사업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전역으로 사업 영토를 넓힐 방침이다. 이미 UAE의 에너지 기업인 EEE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중동 내 주요 거점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채비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투입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에너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해외 사업의 외연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카타르 전력청 실증 사업이 중동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을 넘어서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카타르 국가 비전 2030의 주요 파트너로서 입지를 다지고, 중동 지역에서 급증하는 전기차 충전 수요를 선제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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