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3대 메가프로젝트는 대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AI 붐을 기회로 만들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그를 통해 성장 정체, 국토균형발전 등 다양한 문제 등도 해결하기 위한 청사진이다. AI와 반도체 등을 통해 한국을 생산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전력과 그를 위한 에너지 수급이 걸린다. 제조 AI 2030를 위해서는 전력이 필요하다. AI와 반도체는 전기 먹는 하마다. 피지컬 AI 든 데이터 센터든 전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다양한 연구가 있었을 것이다. 이번 메가 프로젝트의 가장 큰 도전 과제는 에너지로 보인다. 전력대란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미래의 전력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대세다. 트럼프가 바이든의 정책을 뒤짚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미국도 태양광과 풍력이 석탄과 천연가스 발전을 추월하고 있다. 한국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없이는 미래를 약속할 수 없다. 수출 주도의 국가에서 RE100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은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 문제를 풀어야 모든 것이 가능하다. 여기에서는 글로벌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와 미국에너지정보청(EIA)등의 2026년 상반기 데이터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의 세계적 흐름을 정리해 본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엠버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가스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글로벌 124개 경제권 중 절반에 가까운 61개국이 이미 가스 발전의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주요 7개국(G7)에 속한 4개국이 포함되어 선진국 중심의 탈 가스 기조가 뚜렷해졌음을 보여준다. 세계 각국이 비용이 저렴하고 공급망 안정성이 높은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전 세계 전력 믹스에서 천연가스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
이처럼 천연가스의 입지를 가장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요인은 태양광 발전의 급 성장이다. 글로벌 전력 믹스에서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0년 23.9%에서 지난해 21.8%로 떨어지며 5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가스 발전량 자체는 미미하게 증가했으나, 태양광과 풍력이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분의 대부분을 흡수하면서 가스의 성장률은 사실상 정체 상태다.
지난해 태양광 발전량은 무려 636 TWh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단 38TWh 증가에 그친 가스 발전과 비교해 무려 17배에 달하는 수치다. 태양광 단독으로 지난해 전 세계 신규 전력 수요 증가분의 약 75%를 감당한 반면 가스의 기여도는 약 5%에 불과했다. 최근 5년간의 가스 성장률 역시 직전 5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엠버는 전력의 경제성 논리와 에너지 안보의 목적지가 점차 일치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생에너지가 발전 비용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동시에 연료 가격 폭등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줄여주면서, 가스가 과거에 가졌던 전력 시스템 확장용 기본 연료로서의 장점을 잃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의 잇따른 지정학적 위기는 가스 이탈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화석 연료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가격 폭등을 경험한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도입을 서둘렀다. 올해 터진 중동 분쟁에 따른 글로벌 LNG 시장의 혼란은 이러한 에너지 안보 우려를 더욱 심화시켰다. 국가들이 가격이 안정적이고 국내에서 자급할 수 있으며 건설 속도도 빠른 재생에너지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보고서는 가스 발전의 성장세가 일부 국가에만 집중되는 기형적 구조도 짚어냈다. 미국은 지난해 전 세계 가스 발전량의 26%를 차지하며 지난 10년간 글로벌 가스 성장을 홀로 견인하다시피 했다. 반면 G7 국가 전체로 보면 가스 발전량은 50TWh 감소한 반면 재생에너지는 123TWh 증가해 청정 전력이 화석연료 발전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전력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 인도, 브라질은 가스 의존도를 대폭 낮추거나 건너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인도의 전력 믹스 내 가스 비중은 2010년 12.6%에서 지난해 2.3%로 급락했고, 브라질 역시 2014년 13.7%에서 현재 7.3%로 크게 하락했다. 중국은 막대한 전력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스 비중을 전체의 3% 수준으로 억제하고 있다.
엠버는 가스 생산국의 절반 가까이가 이미 정점을 지났다고 했다. 재생에너지가 유례없는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전 세계 가스 발전량 자체가 조만간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향후 1년간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및 배터리 저장 시스템이 80GW 이상의 신규 용량을 추가하며 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 3월 기준 미국 전체 유틸리티 규모 발전 용량에서 33.4%를 차지했던 재생에너지 비중은 2027년 2월 말 36.6%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태양광은 약 42.6GW를 추가하며 점유율을 15.5%까지 끌어올렸다. 풍력 또한 해상 풍력 4.1GW를 포함해 총 14.5GW의 신규 용량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2개월간의 증가폭보다 75%나 가파른 성장세다. 반면 화석 연료 용량은 약 4.9GW 순감소하고, 원자력은 신규 증설 계획이 전무해 대조를 이뤘다.
유틸리티 규모 외에 옥상 태양광 등 소규모 발전 설비까지 포함할 경우 변화는 더욱 크다. 현재 약 60.2GW 규모인 소규모 태양광이 내년 초까지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전체 재생에너지 설치 용량 비중은 39.7%에 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미국 내 단일 에너지원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천연가스가 38.3%로 하락이 예상되면서 사실상 추월하는 수준이다. 태양광 단독 비중만으로도 미국 전체 전력 용량의 약 20%를 담당하게 되는 셈이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성장도 도드라진다. EIA는 유틸리티 규모 배터리 용량이 현재 약 44.6GW에서 67.5GW로 1년 만에 51.4%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용량을 합산하면 약 86.4GW의 청정 전력 인프라가 새롭게 구축되는 것으로, 이는 미국 에너지 안보의 핵심 축이 탄소 중립 기술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용량 확대는 실제 발전량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026년 1, 2월 두 달간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8% 증가하며 전체 발전의 26.0%를 점유했다. 특히 태양광 23.2%와 수력 22.9%가 성장을 주도했다. 태양광과 풍력을 합친 발전량은 이미 석탄 및 원자력 발전량을 넘어선 상태라고 IEA는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정책적 제약 속에서도 미국의 재생에너지는 유례없는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2026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가속 페달을 밟으며 미국 전력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런데도 트럼프 행정부는 역행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 내 165개의 신규 육상 풍력 발전소 개발을 사실상 전면 중단시킨 것이다. 이번 조치로 인해 약 30GW 규모의 전력 생산 용량이 불확실성에 빠졌다. 특히 미국 국방부(펜타곤)가 사유지 내 프로젝트까지 승인을 지연시키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청정전력협회 등은 펜타곤이 최종 승인 단계에 있거나 협상 중인 프로젝트들을 광범위하게 가로막고 있다고 전했다. 2025년 8월 이후 풍력 발전 개발사들은 정부 측과의 회의 취소, 신청서 처리 중단 등 행정적 공백 상태에 직면했다. 국방부는 4월 초 개발사들에 보낸 서한에서 에너지 프로젝트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 평가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업계는 이를 전형적인 발목 잡기로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은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에도 레이더 간섭 등 기밀 국가 안보 우려를 근거로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중단시키려 시도한 바 있다. 비록 당시 법원이 해당 조치를 불법으로 판결하며 개발사의 손을 들어줬으나, 이번에는 육상 풍력으로 화살을 돌려 유사한 수법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해상 풍력 개발사들이 임대권을 포기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약 20억 달러를 지불하는 등 전동화 및 재생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청정 전력 부문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시점에 단행됐다. 미국 청정전력협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에만 790억 달러의 투자가 유치됐으며, 전력망에 추가된 신규 용량의 90% 이상을 재생 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다. 14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달린 핵심 산업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 마비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건설이 빠르고 저렴한 국내 에너지원인 풍력 발전을 억제하는 것은 국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역설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전 세계가 중동 분쟁에 대응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것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환경 정책의 변화가 아니라 국가 산업 경쟁력을 훼손하는 위험한 도박이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자동차 산업 역시 전기차 전환을 위해 막대한 청정 전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공급원의 한 축인 풍력 발전이 동결되는 것은 모빌리티 생태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연방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마감일인 7월 4일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국세청이 내놓았던 지침을 전격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태양광 및 풍력 발전 프로젝트의 세제 혜택 자격을 대폭 넓혀주던 기존의 5% 세이프 하버 규정을 공식 복원시킨 것이다.
미국 국세청이 지난해 발표했던 지침인 통지를 행정절차법 위반으로 간주하고 전면 무효화 처분을 내렸다. 해당 통지는 1.5MW를 초과하는 대규모 태양광 및 풍력 프로젝트에 대해 기존의 5% 세이프 하버 경로를 일방적으로 폐지하고, 한층 더 까다롭고 입증하기 어려운 물리적 작업 테스트만을 인정하도록 강제해 업계의 강한 반발을 사 왔다.
세이프 하버 규칙은 지난 2013년 도입됐다. 이후 미 국세청이 10년 넘게 일관되게 재확인해 온 핵심 세무 기준이다. 납세자가 총 프로젝트 예상 비용의 5% 이상을 마감 기한 전에 미리 지출하거나 발생시켰을 경우, 실제 대규모 공사가 물리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더라도 법적으로 건설 시작이 이루어진 것으로 인정해 준다. 이를 통해 리드 타임이 길고 복잡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업체들은 청정에너지 생산세액공제 및 투자세액공제 혜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국세청이 10년 이상 업계가 전적으로 의존해 온 기존 제도를 합리적인 근거 제시 없이 급격하게 변경한 점을 비판했다. 아울러 해당 세액공제 법안들이 기술 중립적으로 설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합당한 이유 없이 태양광과 풍력 기술만을 특정해 차별적인 규정을 적용한 것은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행정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번 판결로 인해 5% 세이프 하버 규정은 즉각적인 효력을 회복하게 됐다. 이에 따라 마감 기한을 앞두고 물리적 공사 착공 증명에 어려움을 겪던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사들은 막판 세제 혜택을 확보할 수 있는 강력한 우회로를 다시 얻게 됐다.
트럼프의 억지에도 미국 전력 시장에서 태양광이 역사상 처음으로 석탄 화력 발전량을 앞질렀다. 기후 변화 대응을 넘어 경제적 실리가 청정 에너지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정책적 역풍 속에서도 재생에너지의 성장세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엠버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미국 내 유틸리티 태양광 발전소는 전체 국가 전력의 12.8%를 생산했다. 반면 전통적인 주력 전력원이었던 석탄 화력 발전의 비중은 12.2%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2021년 5월 당시 미국 발전량에서 석탄이 약 20%를 차지하고 태양광은 5.4%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5년 만에 시장 판도가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여기에 뉴 멕시코주에 건설된 미국 최대 규모의 3.7GW급 선지아 풍력 발전소가 최근 본격적인 상업 가동을 시작하는 등 대형 신규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전력망에 연결되고 있어 재생에너지의 점유율은 더욱 가파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태양광의 돌풍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차원의 청정 전력 인센티브를 축소하고 석탄 등 탄소 기반 에너지를 재차 옹호하는 정책 기조를 펴는 가운데 달성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재생에너지로 쏠리는 이유는 대형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의 급격한 기술 발전과 단가 하락 덕분이다.
태양광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미국 전력망에 새롭게 추가된 신규 발전 설비 중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 시스템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90% 이상을 기록했다. 화석연료 기반 발전소의 신규 진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주가 이러한 청정 에너지 전환을 최선두에서 견인하고 있다. 전국적인 석탄 추월에 앞서 캘리포니아에서는 올해 태양광 발전이 미국 최대 전력원인 천연가스마저 제치고 제1의 에너지원으로 등극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캘리포니아 독립시스템운용기구 관할 구역 내 태양광 발전량은 2024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반면, 천연가스 발전량은 무려 60%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첫 5개월 동안 유틸리티 규모의 태양광이 천연가스보다 더 많은 전력을 생산했다.
미국 내 천연가스 공급이 매우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역전 현상이 일어난 원인으로 발전 단가와 인프라 구축 속도의 차이를 꼽고 있다. 천연가스 발전소의 경우 새로운 가스 터빈을 도입하고 전력망에 연계하기 위해 유틸리티 기업들이 수년 동안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할 정도로 병목 현상이 심각하다.
반면 기술 고도화가 이루어진 태양광 및 배터리 시스템은 설치에 필요한 초기 비용과 공사 기간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압도적인 투자 효율성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환경운동가들이 유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외쳐온 청정 에너지 전환이 이제는 시장 논리에 따른 강력한 경제적 이익에 힘입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대만은 해상풍력을 오래 전부터 집중 개발해 TSMC가 안전하게 가동될 수 있게 헸다. 대만은 이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제도 정비를 했다. 대만의 해상풍력 발전소 설립과 가동을 위한 장비는 한국산이 60~70%에 달한다. 한국도 해상풍력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도시 건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은 시간도 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다. 그래서 정부의 제도 정비와 촉진 역할이 중요하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