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주 기가 팩토리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인 사이버캡의 생산 속도를 올리고 있다. 전기차 포털 일렉트렉은 이미 공장 출고 대기장에는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없는 2인승 사이버캡 100대 이상이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초도 물량 생산 이후 대량 양산 궤도에 진입했으나, 핵심 소프트웨어의 부재로 출고된 차량들이 오갈 데 없이 공장에 쌓이는 기이한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버캡은 일반 소비자를 위한 판매용이 아닌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 전용으로 설계됐다. 일론 머스크는 양산 속도가 초기에는 느리지만 연말로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는 S자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테슬라는 미 국가도로교통안전청(NHTSA)의 연간 2,500대 차량 제조 면제 한도를 우회하기 위해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에 맞춰 자체 인증 규격을 설계하는 등 대규모 확장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하드웨어 생산 능력과 달리, 차량을 실제로 움직이게 할 무감독 완전 자율주행 기술은 여전히 완성되지 못했다.
현재 테슬라가 텍사스 오스틴, 댈러스, 휴스턴 및 플로리다 마이애미 일부 지역에서 운영 중인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는 지극히 제한적인 규모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오스틴에서 운행되는 테슬라 로보택시는 약 50대에 불과하며, 이 중 운전석에 사람이 앉지 않는 순수 무인 차량은 안전성과 사고 우려로 인해 기존 25대에서 14대 수준으로 축소됐다.
머스크는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안전성 검증이 로보택시 확장의 최대 걸림돌임을 인정하며, FSD 소프트웨어 FSD v15 버전이 출시되는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까지는 서비스 확장이 보류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아울러 로보택시 사업이 최소 2027년까지는 실질적인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사이버캡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완벽히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 하에 운전대를 먼저 제거했으나, FSD 개발 지연으로 인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공장 마당에 재고로 쌓여가는 처지가 됐다.
특히 웨이모 등 경쟁사들이 레이더와 라이다(LiDAR)를 복합적으로 사용해 레벨 4 자율주행을 안정적으로 상용화한 것과 달리, 카메라에만 의존하는 테슬라의 비전 온리 접근법은 오스틴 등지에서 인간 운전자 대비 높은 사고율을 기록하며 NHTSA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일렉트렉은 기가 텍사스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이버캡은 FSD v15가 마침내 작동할 것이라는 대규모 도박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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