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가 기존 SUV와 차별화된 새로운 순수 전기 그랜드 투어러 '레인지로버 GT'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랜드로버)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재규어랜드로버(JLR)가 기존 SUV와 차별화된 새로운 순수 전기 그랜드 투어러 '레인지로버 GT'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브랜드 역사상 가장 낮은 무게중심과 우수한 공기역학 성능을 갖춘 모델로 전통적인 SUV의 높은 차체와 주행 특성에서 벗어나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새로운 형태의 프리미엄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레인지로버는 최근 공개한 개발 영상에서 신형 GT를 SUV나 크로스오버가 아닌 '자동차(Car)'이자 정통 그랜드 투어러로 소개했다. 지난 7월 처음 개발 계획을 발표한 이후 새로운 주행 영상과 개발 과정을 공개하며 기존 레인지로버 제품군과 차별화된 성격을 강조했다.
현재 개발 중인 프로토타입은 영국에서 벨기에를 거쳐 독일 뉘르부르크링까지 이동하며 주행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진은 장거리 이동 과정에서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 실내 정숙성 등을 점검하고 고속 주행 환경에서 차량의 움직임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프로토타입은 영국에서 벨기에를 거쳐 독일 뉘르부르크링까지 이동하며 주행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랜드로버)
레인지로버 GT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모델보다 현저히 낮아진 차체다. 브랜드 역사상 가장 낮은 무게중심을 확보했으며,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차체 설계도 적용됐다. 이를 통해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리는 동시에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풍절음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포착된 프로토타입은 위장막으로 주요 디자인을 가리고 있지만 레인지로버 특유의 디자인 요소를 유지하고 있다. 얇은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강조된 휠 아치, 완만하게 이어지는 루프라인 등이 특징으로 기존 레인지로버 '벨라'를 낮고 길게 다듬은 듯한 비례를 보여준다.
차체 형태는 전통적인 3박스 세단보다 크로스오버에 가깝다. 전기차 플랫폼의 설계 자유도를 활용해 세단과 SUV의 경계를 허문 형태로, 기아 'EV6'나 현대차 '아이오닉 5', '폴스타 4' 등과 마찬가지로 기존 차급 구분에서 벗어난 디자인을 추구한다.
다만 레인지로버는 낮아진 차체에도 브랜드 고유의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공개한 영상에는 GT 프로토타입은 자갈길을 주행하는 모습도 포함됐다. 회사는 동급 경쟁 모델 가운데 높은 수준의 험로 주행 성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포착된 프로토타입은 위장막으로 주요 디자인을 가리고 있지만 레인지로버 특유의 디자인 요소를 유지하고 있다(랜드로버)
해당 모델은 JLR의 새로운 전동화 플랫폼인 EMA(Electric Modular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초기에는 순수 전기차로 출시되며, 이후 하이브리드 모델이 제품군에 추가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배터리와 구동계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형 재규어 전기차와 유사한 850V급 전기 시스템을 적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재규어에 적용되는 118kWh 배터리와 최대 350kW 급속충전 기술을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
구동계는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전기모터를 배치하는 듀얼모터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고성능에 초점을 맞춘 재규어의 3모터 시스템보다 효율성과 장거리 주행 성능을 우선하는 구성이 예상된다.
신차 실내는 기존 레인지로버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할 전망이다(랜드로버)
실내 역시 기존 레인지로버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할 전망이다. 신형 재규어 전기차의 디자인 요소를 일부 공유하면서 2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플로팅 타입 센터 콘솔, 대형 중앙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을 채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레인지로버 GT는 전통적인 고급 SUV 브랜드가 전동화를 계기로 새로운 차체 형태와 주행 경험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낮은 차체를 통한 효율성과 주행 안정성, 레인지로버 고유의 고급감과 험로 주행 능력을 결합해 기존 SUV와 차별화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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