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RPG의 MMORPG '로스트아크' 디렉터가 바뀐다. 전재학 디렉터 후임으로는 이병탁 실장이 8주년을 기점으로 로스트아크의 3대 디렉터를 맡는다.
이 소식은 10월 29일 오후 7시에 진행된 '로스트아크 On Air' 라이브 방송에서 공개됐다. 방송 진행을 맡은 금강선 본부장은 "익스트림 레이드 이후 전재학 디렉터가 디렉터직에 대한 사의를 전해왔다"며 "지난 2주 동안 내부에서 리더십에 대한 정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방송에 직접 나온 전재학 디렉터는 먼저 "최근 익스트림 레이드에서 발생한 난이도 조절 실패와 지난 라이브 방송으로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을 디렉터로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임 이유로는 누적된 신뢰 문제를 들었다. 전 디렉터는 "많은 분들이 분노하신 이유가 단순히 3막 난이도 문제 하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누적된 소통 문제, 반복된 실책과 번복으로 쌓인 저에 대한 신뢰 문제가 이번 3막 모르둠을 계기로 터져 나온 것"이라며 "충분한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로스트아크 디렉터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전 디렉터는 8주년까지 인수인계를 마친 뒤 회사를 떠나지 않고 로스트아크 개발 조직에 남는다. 앞으로는 레이드 개발 같은 실무를 맡는다.
지휘봉을 잡게 된 이병탁 실장은 이미 올여름부터 로스트아크의 다음 방향성을 준비하고 있었다. 전 디렉터는 게임의 장기 방향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던 중 이 실장과 대화하면서 "새로운 변화와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이후 해외 쪽 업무를 맡고 있던 이 실장을 국내 개발 조직으로 불러들였다. 이때부터 전 디렉터는 여름 업데이트와 주요 콘텐츠 제작을, 이 실장은 겨울 업데이트 방향성과 성장·파밍 쪽을 나눠 맡았다. 이번 사태를 겪은 뒤 전 디렉터가 이 실장에게 디렉터를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이 실장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교체가 확정됐다.
이병탁 신임 디렉터는 "갑자기 로스트아크 디렉터라는 중요하고 무거운 자리를 맡게 돼 긴장도 되고 살짝 설렘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잘못된 것들을 하나하나 고쳐 나가고 재미있는 것들을 업데이트하다 보면 다시 웃고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날 방송에서 앞으로의 운영 방향도 처음 내놓았다. 레이드에 요구 성장치를 9,000 이상으로 걸고 4주 안에 클리어해야 했던 이번 익스트림 이벤트에 대해서는 "앞으로 이런 이벤트는 없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도전적인 난이도는 오랜 기간 운영된 '더 퍼스트' 난이도 하나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엔드 콘텐츠는 올겨울 세 번째 그림자 레이드와 내년 여름 출시할 대형 레이드를 중심에 둔다. 그 사이에 성격이 다른 미들 레이드 2종을 더해 1년에 레이드 4개를 내놓을 계획이다. 새로 들어오는 이용자를 위해서는 아크라시아의 NPC를 동료로 모아 파티를 꾸리는 '동료' 시스템과 싱글 콘텐츠 강화를 겨울 업데이트에 담는다. 밸런스, 경제, 성장 시스템 개편 방향도 이날 함께 공개됐다. 기존 아이템을 새 성장 체계로 옮기는 세부 내용은 11월 20일 별도 방송에서 다시 안내한다.
방송 막바지에 전 디렉터는 "게임 개발 26년 중 13년을 로스트아크와 함께했다. 제 삶이자 인생이었던 프로젝트인 만큼 꼭 잘됐으면 좋겠다"며 "실무에서 이병탁 디렉터를 최대한 보조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 RPG는 익스트림 레이드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쿠폰 ‘1029라이브방송보상'을 지급한다. 다음 주 금요일인 11월 6일에는 8주년 기념 방송을 진행하고, 이 방송은 이병탁 디렉터가 정식 디렉터로서 처음 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