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주행·주차 통합제어기.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현대모비스가 유럽 중심의 전동화 물량 확대와 AS 부품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올 3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을 달성했다. 현대모비스는 본업인 자동차 부품을 넘어 차세대 핵심 미래 먹거리인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부품’ 전문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현대모비스는 30일 공시를 통해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조 7233억 원, 영업이익 9141억 원, 당기순이익 598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4.6% 늘었고 영업이익은 17.2%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3.7%)과 영업익(-6.3%)이 소폭 숨을 골랐으나, 전년 대비 수익성 개선 흐름은 확연했다. 당기순이익은 금융 및 환율 변동성 등의 영향으로 35.7%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은 매출액 47조 6085억 원, 영업이익 2조 6919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10.9% 증가하며 안정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실적 반등을 이끈 일등 공신은 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의 수익성 방어와 고마진 AS 사업의 탄탄한 뒷받침이다.
완성차 시장의 일시적 캐즘 우려 속에서도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동화 사업 매출이 늘었고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맞물리며 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은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확고히 이어갔다.
글로벌 운행 대수 증가에 따른 AS 부품 사업의 견조한 실적도 힘을 보탰다. 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일부 주요 수출 국가에서의 관세 부담 완화가 더해지며 이익 방어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기존 모빌리티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로보틱스 핵심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전격 공개했다.
핵심은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생태계의 선제적 장악이다. 현대모비스는 다음 달(11월)부터 경기도 의왕연구소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탑재될 액추에이터 시제품 생산에 전격 착수한다.
액추에이터는 인간의 관절과 근육 역할을 하는 로봇 구동의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8년으로 예정된 양산 및 공급 시점에 발맞춰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공동으로 가혹한 현장 성능 및 신뢰성 검증에 돌입한다. 부품의 표준화와 모듈화 기술을 선제 적용해 원가 경쟁력과 내구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수주가 확정된 관절 액추에이터에 머무르지 않고 부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공격적으로 밀어붙인다. 인간의 손처럼 정밀한 조작을 구현하는 핸드그리퍼를 비롯해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퍼셉션 모듈,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 제어기 등 휴머노이드 4대 핵심 영역 기술을 독자 내재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보스턴다이내믹스뿐만 아니라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를 겨냥한 전방위 고객 다변화에 나선다.
기술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로보틱스 핵심부품 전담 조직을 신규 구축하고 전문 R&D 인력을 종전 대비 2배가량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상품 기획 단계부터 선행 R&D, 양산 생산기술로 이어지는 유기적 협업 체계를 완성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4분기에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맞서 원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 수주 영토를 지속 확장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집행되는 연간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동화와 전장 등 기존 주력 사업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로보틱스로 연결되는 미래 신사업을 조기 안착시켜 글로벌 완성차 및 테크 기업 수주를 흔들림 없이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호인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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