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양재 사옥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기아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 등 전동화 라인업의 선전과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에 힘입어 3분기 두 자릿수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기아는 30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도매판매 84만 7355대(전년비 +7.9%), 매출액 31조 5974억 원(+10.1%), 영업이익 1조 8183억 원(+24.3%), 경상이익 1조 8222억 원(-3.4%) ▲당기순이익 1조 2855억 원(-9.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5.8%다.
글로벌 현지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82만 9000대를 기록했다. 분쟁 여파로 아프리카·중동 판매(-23%)가 위축됐으나 주요 선진 시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에서는 전체 산업수요 위축(-10.7%) 속에서도 전기차와 신형 셀토스 인기로 역대 최고 점유율(36.8%)을 달성했다.
미국 역시 텔루라이드·스포티지·카니발 등 하이브리드(HEV) 판매 호조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점유율(5.8%)을 찍었다. 서유럽(14만 5000대, +16.9%)과 인도(8만 9000대, +38.5%)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적 호조의 중심에는 전동화 차량(xEV)이 있었다. 3분기 xEV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7% 급증한 30만 대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 비중을 36.2%까지 끌어올렸다. 서유럽에서는 순수 전기차(EV)가 75.4% 증가한 12만 3000대(서유럽 내 EV 비중 43.2%) 팔려나갔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가 118% 폭증한 6만 9000대를 기록하며 현지 HEV 진출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10.6%)을 돌파했다.
손익 측면에서는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율 조정(25%→15%)에 따른 기저효과(약 5300억 원)와 물량 확대(4420억 원), 고환율 효과(5290억 원)가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3680억 원)과 중동 분쟁 여파(-2090억 원), EV 판매 확대를 위한 판촉 인센티브 및 가격 인하(-7270억 원) 등 대외 비용 부담 요인도 함께 작용했다.
기아는 4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고수익 HEV 및 신차 공급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외 셀토스 하이브리드 투입 및 미국 텔루라이드 HEV 증산에 주력하는 한편, 서유럽 EV 라인업 강화와 인도 신차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기아 관계자는 “제한적인 수익성 개선은 원자잿값 상승 등 대외요인 영향이 컸으며 본원적 수익 창출력은 견고하다”라며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대로 탄력적인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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