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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급랭'…3분기 출하량 20% 급감, 2013년 이후 최저

2026.11.03. 10: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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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단말기 가격 상승과 부품 공급 제약, 신흥시장 소비 위축이라는 복합적인 악재에 직면하며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시장 성장을 주도했던 신흥국에서 구매력 약화와 스마트폰 교체 주기 장기화가 두드러지면서 출하량이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출하량 1위를 유지했고 애플은 전년 수준의 출하량을 방어했지만, 주요 중국 제조사들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2026년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 5,47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후 3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마트폰 가격 상승은 특히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신흥시장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통업체와 소매업체 역시 단말기 조달 비용 증가로 운전자금 부담이 커진 데다 확보할 수 있는 재고 물량도 제한되면서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재고 보충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 5,780만 대로 1위 유지…애플은 출하량 방어

제조사별로는 삼성전자가 3분기 5,780만 대를 출하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켰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지만, 주요 경쟁사의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에는 보급형 및 중가형 갤럭시 A 시리즈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경쟁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메모리 공급 제약과 부품 가격 상승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갤럭시 A 시리즈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 Z8 시리즈가 힘을 보탰다. 보상 판매와 기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완화하면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입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애플은 같은 기간 5,650만 대의 아이폰을 출하하며 2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20% 감소한 상황에서도 전년 동기와 동일한 출하량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과를 거뒀다.

아이폰 17 시리즈에 대한 꾸준한 수요와 향후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비한 유통 채널의 선제적인 재고 확보가 출하량 방어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과 북미 시장의 안정적인 수요가 주요 신흥시장에서 발생한 판매 부진을 상쇄했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 18 프로와 아이폰 18 프로 맥스,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듀오를 출시하는 한편, 기본형 아이폰 18의 출시 시점은 2027년으로 미뤘다. 옴디아는 이러한 제품 출시 전략이 기존 아이폰 17의 판매 주기를 연장하면서 연말 성수기 신제품 수요를 프리미엄 모델에 집중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샤오미·오포·비보 두 자릿수 감소…중국 제조사 고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부품 원가 상승과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로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샤오미는 3분기 3,070만 대를 출하하며 글로벌 3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29% 감소했다. 핵심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각각 20%, 28%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샤오미는 부품 원가 상승에 대응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면서 주요 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가격에 민감한 신흥시장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확대했고, 결과적으로 출하량 감소로 이어졌다.

레드미 A7 프로와 레드미 17이 주요 출하량을 견인했지만, 전체 시장에서 발생한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포는 리얼미와 원플러스를 포함해 2,340만 대를 출하하며 4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은 39%로 주요 상위 제조사 가운데 가장 컸다.

비보 역시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1,930만 대에 머물며 5위를 기록했다.

오포와 비보 모두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요 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했으며, 이에 따른 판매 위축 가능성을 고려해 유통 채널의 재고 관리에도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프리카 출하량 39% 감소…신흥시장이 침체 주도

지역별로는 신흥시장의 부진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위축을 주도했다.

산얌 차우라시아(Sanyam Chaurasia)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과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동력이었던 신흥시장이 이제는 가격 상승으로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프리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하며 지역별로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차우라시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프리카 시장에 여전히 잠재적인 스마트폰 수요가 존재하지만, 제조사들이 비용 상승에 대응해 공격적인 시장 확대와 점유율 확보보다 수익성 방어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중화권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중동, 중남미에서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각각 20% 넘게 감소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현지 통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생활비 상승이 겹치면서 소비자의 스마트폰 구매력이 크게 약화됐다. 이에 따라 기존 스마트폰을 더 오래 사용하거나 신제품 대신 리퍼비시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일부 저소득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대신 기본적인 통화와 문자 기능을 제공하는 피처폰을 선택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북미 시장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의 시장 구조에 더해 통신사의 단말기 금융 지원, 보상 판매, 기기 변경 프로그램 등이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이처럼 지역별 경제 여건과 단말기 구매 지원 체계의 차이가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모리 공급 제약에 제품 사양 조정…수익성 중심으로 전략 전환

부품 공급 제한과 원가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제품 및 판매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높은 제조사들은 판매량 확대보다 수익성이 높은 지역과 핵심 제품군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램(RAM)과 스토리지 사양을 조정하거나 제품별 세부 모델인 SKU(Stock Keeping Unit) 수를 축소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일부 원가 상승분은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흡수하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도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조사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스마트폰의 비중을 확대하면서 보급형 중심의 출하량 경쟁에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말기 가격 인상에 민감한 신흥시장에서는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옴디아, 올해 출하량 12% 감소 전망…2027년에도 역성장 예상

옴디아는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가 올해 연말 성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앰버 리우(Amber Liu) 옴디아 총괄 책임자(Practice Leader)는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우 총괄 책임자는 단말기 가격의 추가 인상과 제조사 및 유통업체의 제한적인 할인 여력이 연말 스마트폰 수요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사들은 부품 원가 상승에 대응하는 동시에 기존 재고와 신제품 공급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기존 제품의 재고 부담까지 커지면서 재고 운영의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유통업체 간 대응 능력의 차이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와 대형 유통업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단말기 가격 상승과 운전자금 부담에 대응할 여력이 있다. 반면 개별 소매업체들은 재고 회전율 하락과 판매 마진 축소로 경영 압박이 커지고 있다.

리우 총괄 책임자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일부 소매업체의 폐업과 유통시장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27년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출하량 감소 폭은 2026년보다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과 기존 범용 메모리의 공급 제약이 지속되면서 스마트폰 관련 부품 원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도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러한 시장 환경에 대응해 영업과 유통, 마케팅 비용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하드웨어 판매 외의 수익원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제품 판매 이후 제공되는 부가 상품 및 서비스 등을 통해 추가 매출을 창출하고, 단말기 판매량 감소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될 전망이다.

옴디아는 앞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무 건전성과 효율적인 재고 관리, 운영 효율성이 제조사뿐 아니라 유통 파트너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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