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장시간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차갑게 굳은 발을 따뜻한 물에 담그면, 순식간에 긴장감이 풀어지고 온몸이 나른해진다. 이는 기분 탓이 아니다. 실제로 족욕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를 갖는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옛날부터 족욕이 애용되어온 이유다.
▲ 전용 족욕기를 사용하면 마사지까지 쌉가능
족욕은 42~44°C의 따뜻한 물에 발을 10분 정도 담그고 있으면 되는데, 이때 마사지를 함께 해주면 발에 있는 작은 근육들을 풀어주어 이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때문에 요즘에는 지압 패드나 안마 롤러, 공기 방울 마사지 기능을 탑재한 전용 족욕기도 많아졌는데, 막상 구매하려 하니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기능도 달라서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고민이 된다. 그럴 때는 먼저 사용환경과 예산을 고려해보고, 나에게 필요한 기능을 갖춘 제품 순으로 선택하면 된다.
어떤 족욕기를 쓰는 게 좋을까?
족욕기는 방식에 따라 습식과 건식으로 분류된다. 또 같은 족욕기라도 욕조 크기, 마사지 기능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참고로 족욕기는 오리지날 족욕 효과를 볼 수 있는 습식 방식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전통적인 방식의 습식 족욕기
1) 습식 족욕기 -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전통적인 방식의 족욕기로 수분 공급에 효과적이다. 자체 가열 기능이 있어서 설정 온도까지 물을 데워주며, 내부에 약통이 장착돼 있어서 녹차나 쑥 등을 넣어서 물에 우리면 은은한 향기와 함께 족욕을 즐길 수 있다.
또 제품마다 지압패드, 안마롤러, 공기 방울 마사지 기능 등이 탑재돼 있는데, 기능은 비슷하지만 가격 차가 큰 제품도 많아서 구매 전 반드시 후기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참고로 습식 족욕기는 물을 버리고, 욕조의 물기를 제거하는 등 뒤처리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에 노약자만 있거나, 욕실이 사용공간과 멀리 떨어져 있는 가정에는 그리 추천하지 않는다.
-추천 대상: 주 사용공간과 욕실이 가까운 가정, 족욕의 다양한 효과를 원하는 사람
▲ 간편한 사용으로 요즘 많이 선호되는 건식 족욕기
2) 건식 족욕기 - 전기 발열체를 사용해 욕조 내부 온도를 높여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족욕기다. 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습식 족욕보다 효과는 떨어지지만, 뒤처리가 간편하고 어디서든 편히 쓸 수 있다. 기능의 경우 하체까지 열을 전달해 반신욕기로 활용 가능하거나, 둔부 찜질도 가능한 좌욕기 겸용 제품이 있으며, 일부 제품은 고가 습식 족욕기와 가격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건식을 쓸 것인지, 습식을 쓸 것인지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 건식 족욕기는 전기로 작동하기 때문에 콘센트가 없거나 습한 공간에서 사용은 불가다.
-추천 대상: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가 있는 가정, 족욕을 하는 사람이 많은 가정, 좌욕이나 반신욕을 원하는 가정
이어지는 내용은 국내 시판 중인 다양한 족욕기들을 리뷰어들이 한 달간 직접 사용해보고, 발생한 신체 변화와 제품 장단점 등을 정리한 것이다. 이들의 생생한 후기가 족욕기 구매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글에 소개된 각 제품 평가 및 사용 소감은 리뷰어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임을 밝혀둔다.
1. 힐링팩토리 H-88 버블큐 족욕기
▲ 힐링팩토리 H-88 버블큐 족욕기
장점: 저렴한 가격, 뒤처리가 쉬운 구조, 다양한 마사지 기능
단점: 촌스러운 외형, 소음(롤러 마사지 기능 사용 시), 짧은 전원 케이블
‘힐링팩토리 H-88 버블큐 족욕기(0원)’는 공기 방울 마사지 기능과 안마 롤러가 장착돼 있어 두 가지 모드 발 마사지를 할 수 있는 습식 족욕기다. PTC 가열기를 사용해 단시간 내 물 온도를 35~44°C까지 올려주며, 욕조에 탈부착 가능한 바퀴가 달려 있어서 물을 가득 담아놔도 힘들지 않게 이동시킬 수 있다. 이 외에 적외선램프와 한방 약재를 넣고 족욕이 가능한 약재통이 있어서 다양한 족욕 효과도 볼 수 있다. 가격도 5만 원 대로 저렴하고, 족욕 기능도 많지만 외형이 예쁘지 않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중요시한다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사용 방법
▲ 온도 및 마사지 기능을 설정해 쓸 수 있다
족욕기에 물을 붓고 전원 버튼을 눌러 사용한다. LCD가 있어서 현재 물 온도와 설정 온도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공기 방울 마사지 기능을 쓰고 싶다면 ‘적외선 버블 버튼’을 누르면 되는데, 이 버튼은 1번 눌렀을 때 적외선 기능이, 2번 눌렀을 때는 버블 기능이, 세 번 누르면 두 기능이 모두 활성화된다. 또 다른 기능인 롤러 마사지를 쓰고 싶다면 ‘롤러 안마’ 버튼을 누르면 된다. 참고로 안전한 사용을 위해 제품 온도가 51°C까지 올라가면 자동으로 꺼진다.
한 달 사용 후기
▲ 좌측이 4주 사용 후, 우측이 사용 전이다
리뷰어는 평소 집안일과 육아로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는 상황이었다. 리뷰어는 이 제품에 있는 다양한 마사지 기능을 사용하며 “전체적으로 피로가 많이 풀린 것 같고, 특히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려했던 물 버림 등 뒤처리 과정도 배수 호스를 사용해 쉽고 편했다고 전했다.
▲ 소음, 직접 확인해보자
다만 롤러 마사지 기능을 사용할 때 소음이 있는 편이라 늦은 밤에는 쓰지 않는 게 좋을 듯하며, 전원 케이블 길이가 짧아서 거실에서 사용할 경우 별도의 콘센트 연장이 필요한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해당 내용은 리뷰어의 주관적인 견해로 유사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통해 사용하길 바람.
2. 굿프렌드 참조은 FS-101H
▲ 굿프렌드 참조은 FS-101H
장점: 건식 족욕의 편리함, 반신욕 효과도 볼 수 있음, 피톤치드 향
단점: 공간 차지가 큼, 무거워서 이동이 어려움
‘굿프렌드 참조은 건식 족욕기(139,870원)’는 높이 650mm의 건식 족욕기로 탁자처럼 사용 가능한 제품이다. 내부에는 원적외선을 방출해 온도를 높이는 면상발열체와 발바닥에 열을 집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바이오 세라믹 약돌이 있다. 이 외에 캐나다산 햄록으로 제작돼 피톤치드 효과를 볼 수 있고, 카본히터를 사용해 소비 전력이 280W로 낮은 등 건식 족욕기에 특화된 장점을 갖췄다.
사용 방법
▲ 건식 족욕기라 전원 버튼만 누르면 된다
먼저 편하게 족욕할 수 있는 의자나 소파에 앉는다. 그다음 족욕기의 다리 장착 부분에 다리를 넣으면 되는데, 이 부분은 시보리(옷의 소매나 밑단에 사용되는 신축성 있는 편성물)로 되어 있어 다리가 굵은 사람도 큰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다. 온도는 25~65°C까지, 시간은 최대 60분까지 조절 가능하며, 원하는 온도와 시간을 설정한 뒤 족욕을 즐기면 된다.
한 달 사용 후기
▲ 사용 전과 4주 사용 후
리뷰어는 온도 60°C에 사용 시간 30분, 주 5~6회씩 한 달간 건식 족욕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용 주차가 늘어날수록 발, 다리 혈색이 좋아졌고, 피로도 해소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장 기대했던 부기 제거의 경우 같은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어서 그런지 더 심해진 것 같다”고 평했다. 이 외에 제품에 관해서는 건식 족욕기라 언제든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편했고, 발열체 열기가 제품 상단으로 전해져 반신욕을 하는 기분도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제품 부피가 커서 공간 차지를 많이 하고, 무거워서 원하는 장소로 옮기는 게 쉽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리뷰어의 주관적인 견해로 유사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통해 사용하길 바람.
3. 밸런스 휴 GOOD-F5
▲ 밸런스 휴 GOOD-F5
장점: 편한 사용, 좌욕도 가능, 적은 소비 전력
단점: 좌욕기로 사용하기에는 자세가 불편함, 약한 내구성
‘굿프랜드 밸런스 휴 건식 족욕기(97,240원)’는 좌욕기 겸용으로 사용 가능한 건식 족욕기다. 카본필름 발열체를 사용해 소비 전력이 160W로 낮고, 캐나다산 햄록으로 바디를 제작해 튼튼하다. 온도는 최대 65°C까지 조절 가능하며, 내부에 바이오 세라믹 약돌을 장착해 발바닥 특정 부위에 집중해 열을 전달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모 소재의 발 덮개를 제공해 열 손실을 줄이고, 포근하게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사용 방법
▲ 전원 버튼만 누르면 사용 준비 완료다
전원 버튼을 누른 뒤 온도와 시간을 세팅한다. 그 후 발을 넣고 15분 정도 기다리면 온돌방처럼 뜨끈한 기운이 올라온다. 좌욕을 하고 싶으면 전용 덮개를 족욕기 위에 올려둔 뒤 동그란 부분에 중심을 맞춰 엉덩이를 대고 앉으면 된다.
한 달 사용 후기
▲ 사용 전과 4주 사용 후
리뷰어는 과거 하지 정맥류를 진단받아 부기가 심하고 피로감이 상당한 상태였다. 그는 30일간 꾸준히 족욕과 좌욕을 했는데 그 결과 “수족냉증이 많이 개선되었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퇴근 후 1시간가량 지속되던 피로감이 많이 사라지는 효과*”를 보았다고 했다. 이어서 “이 제품은 좌욕도 가능하지만 생각보다 자세가 불편해 족욕용으로 사용하는 게 좋으며, 체중을 너무 많이 실으면 나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평했다.
*해당 내용은 리뷰어의 주관적인 견해로 유사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통해 사용하길 바람.
4. HT-2053 올뉴 케어풋 각탕기
▲ 닥터 풋 힐링 족욕기
장점: 직관적인 조작부, 사용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기능, 넉넉한 욕조 크기, 리모컨
단점: 욕조가 커서 보관이 어렵고 가열이 오래 걸림
‘올뉴 케어풋 각탕기(124,900원)’는 공기 방울 마사지와 롤러 마사지가 가능한 습식 족욕기다. 온도 조절은 35~44°C까지 1도 단위로 설정할 수 있고, 50°C가 넘어가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해 화상 걱정 없이 안전하게 쓸 수 있다. 욕조가 크고 높은 편이라 종아리까지 담글 수 있으며, 내부 조명 램프와 약재통, 이동 바퀴, 배수 호스를 장착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사용 방법
▲ 안마 롤러는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물을 채운 뒤 온도를 설정해 가열 때까지 기다린다. 참고로 욕조가 크기 때문에 물을 가득 채우고, 최고 온도로 설정하면 가열 때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현재 온도 및 설정 온도는 LCD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조작 버튼도 크고 메뉴명도 직관적이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마사지를 하고 싶으면 버블 모드를 누르면 되는데, 이때 소음이 약간 발생하기 때문에 늦은 밤에는 사용하지 않기를 권한다. 롤러의 경우 수동 조작이라 직접 발로 굴리며 써야 하며, 약재통에 녹차 티백을 넣고 쓰면 구수한 향을 맡으며 족욕을 즐길 수 있다.
한 달 사용 후기
▲ 사용 전과 4주 사용 후
리뷰어는 한 달 동안 꾸준히 사용한 결과 “평소보다 몸의 부기가 심하지 않고, 추위를 덜 타게 된 것 같다*”고 사용소감을 전했다. 또 족욕 중 TV를 보거나 책을 읽게 됨으로써 자연스레 문화활동 시간을 늘리게 되었고, 약재통에 다 마신 티백을 사용해 생활 속 재활용도 실천했다고 뿌듯해했다.
제품의 경우 욕조 소재가 플라스틱이라 파손될까 봐 늘 조심히 사용했는데 그 때문인지 내구성에 변화는 없었으며, 바퀴가 있고 배수 호스도 길어서 사용 후 물을 버리는 데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부피가 커서 보관이 어려우며, 물을 가열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히 두고 쓰는 게 좋겠다고 평했다.
*해당 내용은 리뷰어의 주관적인 견해로 유사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통해 사용하길 바람.
5. UB-M150 닥터풋 힐링 족욕기
▲ HT-2053 올뉴 케어풋 각탕기
장점: 저렴한 가격, 깊이가 있어 안정감이 느껴지는 욕조, 리모컨 제공
단점: 내구성 약해 보이는 욕조 소재, 크기가 작아서 가열 중 물이 튐
‘닥터풋 힐링 족욕기(37,700원)’는 3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공기 방울 마사지와 안마 롤러, 온도 조절 습식 족욕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동 편의성을 높여주는 바퀴와 현재 온도 및 설정 온도를 보여주는 LCD, 약재통, 배수 호스가 있어서 사용이 편하며, 눈으로 보기에는 작아 보이지만 깊이가 있어서 족욕 시 종아리까지 넉넉하게 담글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족욕기에서는 보기 드문 리모컨을 제공해 조작 시 일부러 허리를 숙일 필요 없이 간단히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사용 방법
▲ 가열 중 물이 많이 튄다
욕조에 물을 채우고 전원 버튼을 누른다. 최초 설정 온도는 17°C인데, 최대 온도인 45°C로 변경하면 가열 때까지 1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참고로 욕조가 작기 때문에 물이 데워질 때까지 덮개로 덮어놓아야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한 달 사용 후기
▲ 사용 전과 4주 사용 후
리뷰어는 한 달간 꾸준히 족욕기를 사용한 결과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지는 못했지만 피로감이 줄어들고 평소보다 숙면 시간이 늘었다*”고 신체 변화를 소개했다. 이뿐만 아니라 “오래 서서 근무한 날에 족욕을 하면서 롤러로 발바닥을 지압해줬더니 발의 통증이 줄어들고 다음 날 기상도 개운했다*”며 만족을 드러냈다.
*해당 내용은 리뷰어의 주관적인 견해로 유사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통해 사용하길 바람.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 문유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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