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온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물걸레질은 점점 더 힘든 일. 그렇다고 손 놓을 순 없다. 미세먼지나 바닥 먼지를 제대로 관리하려면 물걸레질은 꼭 필요하다. 특히 실내 공기질이 중요한 요즘 물걸레질은 청소 루틴에서 빠질 수 없는 작업이 됐다. 다행히 예전처럼 무릎 꿇고 바닥을 박박 닦지 않아도 되는 시대다. 요즘은 훨씬 편하게 효율적으로 물걸레질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다.
물걸레질, 얼마나 자주 하시나요?
먼지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음식물 오염, 세균 제거까지 책임지는 중요한 청소 과정
하지만 현실은
(힘들다 힘들어!)
"이걸 더 쉽게, 더 편하게 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된다면...
▲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실내 물걸레질 등 물청소를 실시해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바닥은 집안 먼지의 70% 이상이 쌓이는 공간이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봄철(3~5월)은 평소보다 최대 3배까지 농도가 올라가고, 환기가 어려운 날은 바닥 먼지 농도도 평균보다 1.5배 이상 높아진다. 게다가 이렇게 쌓인 먼지 중 약 30%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공기 중으로 떠올라 실내 공기를 오염시킨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최소 주 1~2회는 물걸레 청소를 권장한다. 특히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은 바닥에 피부를 직접 대거나 먼지를 흡입할 가능성이 일반 가정보다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주 3~4회 이상 물걸레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 '무릎 꿇고 걸레질'은 퇴행성 관절염 부르는 습관이라는 사실!
하지만 문제는 ‘직접 하려면’ 너무 고된 일이라는 거다. 30평대 아파트를 기준으로 물걸레질 한 번 하는 데 평균 20~30분, 여름철엔 그 사이 땀 200~300ml가 빠진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바닥 한 번 닦으려다 ‘운동’이 되는 경험을 말이다.
▲ 3M 스카치브라이트 올터치 더블액션 막대걸레 대형 (20,230원)
그래서 등장한 절충안! 물걸레 밀대. ‘그래도 기계는 좀 부담스럽다’거나, ‘간단하게만 하고 싶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물걸레 밀대는 여전히 인기다. 특히 패드 교체형, 분사형 제품은 사용이 간편해서 많이 쓰인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우선 힘이 든다. 여전히 사람이 직접 손으로 밀어야 하며, 구석 청소도 어렵다. 또한, 위생 관리가 번거롭다. 걸레를 빨고 말리고 다시 끼우는 일도 반복된다. 무엇보다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오래된 얼룩이나 찐득한 오염은 힘을 줘서 닦지 않는 이상 잘 안 지워진다.
결국 물걸레 밀대는 “가끔 가볍게 정리할 때”, “좁은 공간”, 또는 “습관적으로 물청소 하는 사람”에겐 괜찮은 방법이지만, 시간 아끼고 싶거나 여름철 고역을 피하고 싶은 사람에겐 한계가 분명하다.
물걸레질을 쉽게 만드는 3가지 방법
① 로봇청소기형은 완전 자동으로 흡입+물걸레까지 처리, 편하지만 고가.
② 전용 물걸레기형은 롤러로 물걸레질에 집중, 바닥 마무리까지 깔끔!
③ 진공 물걸레 청소기형은 흡입+물걸레를 하나로, 빠르고 공간 효율적.
요즘에는 물걸레질도 '자동화'가 대세
요즘은 물걸레질을 꼭 무릎 꿇고 힘들게 할 필요가 없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물걸레질도 훨씬 편하고 똑똑하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물론 어느 정도 투자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한번 제대로 갖춰놓으면 매번 허리 굽혀 청소하던 고생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
시간과 체력을 아끼면서 바닥을 더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로 나와 있기 때문에 집안 환경이나 청소 스타일에 맞게 선택만 잘하면 된다. 대표적인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1) 물걸레 기능 탑재 로봇청소기
▲ 걸레를 사용자가 직접 빨아야 하는 방식은 이제 구식이다.
요즘 인기 있는 제품들은 이렇게 걸레 자동 세척, 건조 기능을 다 탑재하고 있다.
로봇청소기에 물걸레 기능까지 더해진 제품은 청소부터 물걸레질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알아서 해준다. 사용자는 그냥 버튼을 누르거나 스케줄만 설정해주면 끝. 덕분에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고 청소하는 동안 손을 쓸 일도 거의 없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청소를 시작하게 예약할 수도 있어서 바쁜 일상 속에서도 바닥 관리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
▲ 최근 트렌드 중 하나인 물걸레 확장 기능. 벽 모서리 사각지대 없이 물걸레질을 한다.
특히 요즘 로봇청소기는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었어도 물걸레질은 물론 정리까지 스스로 다 한다. 단순히 바닥을 닦는 데 그치지 않고, 청소가 끝난 뒤에는 물걸레를 자동으로 세척하고 고온으로 말려주는 시스템까지 기본으로 들어간 가성비 모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덕분에 50만 원으로도 물걸레를 직접 빨거나 세균 번식을 걱정할 필요가 거의 없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 최근 출시된 로봇청소기들은 저렴한 모델도 구역을 지정해 원하는 곳만 물걸레질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AI 기반 맵핑 기술도 유용하다. 집 안 구조를 학습해서 구역별로 흡입 청소와 물걸레질을 자동 전환해주는 건 이제 가성비 제품들에도 기본으로 탑재된다. 주방은 물걸레질 위주로 여러번 거실은 흡입 청소 중심으로만 청소하는 등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훨씬 똑똑하고 효율적인 청소가 가능해졌다.
▲ 올인원 로봇청소기는 센서나 흡입력 등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다만 단점도 여전히 존재한다. 아무리 AI가 똑똑해졌다고 해도, 사람의 손처럼 가구 밑이나 좁은 모서리 같은 곳까지 완벽하게 닦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자동 물걸레 세척·건조 기능을 지원하는 모델은 베이스 스테이션(충전 겸 관리하는 큰 거치대)이 함께 제공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부피가 작지 않다. 공간 여유가 많지 않은 집이나 예쁘게 인테리어한 집이라면 로봇청소기가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게 은근히 거슬릴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설치 전에 크기나 배치 공간을 미리 고민해보는 게 좋다.
특히 올인원 로봇청소기들은 부품 구조상 부피가 클 수밖에 없다. 흡입 먼지통, 물걸레 세척 시스템, 건조 기능, 자동 급배수 모듈까지 다 들어가니 제품 자체가 어느 정도 큰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 X50 Ultra의 직배수키트 버전, 드리미 X50 Master (1,490,000원)
만약 공간 차지가 신경 쓰인다면, 직배수 모델 중에서도 크기가 작은 제품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여기서 말하는 건 '제품 내부에 직배수 키트를 추가로 장착하는' 형태가 아니라 처음부터 직배수 전용으로 설계된 모델이다. 이런 제품들은 비싸긴 하지만 싱크대장 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게 나온 경우가 많아 거실이나 주방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고 깔끔하게 설치할 수 있다.
▲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코드제로 M9 MO972 (428,960원)
만약 집에 이미 무선청소기나 별도의 흡입 전용 로봇청소기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흡입은 다른 기기가 충분히 커버해줘 굳이 무겁고 비싼 겸용 로봇청소기를 또 구매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부피가 더 작고 가격 부담도 낮은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가 훨씬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2) 물걸레 전용 무선청소기
▲ 회전식 물걸레 청소기인 휴스톰 듀얼스핀 HS-10900 (160,400원)
흡입 기능 없이 오직 물걸레질에만 집중한 무선청소기도 있다. 이런 제품들은 본격적으로 바닥을 닦는 데만 초점을 맞췄기 가격대가 부담스럽지 않은 제품들이 많다.
▲ 롤러식 물걸레 청소기인 에어메이드 글라이드 AMC-2150UV (279,000원)
물걸레 작동 방식은 크게 회전식, 왕복식, 롤러식으로 나뉘는데, 각 방식마다 청소 스타일이 다르다. 롤러식 물걸레 청소기는 바닥 흡입구에 달린 롤러가 회전하면서 바닥을 강하게 밀착해 닦아내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회전식 물걸레가 원형 패드가 돌면서 닦는 구조라면, 롤러식은 긴 원통형 롤러가 바닥 전체를 쓸어내듯 닦아 훨씬 넓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청소할 수 있다.
▲ 롤러식 물걸레 청소기 점유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가장 큰 차이점은 관리 편의성이다. 회전식 물걸레는 청소 후 걸레 패드를 일일이 분리해 세탁해야 하지만, 롤러식은 청소 중에 더러운 물을 바로 오수통으로 빨아들이는 구조라 패드를 따로 빨 필요가 없다. 또 물걸레질 중에도 지속적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오염수를 분리하기 때문에 바닥에 오염물이 다시 묻는 현상도 거의 없다.
물론 이 방식에도 단점은 있다. 물걸레질에만 특화된 만큼, 먼지 흡입 기능은 따로 갖춘 무선청소기나 로봇청소기와 병행해서 써야 한다.
▲ 다이슨 Wash G1(647,870원)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두 개의 롤러가 바닥을 닦는
동시에 액체, 먼지, 머리카락, 찌든때 등을 빗자루처럼 쓸어 담는다.
물걸레질을 하는 동시에 먼지를 쓸어 담는 다이슨 Wash G1 같은 제품이 있긴 하지만, 이는 특수한 경우이고 결국 공간은 적게 차지하더라도 결국 먼지를 흡입하는 기기가 하나 더 필요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게다가 물통 세척이나 도크 관리 등 기본적인 유지관리는 여전히 사용자의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닥을 더 깔끔하게, 빠르게 닦고 싶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다. 특히 손걸레질을 힘들어하는 사람, 물걸레 청소의 번거로움을 확실히 줄이고 싶은 사람에게는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방식이다.
(3) 물걸레 기능 탑재 진공청소기
물걸레 기능을 탑재한 진공청소기도 좋은 선택지 중 하나다. 이 제품들은 하나의 제품으로 먼지 흡입과 물걸레질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높다.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흡입 + 물걸레(교체) 방식은 진공청소기 하나로 흡입 청소와 물걸레질을 모두 할 수 있는 구조지만 청소 중 헤드를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바닥 청소 시에는 흡입 헤드를 장착해 먼지를 제거한 뒤, 다시 물걸레 헤드로 교체해 바닥을 닦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AI VS25C972HRE(663,000원)으로, 약 55도 이상으로 가열된 고온수를 직접 분사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그외에 일렉트로룩스 얼티밋홈 700 EFS71423(306,790원), 다이슨 V15s 디텍트 슬림 서브마린 컴플리트(1,139,040원)도 많이 찾는 제품이다.
이러한 흡입+물걸레 교체 방식의 제품들은 기기 하나로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실제 사용 시에는 청소 동선을 두 번 반복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미쳐 빨아들이지 못한 먼지가 물걸레의 습기와 합쳐져 자칫하면 바닥이 더 더러워질 수 있는 동시, 습식 방식의 제품보다는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흡입 + 물걸레(동시) 방식은 흡입과 물걸레질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헤드 하나로 먼지를 빨아들이는 동시에 바닥을 닦아주기 때문에 청소 시간이 단축되며 보다 간편하게 청소할 수 있다. 다만 물걸레의 압착력이나 청소 강도는 제품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해당 방식의 제품을 선보이는 곳은 LG전자이다.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코드제로 A9S AX958BWE(916,000원)가 가장 대표적으로, 물을 바닥에 뿌리는 것이 아닌 약 60도로 데워진 스팀 물걸레로 찌든 오염물을 제거한다. 적당한 물걸레 기능을 선호하는 이들에겐 샤오미 미홀 M11 Fit(122,550원)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흡입 + 물걸레(습식) 방식은 건습식 청소기라고 불리는 방식이다. 실내에서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제품으로, 주거 공간은 물론 상업시설, 공공장소 등 다양한 환경에서 널리 사용된다.
▲ 흡입 청소, 물걸레 청소, 자동 물걸레 세척과 건조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제품도 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지만, 최근 들어 실내에서도 신발을 신는 상업공간이나 오피스가 늘면서 건습식 청소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바닥에 물기와 먼지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청소기로는 번거롭던 청소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부각된다.
▲ 나르왈 S20 Pro 아쿠아 (499,000원)
일반 가정에서도 건습식 청소기의 활용도는 점차 높아지는 중이다. 국이나 물을 흘리기 쉬운 주방, 식사 공간은 물론이고,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잦은 바닥 오염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털, 사료 부스러기, 물 자국, 배변물 등 다양한 오염 요소를 한 번에 청소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 로보락 F25 ACE (729,000원)
실제로 해외 브랜드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으며, 국내 제조사들도 이에 대응한 전용 모델을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 건습식 청소기의 대중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김진우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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