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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신소] 확성기 독재자에 반항하는 퍼즐게임 '포노폴리스'

2026.05.26. 14: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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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폴리스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 포노폴리스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숨신소]는 숨은 신작 소개의 줄임말로, 매주 스팀에 출시된 신작 중 좋은 유저 평가와 높은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명작들을 발 빠르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5월 넷째 주 스팀에는 여러 신작들이 출시와 함께 주목받았습니다. 역사와 전통의 레이싱 '포르자 호라이즌 6'에 많은 유저들이 몰렸고, 디스코 엘리시움 개발사의 신작 '제로 파라다이스: 포 데드 스파이즈'가 '대체로 긍정적' 평가와 함께 출시됐습니다. 이 중 숨은 신작은 지난 20일 출시된 '포노폴리스(Phonopolis)'입니다. 

포노폴리스는 독특한 퍼즐게임을 여럿 출시한 개발사 아마니타 디자인의 신작입니다. 아마니타는 '머시나리움', '사모로스트', '보타니큘라', '필그림스' 등 독특한 그림체와 특유의 인디 감성 가득한 퍼즐게임을 냈습니다. 이들이 스팀에 출시한 10편의 게임 중 5편은 '매우 긍정적', 5편은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정도로 검증됐죠.

▲ 포노폴리스 출시 영상 (영상출처: 아마니타 디자인 공식 유튜브 채널)

그런 이들이 만든 포노폴리스도 독특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그래픽을 내세웠습니다. 포노폴리스의 타이틀명에서 '포노(Phono)'는 '소리' 혹은 '음성'을 뜻하는 접두사이며, '폴리스(Polis)'는 '도시'를 지칭하는 접미사죠. 즉 포노폴리스는 '소리의 도시'라는 뜻을 지닙니다. 얼핏 클래식과 아름다운 음악이 넘쳐흐르는 행복의 도시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현실은 사뭇 차갑습니다. 게임 속 도시 포노폴리스는 '확성기'의 지배를 받는 디스토피아입니다. 주민의 삶은 모두 이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독재자에 의해 결정됩니다. 도시의 모든 시민들은 지도자의 원대한 목표를 함께 이룩하기 위해 확성기에 흘러나오는 지시를 무조건 따릅니다. 지도자의 목표는 바로 모든 시민의 삶을 완벽하게 속박할 '절대음' 장치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 확성기에 지배되는 디스토피아 (사진출처: 스팀)

▲ 독재정권이 연상되는 흉상, 퍼레이드 등이 보인다 (사진출처: 스팀)

절대음 장치가 완성에 도달하기 직전, 젊은 청소부 펠릭스는 확성기의 명령에 따라 쓰레기차를 밀던 도중 지하에 빠집니다. 지하에는 정부가 엄격히 금지한 클래식 극장이 있었고, 그곳에서 모든 소리를 차단하는 강력한 헤드폰을 얻게 됩니다. 이를 착용하자 모든 명령과 소음이 들리지 않았고, 확성기에서 자유로워진 펠릭스는 절대음이 가진 위험성을 깨닫고 이를 막기 위한 위대한 모험을 떠납니다.

게임은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와 퍼즐을 적절히 결합했습니다. 플레이어는 마우스를 클릭해 펠릭스를 이동시킵니다. 맵 주변에는 각종 포스터, 확성기가 놓여있으며, 이들을 클릭해 상호작용이 가능합니다. 확성기를 누르면 주변에 있던 일꾼들이 화들짝 놀라 더 열심히 업무를 수행하다가 서로 부딪히거나 실수하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펼쳐지죠. 포스터에서는 선전 문구를 확인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펠릭스가 이를 읽고 남기는 대사도 들어볼 수 있습니다.

▲ 선전 포스터 (사진출처: 스팀)

▲ 슬픈 도망자들, 음악을 부정하는 세계 (사진출처: 스팀)

일반적으로 주변에 숨겨진 아이템을 찾고, 이를 토대로 다음 지역을 탐험하는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와 달리, 포노폴리스는 모든 탐험 과정에 퍼즐을 더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아파트로 오라는 편지를 보냅니다. 이때 아파트를 누르면, 5층까지 오르기 위한 퍼즐이 전개됩니다. 펠릭스를 막아서는 관리인을 각종 버튼 누르기와 상호작용으로 쫓아내고, 걸레질을 하며 화를 내는 아주머니 역시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하죠.

이러한 퍼즐들은 게임 특유의 '골판지 아트'와 잘 어우러집니다. 달린 버튼, 레버, 당기기 등 골판지 장난감의 속성이 퍼즐에 녹아있습니다. 위 퍼즐을 예로 들면, 5층의 건물은 각 층이 골판지 상자처럼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간 층을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당겨 빌딩을 지그재그 모양으로 만들 수도 있죠. 이후에도 버튼을 누르거나, 레버를 당기거나, 원통 발판을 돌리거나, 표면 종이를 떼어내 내부를 보는 방식으로 퍼즐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 골판지 그래픽이 연상되는 퍼즐 (사진출처: 스팀)

▲ 층을 이리 저리 밀며 퍼즐을 풀자 (사진출처: 스팀)

독창적인 퍼즐만큼이나 매력적인 요소는 바로 특유의 아트 디렉션입니다. 포노폴리스는 실제 골판지로 만든 도시에 스톱모션과 CG를 더해 완성했습니다. 캐릭터의 외형과 건물 디자인 역시 구성주의, 미래파 등 아방가르드 미술 사조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절대자의 동상은 독특하게도 피카소의 예술 작품과 유사한 느낌을 전합니다.

포노폴리스는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94% 긍정)' 유저 평가를 기록 중입니다. "아마니타 특유의 고집스럽고 세밀한 철학이 잘 보인다", "디스토피아를 인형놀이와 코미디를 통해 신랄하게 그려낸 풍자적인 작품", "아방가르드한 특유의 예술감이 손끝에서 느껴지는 것 같다" 등 호평이 나옵니다. 다만 일부 유저들은 2만 5,000원 대비 플레이타임이 다소 짧다는 평을 남겼습니다.

▲ 반항적이고 유쾌한 퍼즐게임 '포노폴리스' (사진출처: 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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