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찜통 더위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모두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장마 초반인 6월의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은 것으로 예고되었다. 게다가 7~8월에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찜통처럼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불쾌 지수가 매우 높아진다. 아무리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어서 온도를 낮춘다고 해도 습도가 높으면 불쾌 지수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습도 자체를 낮춰줄 수 있는 기기인 제습기를 마련하면 된다.
그래서 준비한 제습기 9문 9답의 시간. 제습기에 관한 궁금증을 여기서 모두 풀어보자.
제습기 궁금증 대해부 (1)
Q. 에어컨이 있는데, 제습기가 필요할까?
A. 습도에 민감하거나 평소 집 안의 습도가 높은 경우, 제습기를 장만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실내 습도는 계절에 관계없이 30~60% 사이이다. 30% 이하일 경우 피부 및 호흡기의 건강을 헤치며, 습도가 60% 이상으로 치솟을 경우 곰팡이 및 알레르기 유발 물질들도 쉽게 번식할 수 있다.
따라서 평상시 집 안 곳곳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싶다면, 이동이 쉬운 제습기가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특히 제습기와 에어컨을 함께 사용하면 더욱 시원하고 쾌적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제습기는 에어컨과 달리 실외기 설치도 필요없고, 가격대도 낮아 초기 가격 부담이 적은 편인데, 별도로 교체할 소모품도 없어 한번 구매하면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도 거의 없다.
에어컨의 찬 공기를 선호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제습기가 유용하다. 선풍기와 제습기를 함께 사용하면 상대 습도가 낮아져 보다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아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 건조기가 없는 가정에서도 빨래를 말리는 용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여름에만 사용하는 에어컨과 달리 제습기는 사시사철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컨대 일조량이 적은 공간이나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큰 곳에서 거주한다면 창문이나 벽 틈에 결로가 생기기 쉬운데, 이때 제습기를 가동하면 습도가 떨어져 결로가 발생할 확률이 줄어든다.
제습기 궁금증 대해부 (2)
Q. 제습제 vs 제습기, 뭐가 더 경제적일까?
A. 통상적으로 습기를 제거할 때 제습제를 많이 사용하곤 한다. 흔히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습제의 경우, 플라스틱 1통으로 약 525ml의 제습량을 지녔다. 최저가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16개짜리 세트의 가격은 16,010원이다. 16개의 제습량은 8.4L 정도로, 즉 16,010원을 들여 8.4L 정도만 제습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제습기 쪽을 확인해보자. 위닉스 뽀송 DXAE100-JWK(202,050원)의 경우, 일일 제습량이 10L이고 소비전력은 250W이다. 일일 제습량만 해도 16개의 제습제 제습량을 뛰어넘으며, 얼마든지 더 제습할 수가 있다. 소비전력은 250W로 종일 24시간 내내 돌렸어도 전기료가 1,130원(주거용 주택 저압, 할인 없음)이고 한 달 내내 돌려도 33,900원(누진세 없음 기준) 정도밖에 안 된다.
하루에 12시간만 돌리면 매달 16,950원 정도로 매일 5L를 제습할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제습량으로 보나 가격 면으로 보나 제습제보다 제습기가 더 경제적이다. 물론, 제습기를 구매하는 가격도 더해야겠지만, 제습기를 구매해 사용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욱더 경제적으로 제습할 수 있다.
제습기 궁금증 대해부 (3)
Q. 제습기를 살 때는 어떤 성능을 주목해야 할까?
A. 제습기를 살 때는 먼저 일일 제습량을 확인해야 한다. 일일 제습량이란 제습기가 종일 가동했을 때 제거할 수 있는 습기의 양을 의미한다. 즉, 일일 제습량이 많을 수록 더 많은 습기를 빨아들일 수 있고 공기 중에 있는 습도를 더 빨리 낮출 수 있다.
▲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일일제습량 16~20L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되었다. (링크)
일일 제습량 1L 이하는 작은 방을 제습하기 어려우며, 옷장 같이 한정된 공간만 제습이 가능하다. 원룸이나 소형 주택에서 사용할 제습기는 일일 제습량 10L 정도, 아파트의 거실에 사용할 제습기는 일일 제습량 20L 정도면 적당하다.
▲ 최근 출시되는 건조기는 대부분 연속배수 기능을 지원한다. (사진 : 위닉스)
물통 용량도 확인할 요소 중 하나다. 일일 제습량에 비해 물통 용량이 적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물통 크기가 작을수록 물통을 자주 비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만약 제습기에 호스를 연결해 물을 빼는 연속배수 기능이 있다면 물통 용량은 큰 문제가 없다.
이 외에 소비전력이나 제습기의 부가 기능도 선택하는 요소다. 소비전력이 높더라도 예약 타이머 기능이 있다면 정해진 시간에만 작동하도록 해 전기 소비를 줄일 수 있으며, 이 외에도 의류 건조나 신발 건조 같은 부가 기능이 있다면 비가 자주 내리는 장마철에 더욱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제습기 궁금증 대해부 (4)
Q. 해외 제품과 국내 제품의 제습 효율 차이?
A. 같은 스펙을 지닌 제습기면서도 해외 제품과 국산의 제습 효율이 다를 수 있다. 이는 일일 제습량의 성능을 파악할 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체크했기 때문이다. 일일 제습량은 온도 27도에 습도 60% 환경에서 체크하는 것이 표준이다.
▲ 일일 제습량 측정 기준의 차이.
하지만 대부분의 해외 제품이나 일부 국산 제품은 이러한 측정 표준을 지키지 않아 제습량이 비교적 높게 표기되어 있다. 이렇게 수치로만 높게 표기된 제습기 제품을 사용한다면 표준 기준의 제습량보다 적기 때문에 실제로 제습 효율이 더 낮게 느껴질 수 있다.
제습기 궁금증 대해부 (5)
Q. 제습기에 부착되어 있는 HD 인증마크란?
A. 제습기를 사고 마트를 돌다보면 ‘HD 제습인증’를 받았다고 표기한 제품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판매된 제습기의 절반 이상이 해당 인증을 취득했다. HD 제습인증을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부여하는 단체표준 인증마크로, 해당 협회에서 부여한 ‘실내용 제습기 단체표준의 인증심사’ 기준에 따라 심사한 후 제습 능력, 제습 면적, 소음, 소비전력 등의 부분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만 HD 제습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인증마크는 필수적으로 부착돼야 하는 것은 아니나, 실내용 제습기의 중요한 제품 성능을 단체표준규격에서 모두 통과한 제품이라 해당 마크의 유무 여부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도 요령 중 하나다. 만약 중국 제품이라도 정식 수입을 통해 국내 표준규격을 통과했다면 스펙을 국내 기준으로 봐도 무방하다.
▲ 판매된 제습기 10대 중 5대 정도가 HD 제습인증을 획득한 제품이었다. (링크)
또한, 공기청정기의 경우 여러가지 인증마크를 부착한 제품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제습기의 경우 대부분 HD 제습인증, KAA아토피인증 마크만 볼 수 있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KAA아토피인증은 판매된 제습기 중 4대가 받았다. 참고로, KAA아토피인증은 위닉스, 위니아 제품군이 주로 획득하고 있다.
제습기 궁금증 대해부 (6)
Q. 인버터 방식의 제습기는 왜 비쌀까?
A. 고가의 제습기에서는 인버터 방식을 사용한다. 똑같은 속도로 제습하는 일반 제습기와 달리 인버터 제습기는 실내 습도에 따라 인버터 컴프레서가 자동으로 조절해 습도가 높을 땐 강하게, 습도가 낮을 땐 약하게 작동하여 전기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준다. 일정한 속도로 돌아가는 일반 제습기와 달리 주변 습도를 인식해 주파수와 모터의 회전수를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다. 특히 약하게 작동할 때는 진동 소리까지 줄여서 저소음 운전이 가능하다.
▲ 인버터 제습기를 선태갛면 전기료 및 소음도 대푝 줄일 수 있다. (사진 : LG전자)
이렇게 인버터를 탑재한 제습기는 전력 소모량 대비 뛰어난 제습 효과가 있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제습기 궁금증 대해부 (7)
Q.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습기가 잘 팔리는 이유?
A. 제습기도 여타 대형가전처럼 에너지 효율등급 제도가 적용되는 제품이다. 1등급에 가까운 제품일수록 연간 전기요금이 저렴해져 1등급은 5등급 대비 약 30~40%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따라서 전기료가 신경 쓰인다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판매 집계된 건조기 중 59.8%가 1등급 제품 중 환급대상에 속하는 제품이었다. 1등급(환급대상)이 독보적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1등급(환급대상)에 속하는 건조기는 한국전력공사에서 시행하는 '고효율 가전환급' 대상으로, 구매한 금액에 10%(1인당 30만원 한도)를 환급받을 수 있다.
참고로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지원사업은 고효율 가전제품 구입시 구매비용의 10%(가구당 30만원 한도)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2020년에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했지만 2021년 상반기부터 한전 전기용금 복지할인가구만 참여 대상이다.
▲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이 같은 1등급이라도 전력당 제습효율이 다르다.
다만, 같은 1등급 제품이라도 전력 당 제습 효율이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다. 에너지 효율 등급의 경우 절대적 평가가 아닌 상대적 평가이며, 같은 1등급 제품이라도 제습 효율과 소비 전력량이 다르다. 따라서 에너지 소비효율은 참고로 하고, 보다 정확하게 체크를 하려면 제습 효율을 따져봐야 한다.
제습기 궁금증 대해부 (8)
Q. 제습기를 살 때 따져봐야 하는 부가 기능은?
A. 제습기의 기본 기능은 습기를 없애주는 제습이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존재한다. 가장 좋은 것이 의류와 신발 건조 기능이다. 별도의 건조기가 있다면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건조 기능이 있는 제습기는 건조기가 없는 사람에게 매우 유용하다.
▲ 일부 제품은 냄새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필터를 장착하기도 한다. (사진 : 위닉스)
또한, 공기 청정 기능과 물통을 따로 비울 필요가 없는 연속 배수 기능, 성에 방지 기능 등이 추가로 갖춰져 있으면 더욱 좋다. 게다가 일일 제습량이 큰 제습기는 크기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이동 바퀴가 있는 제품을 고르도록 하자.
제습기 궁금증 대해부 (9)
Q. 상황별로 제습기를 추천한다면?
A. 넓은 공간을 제습하고 싶다면 그만큼 크고 일일 제습량이 큰 제품을 고르도록 하자. LG전자 휘센 DQ202PBBC는 25평 크기의 공간에 적합한 제습기로, 일일 제습량은 20L에 달하고 물통 용량은 5L 정도다.
소비전력은 333W에 에너지 효율 1등급으로 환급 대상이며, 제습 효율은 2.81로 매우 높은 편이다. 부가 기능으로는 자동 습도, 성에 방지, 물 넘침 방지, 연속 배수, 예약 타이머 등이 있다. 여기에 의류 건조나 신발 건조 기능도 갖췄고 16.7kg의 무게를 쉽게 이동하기 위한 바퀴와 손잡이도 있다. 스마트폰 제어도 가능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509,170원.
거실이나 안방 등의 일부 공간을 제습하고 싶다면 위닉스 뽀송 DXAE100-JWK을 추천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찾는 제습기의 크기는 거실이나 방 등의 일부 공간을 제습하는 용도일 것이다. 위닉스 뽀송 DXAE100-JWK는 13평 크기의 공간에서 사용하는 제습기로, 일일 제습량은 10L이고 물통 용량은 3L이다.
소비전력은 250W로 에너지 효율은 3등급이고 제습 효율은 1.92로 보통 수준이다. 부가 기능으로는 자동 습도, 성에 방지, 물 넘침 방지, 연속 배수 등이 있고 의류 건조 기능도 갖췄다. 무게는 14.5kg으로 무거운 편이기 때문에 쉽게 이동하기 위한 바퀴와 손잡이도 있다. 가격은 201,800원.
드레스룸이나 신발장 전용으로 쓸 계획이라면 보아르 모아 M600 VO-DH001 같은 제품을 추천한다. 드레스룸이나 신발장 같은 좁은 공간을 위한 제습기로는 크기가 작고 소비전력이 낮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적합하다.
보아르 모아 M600 VO-DH001은 6.1평 크기의 공간을 제습하는 미니 제습기다. 일일 제습량은 0.3L이고 물통 용량은 0.6L이기 때문에 2일에 1번 물통을 비워줘도 된다. 소비전력은 23W이고 부가 기능으로 물 넘침 방지와 의류 건조를 갖췄다. 좁은 공간에서 사용해도 시끄럽지 않도록 소음이 30dB 정도로 적고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보이도록 무드등도 탑재했다. 가격은 52,900원.
제습과 공기청정까지 한 번에 해결하고 싶다면 LG전자 휘센 DQ202PGUA가 제격이다. 25평 크기의 공간에 적합한 제습기로, 일일 제습량은 20L, 물통 용량은 5L다. 소비전력은 333W에 에너지 효율 1등급으로 환급 대상이며, 제습 효율은 2.81로 매우 높다.
부가 기능으로는 자동 습도, 성에 방지, 물 넘침 방지, 연속 배수, 예약 타이머 등이 있다. 의류 건조나 신발 건조 기능도 갖췄고 16.7kg의 무게를 쉽게 이동하기 위한 바퀴와 손잡이도 있다. 스마트폰 제어도 가능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제습이 된 바람과 내보내는 팬을 UVnano로 유해균과 바이러스를 99.99% 살균하여 보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526,650원.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임강호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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