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네즈'라 하니 희귀 고양이 같지만 이들은 사실 샴고양이의 장모 버전이다. 즉 같은 개체인데 털만 길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성격이나 외모, 건강, 행동면에서 샴고양이와 닮은 점이 많다. 오늘은 발리의 댄서들처럼 우아한 동작으로 집안을 날아다니는 점프의 귀재, 발리네즈를 소개한다.

역사

외모에서 알 수 있듯 샴고양이 종류로 우리가 알고 있는 샴고양이보다 털이 긴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들을 긴 털 샴고양이로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발리네즈라는 이름은 이들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동작이 발리의 전통 댄스와 비슷해 보인다는 이유로 붙여졌는데, 이 같은 이유로 단모의 샴고양이와 장모의 발리네즈를 아예 별개의 묘종으로 구분하는 사람들도 있다. 

크림색 털을 베이스로 귀, 얼굴, 발끝에 진한 포인트 컬러가 섞인 점이 특징이다. 까만 마스크를 쓴 것 같은 얼굴 털과 달리 눈은 맑은 파란색이라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중간 길이의 털을 가졌으며, 꼬리털이 특히 풍성하고 아름답다. 이들은 털 빠짐이 심하지는 않지만 알러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참고로 발리네즈와 샴고양이, 컬러포인트 숏헤어를 교배한 자바니즈와 외모가 매우 흡사하다. 

18~24개월이 되면 무게 5kg의 성묘로 자란다. 평균 수명은 8~13년 정도인데 개체에 따라 20년까지 장수하는 고양이도 있다. 발리니즈는 만져보면 뼈대가 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래서 비만이 되면 관절 부담이 심해지고 골절도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살이 찌지 않도록 체중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

샴고양이 후손답게 굉장히 활동적이고 애교가 넘친다. 성격이 좋아서 다른 동물들과도 잘 지내며 다른 고양이들과 달리 집사의 부름에도 잘 응하는 편이다. 또 이들은 말이 많아서 수시로 야옹 울어대고, 기분이 좋으면 골골송도 잘 부른다. 

이 외에 집사 가까운 곳에 앉아서 머리와 목덜미를 만져주는 스킨십을 좋아한다. 참고로 높이뛰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캣타워는 필수이며, 높은 곳에 물건을 올려두면 밑으로 떨어트려서 망가지기 쉽기 때문에 미리 치워두는 게 좋다.

영리하기 때문에 단순 사냥놀이보다 숨겨놓은 간식 찾기나 장난감 물어오기 같은 놀이를 해주면 좋다. 또 발리니즈는 점프를 잘한다. 그래서 높은 곳은 모두 이들의 캣타워가 되기 때문에 가능한 이들이 엄한 가구, 가전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높은 캣타워를 다양하게 마련하길 바란다.

고양이는 육식 동물이기 때문에 고단백질의 육류 음식을 급여해주는 게 좋다. 그래서 건사료보다 캔사료를 먹이는 집사들이 많은데, 캔사료를 먹는 고양이들의 경우 물을 잘 마시려 하지 않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만약 고양이가 캔사료를 주식으로 먹고 있고, 하루 권장량에 맞춰서 충분히 급여 중이라면 캔사료에 함유된 수분으로 음수량을 충분히 보충하고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양이가 물을 너무 마시지 않아 걱정이라면 물그릇을 도자기 소재로 바꾸기, 순환형 분수대 급수기로 바꾸기, 신선한 물로 자주 갈아주기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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