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30년간 유지해 온 일본 완성차 수입 원칙을 철회하고 2027년부터 중국 본토에서 첫 현지 생산 전기차를 출하할 계획이다. 니오, 지커 등 중국 토종 프리미엄 전기차 제조사들의 거센 공세 속에 가격 경쟁력이 악화하자, 독자적인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해 15%에 달하는 수입 관세를 철폐하고 시장 입지를 회복하려는 배수진 전략이다.
중국 내 복수의 자동차 전문 매체들은 렉서스의 첫 현지 생산 모델은 상하이 진산구에 위치한 토요타 소유의 신규 공장에서 생산될 배터리 전기 SUV라고 보도했다. 2025년 착공된 진산 공장은 토요타가 기존 중국 합작 법인(FAW 토요타, GAC 토요타)과 독립하여 100% 자회사(외국계 독자 기업) 형태로 운영하는 전용 시설이다.
생산 공정에는 테슬라가 주도한 전·후방 알루미늄 대형 주조 기술인 기가캐스팅과 컨베이어 벨트 대신 자율 주행으로 작업대를 이동하는 차세대 라인리스 조립 방식을 전격 도입한다. 초기 생산 목표는 연간 1만 2,000대) 규모로 설정됐다.
이 같은 현지 생산 결정의 배경에는 렉서스의 현격한 중국 내 판매 감소가 자리 잡고 있다. 렉서스의 중국 판매는 2021년 약 22만 7,000대에서 2025년 18만 2,458대로 급감했다. 브랜드 주력인 ES 세단조차 2026년 1~8월 누적 인도가 5만 7,8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다. 5만 위안(약 7,000달러) 이상의 파격적인 현금 할인을 제공함에도 내수 침체를 막지 못했다. 전체 승용차 시장의 54%가 신에너지차로 전환된 중국 시장 구조상 수입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중심 라인업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한편 토요타그룹은 중국 사업 구조 개편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FAW, GAC, 토요타 3사는 R&D, 조달, 생산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GAC가 FAW 토요타 지분을 일부 인수하는 등 합작사 통합 조정을 거치고 있다. 렉서스는 토요타 및 이데미쓰 코산이 2027~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황화물계 고체 배터리의 실체적 탑재 여부나 배터리 셀 화학 성분(삼원계 또는 LFP)에 대해 구체적 확인을 보류하고 있으나, 현지화율을 극대화해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과 가격 및 기술 측면에서 정면 승부를 펼칠 방침이다.
사진은 토요타 bZ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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