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메르세데스 벤츠와 폭스바겐에 이어 BMW까지 올해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전망을 재차 하향 조정했다(BMW)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전동화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독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메르세데스 벤츠와 폭스바겐에 이어 BMW까지 올해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전망을 재차 하향 조정했다.
4일 BMW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2026년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EBIT margin) 전망을 기존 1~3%에서 -0.5~0.5%로 낮췄다. 자동차 부문 투하자본이익률(RoCE) 전망도 기존 1~5%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BMW의 올해 수익성 전망 하향은 이번이 두 번째로 앞서 지난 6월 중국 자동차 시장의 부진과 중동 분쟁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전망을 기존 4~6%에서 1~3%로 낮춘 바 있다.
이번 전망 수정의 직접적인 배경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기반 신차의 생산 확대와 기존 제품군의 조기 전환, 조직 개편에 따른 비용 부담이다(BMW)
이번 전망 수정의 직접적인 배경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기반 신차의 생산 확대와 기존 제품군의 조기 전환, 조직 개편에 따른 비용 부담이다.
BMW는 노이어 클라쎄 모델에 대한 높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교대조를 당초 계획보다 일찍 추가했으며, 이에 따라 기존 차량과 기술 세대의 생산을 예상보다 빠르게 단계적으로 종료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5세대 배터리 기술을 사용하는 일부 모델도 포함된다.
BMW는 이러한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과 조직 개편을 확대하면서 4분기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에 비경상적 성격의 비용 부담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BMW는 구조 및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영향을 제외한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이 올해 2%를 웃돌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자동차 부문 연간 잉여현금흐름 역시 25억 유로를 초과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변경하지 않았다.
이는 이번 전망 하향에 기존 영업활동의 수익성 변화뿐 아니라 제품 및 조직 개편에 따른 비용이 반영됐다는 의미다. 특히 영업이익률 전망은 낮아졌지만 잉여현금흐름 목표는 유지하면서 회계상 수익성과 현금흐름 전망에 차이가 나타났다.
BMW는 올해 자동차 부문 고객 인도대수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에서 중간 수준의 감소로 전망을 낮췄다(BMW)
이 밖에도 BMW는 올해 자동차 부문 고객 인도대수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에서 중간 수준의 감소로 전망을 낮췄다. 반면 전체 자동차 인도대수에서 순수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서 소폭 증가로 수정했다.
BMW의 이번 발표는 독일 자동차 산업 전반의 수익성 부담이 커지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앞서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3분기 중국 승용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가운데 승용차 부문의 연간 조정 매출액이익률 전망을 기존 3~5%에서 2~3%로 낮췄다.
벤츠는 중국 시장의 경쟁 심화와 환율 영향, 신차 출시 및 제품 교체에 따른 비용 등을 주요 부담 요인으로 제시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현지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과 디지털 편의사양, 운전자 보조 기술을 앞세운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의 시장 지위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그룹 역시 지난달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58억 6000만 유로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폭스바겐그룹의 올해 1~9월 누적 영업이익은 71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54억 800만 유로보다 98.7% 감소했다.
BMW의 이번 발표는 독일 자동차 산업 전반의 수익성 부담이 커지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BMW)
그러나 같은 기간 발생한 87억 유로의 특별항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약 88억 유로, 영업이익률은 3.8%를 기록했다. 특별항목에는 포르쉐 영업권에 대한 64억 유로의 비현금성 손상차손과 중국 내 연결 종속기업의 자산손상 조정 약 10억 유로 등이 포함됐다.
이 결과 독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동시에 수익성 전망을 낮추거나 대규모 비용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기존 내연기관차와 이전 세대 전기차의 생산을 유지하는 동시에 차세대 플랫폼과 배터리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 수익성 관리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BMW는 이러한 전환을 노이어 클라쎄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노이어 클라쎄에는 새로운 전자·전기 아키텍처와 6세대 배터리 기술,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이 적용된다.
BMW는 노이어 클라쎄의 기술 경쟁력과 생산 효율 개선을 통해 향후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존 5세대 배터리 기술 기반 일부 모델의 생산 종료를 앞당기는 것은 차세대 기술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BMW는 이번 전망 수정과 함께 조직 및 업무 절차 개편도 기존 계획보다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BMW)
다만 제품 교체 속도가 빨라질수록 기존 생산설비와 부품, 차량 관련 자산의 조정 비용이 단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생산체계 전환에 따른 효율 개선 효과가 실제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는 시점도 중요한 변수다.
BMW는 이번 전망 수정과 함께 조직 및 업무 절차 개편도 기존 계획보다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관리 기능의 효율화와 조직구조 개편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시행할 예정이다.
독일 자동차 산업은 중국 시장의 경쟁 심화와 미국 관세, 전기차 전환 비용 등 다양한 변수에 직면해 있다. BMW의 이번 전망 하향은 차세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더라도 생산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과정에서는 단기적인 수익성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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