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를 시작으로 지커와 샤오펑(XPENG) 등이 잇따라 사업 기반을 구축하면서 한국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BYD를 시작으로 지커와 샤오펑(XPENG) 등이 잇따라 사업 기반을 구축하면서 한국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BYD에 이어 프리미엄 전기차와 인공지능(AI) 기반 주행 기술을 강조하는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공략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3일 엑스펑모터스코리아(XPENG Motors Korea)는 이만식 전 볼보자동차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및 커머셜 총괄을 신임 한국대표(Managing Director)로 선임하고 오는 12월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샤오펑이 국내 법인 설립에 이어 본격적인 판매·서비스 조직 구축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신뢰 확보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만식 신임 대표는 자동차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경력을 시작해 영업과 마케팅, 제품 전략,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딜러 네트워크 개발, 고객 서비스 등 자동차 사업 전반에서 30년 이상의 경험을 쌓았다.
엑스펑모터스코리아(XPENG Motors Korea)는 이만식 전 볼보자동차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및 커머셜 총괄을 신임 한국대표(Managing Director)로 선임하고 오는 12월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엑스펑모터스코리아)
특히 2003년 볼보자동차코리아에 합류한 이후 약 23년간 근무하며 브랜드의 국내 성장 과정에 참여했다. 볼보가 국내에서 연간 판매 1만 대를 돌파하고 1만 5000대 수준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영업·마케팅, 딜러 네트워크 확대 등을 담당했다.
이 신임 대표는 "지난 30여 년간 자동차 산업에 몸담으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뛰어난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XPENG의 혁신적인 AI 기술과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여정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시장에 대해 "자동차에 대한 고객의 기대 수준이 매우 높고 새로운 기술과 혁신에 대한 수용성이 뛰어난 시장"이라며 "고객이 브랜드를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차량을 소유하고 이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샤오펑은 중국에서 테슬라의 경쟁 업체로 거론되는 전기차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AI 기반 차량 기술 등을 자체 개발하며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샤오펑은 중국에서 테슬라의 경쟁 업체로 거론되는 전기차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오토헤럴드 DB)
이런 샤오펑은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설립했으며, 올해 들어 국내 수입차 딜러사들과 접촉하며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해 왔다.
지난 8월에는 국내 주요 수입차 딜러사 관계자들을 중국 광저우 본사로 초청해 사업설명회와 기술 시연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국대표 선임으로 국내 사업 운영과 딜러 네트워크 구축,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국내 진출은 이미 판매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BYD는 첫해 6107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 판매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BYD는 올해 1~9월 국내에서 2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다.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을 비롯해 '아토 3'와 '씰', '씨라이언 7' 등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투입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BYD는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국내 출시된 돌핀의 시작 가격은 보조금 적용 전 2450만 원으로, 기존 국산 소형 전기차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를 형성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국내 진출은 이미 판매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오토헤럴드 DB)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 역시 국내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국내 판매 및 서비스 파트너들과 딜러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6월 중형 전기 SUV '7X'를 국내에 선보이고 이달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돌입했다.
BYD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운다면 지커와 샤오펑은 프리미엄 상품성과 첨단 전동화 기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공략이 확대되는 배경에는 중국 내수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해외 판매처 확대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다수의 전기차 업체가 가격과 기술, 신차 출시 속도를 놓고 경쟁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고 프리미엄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은 시장이라는 점에서 중국 업체들이 주목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특히 BYD가 국내 진출 이후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면서 후속 브랜드들의 시장 진입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BYD의 판매 확대와 지커의 국내 사업 본격화에 이어 샤오펑까지 한국대표 선임을 마치면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향후 중국 업체들이 실제 판매량을 얼마나 확대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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