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콘솔 게이머 10명 중 7명은 예전보다 할인을 더 오래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들이 최근 3년간 산 게임의 절반 이상은 출시 한 달이 지난 뒤에 구매됐다.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는 디지털 게임 마켓플레이스 G2A.COM과 함께 백서 ‘선택의 시대 속 게임 구매 행동(Game purchasing behavior in an era of choice)’을 발간했다. 조사는 지난 8월 미국, 영국, 독일, 폴란드,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의 18~55세 게이머 6,1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PC나 현세대 콘솔로 게임을 하고, 최근 1년간 AAA·AA급 게임을 사거나 구독 서비스로 즐긴 이른바 ‘프리미엄 게이머’다.
응답자의 73%는 “요즘 신작 대부분이 출시 때 너무 비싸다”고 답했다. 같은 비율이 “예전보다 할인을 더 기다린다”고 밝혔다.
실제 구매 시점에서도 이런 경향이 드러났다. 최근 3년간 산 게임 가운데 예약 구매는 17%, 출시 당월 구매는 25%로, 출시 무렵에 산 게임은 42%에 그쳤다. 나머지 58%는 출시 이후에 샀다. 출시 후 2~6개월이 22%로 가장 많았고, 7~12개월과 1년 이후가 각각 18%였다. 출시 1년이 지나서 사는 비율이 예약 구매와 거의 같은 셈이다.
나라와 플랫폼에 따라 차이도 컸다. 미국은 출시 무렵 구매 비율이 46%로 가장 높아 신작을 빨리 사는 편이었다. 반면 폴란드는 출시 이후 구매가 68%로 가장 오래 기다렸고, 독일과 브라질도 62%로 평균보다 높았다. 플랫폼별로는 콘솔만 쓰는 게이머의 출시 이후 구매 비율이 55%였지만, PC만 쓰는 게이머는 70%에 달했다.
구매를 미루는 이유로는 ‘할인을 기다려서’(45%)가 가장 많았다. 버그 수정을 기다린다(37%), 이용자 평가를 보고 산다(36%)는 답이 뒤를 이었다.
또한 게이머들은 할인 시점과 폭에 대해 뚜렷한 기준을 갖고 있었다. 할인을 고려할 만한 시점은 출시 후 평균 4.9개월이었다.
할인 폭에 대한 반응은 단계별로 나뉘었다. 29% 할인부터 ‘적당한 가격’, 45%부터 ‘좋은 거래’로 느꼈다. 하지만 70% 수준까지 내려가면 오히려 “게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답했다.
게임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면 게임을 덜 살 것 같지만, 실제로는 꼭 그렇지 않았다. 구독자의 44%는 가입 이후 게임 구매가 줄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32%는 오히려 더 많이 산다고 답했고, 24%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게임을 덜 사는 사람이 더 많긴 하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은 셈이다.
게임에 쓰는 돈은 오히려 늘었다. 구독자의 54%는 구독을 시작한 뒤 게임 관련 지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매달 나가는 구독료가 새로 생긴 데다, 구독으로 즐기는 게임 안에서 DLC나 아이템을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뉴주는 구독으로 게임값을 아낀 만큼 인게임 결제에 지갑을 여는 것으로 분석했다.
구매처는 공식 스토어가 압도적이었다. 응답자의 97%가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스팀 등 공식 스토어를 이용했다. 제3자 마켓플레이스는 24%, 공인 리셀러는 16%였다. 게이머들은 큰 금액을 쓸 때는 믿을 수 있는 공식 스토어를, 소액 구매나 할인 혜택을 노릴 때는 리셀러와 마켓플레이스를 찾는 경향을 보였다.
프리미엄 게이머가 1년간 게임에 쓰는 돈은 평균 368달러였다. 게임 구매가 46%로 가장 많았고, 구독(32%)과 인게임 결제(21%)가 뒤를 이었다.
앞으로의 전망도 비슷한 흐름이다. 향후 2~3년간 게임 지출이 “늘 것”이라는 응답은 “줄 것”이라는 응답보다 30%p 많았다. 하지만 정가로 사는 게임이 늘 것이라는 전망은 18%p 차이에 그쳤다. 게임에 돈은 더 쓰겠지만, 제값 주고 사는 일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