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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카 “중고차 상품화를 ‘재제조 산업’으로, 내년엔 로봇 결합 자판기까지”

2026.11.04. 18:00:11
조회 수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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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혁신센터 x IT동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기혁신센터)는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을 1:1로 연결해 기술검증(PoC)부터 투자 유치,해외 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유니콘 브릿지’를 운영합니다.단순 매칭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화와 스케일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이에 본지는 경기혁신센터와 공동으로 유니콘 브릿지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체카를 통해 상품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고차들 / 출처=체카
체카를 통해 상품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고차들 / 출처=체카

[IT동아 김영우 기자] 완성차 업계의 진출로 인증중고차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중고차 품질을 좌우하는 ‘상품화’ 과정은 여전히 영세하고 파편화되어 있다. 차 한 대를 정비하고 도색·광택을 내려면 여러 소규모 업체를 찾아다녀야 하고, 업체마다 기준이 달라 품질 편차도 크다. 이러한 불투명한 구조는 결국 소비자의 중고차 불신으로 이어진다.

‘체카(대표 안효진)’는 이처럼 흩어진 중고차 상품화 과정을 표준화된 ‘재제조·풀필먼트 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차량 입고부터 진단, 복원, 인증, 출고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상품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디지털트윈과 인공지능(이하 AI) 기반의 자체 운영체제(체카 OS)로 공정 효율을 높였다. 경기혁신센터의 유니콘 브릿지를 통해 무인 판매 기술 기반을 다졌고, 최근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며 로봇 결합형 중고차 자판기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취재진은 안효진 체카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구축한 중고차 상품화 플랫폼의 경쟁력과 향후 비전을 살펴봤다.

화성모빌리티허브 전경 / 출처=체카
화성모빌리티허브 전경 / 출처=체카

- 생소했던 ‘인증중고차 상품화’ 전문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체카는 어떤 기업이며, 어떤 문제의식에서 창업에 뛰어들게 되었나?

: 체카는 완성차·수입차 브랜드, 렌터카사 등이 내놓는 중고차를 입고받아 진단부터 정비, 판금도색, 복원, 인증, 보관, 출고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상품화 전문 기업이다. 기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쏘카 등이 주요 고객이다. 약 1만 3,000평 규모의 화성모빌리티허브와 수원통합인증센터, 전국 91개 파트너 네트워크를 통해 연간 약 5만 대의 인증중고차를 상품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창업은 이전 경력에서 이어졌다. 대기업 전자회사에서 연구개발과 공급망(SCM) 관리, 해외 사업전략을 맡았고, 이후 수입차 브랜드에서 판매·마케팅 전략과 딜러사 사업기획을 담당했다. 제조 현장은 모든 공정이 표준과 데이터로 관리되는데, 수입차 업계에서 본 중고차 상품화는 정반대였다. 공정이 영세 업체에 흩어져 전화와 메신저로 처리됐고, 어느 업체를 거치느냐에 따라 품질이 달라졌다. 선진국처럼 중고차 상품화를 표준화된 ‘재제조 산업’으로 만들면 시장 전체의 신뢰를 높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원스톱 상품화: 투명성과 효율을 잡다

- 기존에는 딜러나 기업이 여러 정비·복원 업체를 직접 찾아다니며 작업을 맡겼다. 체카의 원스톱 상품화 서비스는 무엇이 다른가?

: 기존에는 정비, 도색, 광택 업체를 각각 찾아 차를 옮겨 다녀야 했고, 이력이나 비용이 기록되지 않아 관리가 불가능했다. 체카는 이 과정을 하나로 통합해 세 가지 변화를 만들었다.

첫째로 창구를 단일화했다. 고객사는 차를 맡기기만 하면 입고부터 상품화, 브랜드 인증, 보관, 출고·탁송까지 한 번에 처리하고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둘째로 기준을 통일했다. 200개 이상의 표준 항목으로 진단하고 완성차 인증 기준에 맞춰 최종 검수한 뒤 디지털 리포트를 발행한다. 셋째로 모든 과정을 기록한다. 차량별 작업 내역과 비용, 소요 시간이 시스템에 남아 고객사는 일정을 예측할 수 있고, 소비자는 상품화 이력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AI를 통해 작업을 최적화하는 가상 공장(디지털 트윈) 데모 / 출처=체카
AI를 통해 작업을 최적화하는 가상 공장(디지털 트윈) 데모 / 출처=체카

-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자동차 정비·상품화 현장에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하니 현장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 핵심은 자체 개발한 상품화 운영 체제인 ‘체카 OS’다. 실제 공장과 똑같은 가상 공장, 즉 디지털트윈을 만들어 차량과 공정, 작업자, 설비 상태를 실시간 반영한다. 이를 바탕으로 AI가 공정별 병목을 예측해 작업 순서와 물량을 자동 배분한다. 기아 인증중고차처럼 고객사 전산과 연동된 경우 입고 정보가 자동으로 들어오고, 상품화 이력이 판매 채널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그 결과 차량당 상품화 기간을 기존 약 12일에서 4.2일로 65% 줄였고, 재작업률은 0.05%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5만 대 이상의 누적 데이터는 온라인 공매의 AI 적정 입찰가 추천에도 쓰인다.

여기에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의 ‘2026년 서비스로봇 실증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화성모빌리티허브에서 로봇물류 실증도 진행 중이다. 상품화 전후 차량 이동을 작업자 대신 로봇이 맡으면서 안전성과 효율이 함께 높아졌다. 현재 스마트공장 수준진단에서 레벨 2(생산 실적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하는 단계)를 인정받았으며, 실증 이후 레벨 3(AI·로봇 등을 통해 생산 공정을 스스로 제어하고 최적화하는 단계)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류 로봇 실증을 통해 안전성과 효율 향상을 노리고 있다 / 출처=현대위아
물류 로봇 실증을 통해 안전성과 효율 향상을 노리고 있다 / 출처=현대위아

파트너스 앱과 B2B 인프라: 상생 네트워크 구축

- 이런 사업을 하려면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어떻게 협력 체계를 구축했고 어떤 성과를 냈나?

: 파트너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일감과 빠른 정산, 행정 부담 완화였다. 이를 B2B 소프트웨어인 ‘파트너스 앱’으로 풀었다. 앱으로 작업을 배정받고 진행 상황과 품질 인증을 기록하면 작업 완료 즉시 자동으로 정산된다. 현재 전국 91개 파트너사가 연결되어 있으며 2027년까지 150개사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누적 5만 3,000대 이상의 차량을 상품화했다. 국내 최초로 상품화 공정을 완성차 전산과 연동해 기아 인증중고차 상품화를 맡고 있으며, 주요 수입차 브랜드와 모빌리티 기업으로 고객사를 넓혔다.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선정에 이어 올해 6월에는 KDB산업은행과 HB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나아가 차량 구독 플랫폼 '무브쉐어'와의 연계를 통해 안정적인 구독료 수익 모델을 더하고 있으며, 선진화된 시설 디지털화를 바탕으로 중고차 B2B 파트너십을 더욱 견고하게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경기혁신센터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유니콘 브릿지’ 참여 경험이 사업 확장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

: 참여 당시 체카는 수입 인증중고차 상품화 시장의 약 28.6%를 처리하고 있었고, 다음 과제는 이 플랫폼을 판매까지 연결하는 것이었다. 영업사원 없이 비대면으로 차를 파는 ‘중고차 자판기 통합 플랫폼’을 개발·검증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유니콘 브릿지를 통해 자판기 제어 시스템, 모바일 QR 인증, 무인 키오스크 등을 설계하고 기존 상품화 시스템과 판매·경매·물류·결제 기능을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로 통합했다. 당시 그렸던 모빌리티 허브 구상은 연 5만 대 규모의 화성모빌리티허브로 실현됐고, 통합 플랫폼 구조는 현재 체카 OS의 뼈대가 됐다. 혁신센터가 개발 계획과 검증 기준을 함께 점검해 준 덕분에 과제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 로드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 대기업과 협력하며 성장하고 싶지만 일회성 미팅, 혹은 PoC 단계에 그치는 등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도 많다. 이들에게 조언을 건넨다면?

: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로 우리 기술이 아니라 상대방의 문제에서 시작해야 한다. 우리 기술로 상대 조직의 어떤 비용이 줄고 어떤 지표가 좋아지는지 숫자로 설명할 수 있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둘째로 PoC 시작 단계부터 ‘성공하면 무엇을 할지’ 합의해야 한다. 검증 기준과 성공 시 계약 형태를 미리 정해 두지 않으면 보고서로만 남는다. 셋째로 현장 운영 역량이 결국 신뢰를 만든다. 체카도 수만 대를 직접 처리하며 쌓은 노하우가 기술의 기반이 됐고, 완성차 전산과 시스템을 연동해 업무의 일부가 된 순간부터 장기 파트너십으로 이어졌다.

체카가 준비 중인 로봇 결합형 중고차 자판기 조감도 / 출처=체카
체카가 준비 중인 로봇 결합형 중고차 자판기 조감도 / 출처=체카

로봇 결합형 자판기와 디지털 유통의 미래

- 오는 2027년 ‘중고차 자판기’ 오픈을 예고했다. 향후 선보일 신규 서비스 계획과 궁극적인 목표를 들려달라

: 2027년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중고차 자판기를 설치한 뒤 수원과 용인 두 곳을 동시에 열 계획이다.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차량 상태와 상품화 이력, 가격을 확인하고 전자계약으로 구매한 뒤 자판기에서 QR 인증으로 차를 인수하거나 탁송으로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로봇을 결합해 고객이 차를 사면 주차로봇이 보관 구역에서 차를 꺼내 고객 앞까지 옮겨 인도하는 ‘자판기+로봇’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사람이 차를 찾아다니는 대신 차가 고객에게 오는 구조다. 전시장을 찾아가 가격을 흥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모바일 쇼핑처럼 24시간 쉽고 투명하게 차를 사는 유통 디지털 전환(DX)을 구현하고자 한다.

처리 규모도 현재 연 5만 대 수준에서 2030년까지 연 10만 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체카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국내 중고차 상품화를 선진국 수준의 ‘재제조 산업’으로 만드는 일이다. 흩어져 있던 공급자와 불투명했던 관행을 표준화된 공정과 데이터로 바꿔 ‘체카가 상품화한 차라면 믿고 산다’는 기준을 세우겠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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