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가 지난 10월 글로벌 시장에서 순수전기차(BEV) 3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국 BYD가 지난 10월 글로벌 시장에서 순수전기차(BEV) 3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올해 3분기 3개월 동안 판매된 전기차보다 많은 규모로 BYD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생산·판매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3일 BYD가 발표한 2026년 10월 생산·판매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은 49만 168대로 전년 동월 44만 1706대보다 11.0%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월간 판매량이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도 6개월 연속 이어졌다.
특히 전체 판매 가운데 순수전기차는 30만 5743대로 전년 동월(22만 2559대)과 비교해 37.4% 증가했다. BYD의 월간 순수전기차 판매량이 30만 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과 비교하면 BYD의 판매 규모가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 산하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전체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26만 2649대로 집계됐다.
BYD가 10월 한 달 동안 판매한 순수전기차는 미국 시장에서 7~9월 3개월간 판매된 전체 전기차보다 4만 3094대 많다(오토헤럴드 DB)
BYD가 10월 한 달 동안 판매한 순수전기차는 미국 시장에서 7~9월 3개월간 판매된 전체 전기차보다 4만 3094대 많다. 단일 자동차 업체의 월간 글로벌 판매량이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분기 판매량을 넘어선 셈이다.
이 같은 실적 향상에는 BYD의 판매 구조 변화가 자리한다. 지난달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승용 신에너지차 판매량 48만 3125대의 약 63.3%를 차지했다.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량은 17만 738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2% 감소했다.
순수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감소하면서 BYD의 성장 동력이 점차 순수전기차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또 올해 1~10월 누적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193만 57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62만 5969대로 11.0% 감소했다.
전체 신에너지차 누적 판매량은 362만 17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0만 1852대보다 2.2% 줄었다. 10월 순수전기차 판매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연간 누적 판매량은 아직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BYD의 최근 판매 증가에는 해외 시장 확대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오토헤럴드 DB)
BYD의 최근 판매 증가에는 해외 시장 확대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가 발표한 10월 신에너지차 수출량은 17만 194대로 전년 동월 8만 3904대보다 102.8%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BYD 전체 신에너지차 판매량의 약 34.7%에 해당하는 규모다.
BYD의 올해 1~10월 누적 해외 판매량 역시 150만 대를 넘어섰다. BYD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판매망을 확대하고 현지 생산 및 공급체계를 구축하며 해외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등 무역 장벽이 존재하지만 BYD는 현지 생산시설 확보와 신차 투입을 통해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BYD의 판매 확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한 기존 전기차 업체뿐 아니라 현대차·기아, 폭스바겐, 토요타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가격과 상품성, 생산 효율성을 둘러싼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자국 시장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판매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이번 BYD가 10월 한 달 동안 미국 전체 시장의 분기 판매량을 웃도는 순수전기차를 판매했다는 사실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규모가 어느 수준까지 확대됐는지를 보여준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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