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가 김지용 촬영감독과 협업해 DJI 오즈모 포켓 4P(DJI Osmo Pocket 4P)로 촬영한 단편영화 ‘보통 꿈(Ordinary Dream)’을 공개했다. 이번 작품은 소형 짐벌 카메라를 활용한 전문 영화 제작 사례로, 콤팩트한 촬영 장비가 인물의 감정을 얼마나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김지용 촬영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 ‘남한산성’, ‘밀정’, ‘달콤한 인생’을 비롯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 등 다양한 작품에서 촬영을 맡아온 인물이다. 2018년에는 세계적인 촬영 전문 영화제인 카메리마주(CAMERIMAGE)에서 골든 프로그(Golden Frog)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촬영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보통 꿈’은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화려한 영상미나 웅장한 풍경보다는 주인공의 얼굴에 나타나는 미세한 표정 변화와 내면의 감정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작은 움직임과 표정만으로도 강렬한 영화적 서사를 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지용 촬영감독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무엇이 영상을 영화적으로 만드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그가 찾은 답은 거대한 촬영 장비나 시각적 효과가 아닌 배우의 얼굴에 드러나는 진솔한 감정이었다. 카메라가 배우에게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미묘한 감정의 흐름을 포착하는 촬영 방식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작은 카메라가 바꾼 촬영 현장…배우와의 거리 좁혀
이번 작품에서 오즈모 포켓 4P의 콤팩트한 디자인은 촬영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지용 촬영감독은 배우의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하며 인물의 감정을 생생하게 담아내고자 했다.
일반적인 영화 촬영 장비와 비교해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운 오즈모 포켓 4P는 배우가 카메라를 의식하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촬영 장비가 배우의 연기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과 몰입도 높은 연기를 유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촬영 효율성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제한된 일정 속에서 다양한 장면을 촬영해야 하는 상황에서 작은 장비는 신속한 구도 변경과 카메라 위치 조정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공간이 좁은 계단이나 동시녹음이 필요한 촬영 환경에서도 장비 운용의 제약을 줄일 수 있었다.
이번 촬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또 다른 요소는 오즈모 포켓 4P에 새롭게 적용된 60mm 중망원 렌즈다.
김지용 촬영감독은 영화 도입부의 롱테이크 클로즈업 장면에 이 렌즈를 활용했다. 60mm 중망원 렌즈는 자연스러운 원근감과 얕은 피사계 심도를 표현해 인물을 배경에서 분리하고, 관객의 시선이 배우의 얼굴과 표정에 집중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주인공의 얼굴에 스쳐 지나가는 미세한 감정 변화까지 포착하고, 인물의 심리 상태를 더욱 밀도 있게 전달하는 영상 표현을 구현했다.
Log 촬영과 넓은 노출 관용도…변화하는 자연광에도 일관된 영상 구현
오즈모 포켓 4P는 영상 품질 측면에서도 전문 영화 제작에 필요한 성능을 보여줬다. 김지용 촬영감독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Log 촬영에서 확보할 수 있는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와 노출 관용도다.
영화의 주요 장면 가운데 하나인 실내 오디션 장면은 커다란 창문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촬영됐다. 촬영 당일 날씨 변화에 따라 실내로 유입되는 빛의 양과 방향이 달라지면서 하루 동안 조명 환경에도 상당한 차이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환경에서는 장면마다 노출과 색감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워 추가 조명이나 후반 보정 작업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김지용 촬영감독은 오즈모 포켓 4P의 넓은 라티튜드(Latitude·노출 관용도)를 활용해 변화하는 조명 조건에 대응했다.
Log 촬영으로 확보한 영상 정보를 바탕으로 후반 작업에서 노출과 색감의 차이를 보정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영화 전반에 걸쳐 일관된 영상 톤을 유지할 수 있었다. 김지용 촬영감독은 이 과정에서 제품의 다이내믹 레인지가 당초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안정적인 오토포커스 성능 역시 촬영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배우가 움직이거나 카메라와 피사체 사이의 거리가 달라지는 상황에서도 초점 유지에 대한 부담을 줄여 촬영감독이 배우의 연기와 장면의 감정 표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내장 짐벌은 단순히 카메라 흔들림을 줄이는 기능을 넘어 영화의 서사를 전달하는 촬영 도구로 활용됐다. 김지용 촬영감독은 짐벌 특유의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 주인공 내면의 긴장감과 감정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자동화 기능에 수동 설정을 결합하면서 촬영 의도에 따른 세밀한 영상 연출도 가능했다. DJI는 이를 통해 오즈모 포켓 4P가 일상적인 영상 기록뿐 아니라 전문적인 시네마틱 스토리텔링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DJIOsmo Pocket 4P
12년간 축적한 짐벌 기술…전문 촬영 장비의 소형화 지속
DJI는 이번 단편영화를 통해 지난 12년간 축적해 온 핸드헬드 이미징 기술과 짐벌 카메라 개발 역량을 선보였다.
전문 영상 제작 워크플로를 고려해 설계된 오즈모 포켓 4P는 작은 폼팩터에 시네마급 영상 표현 성능과 다양한 촬영 기능을 결합한 제품이다. 대형 촬영 장비에 의존하던 전문적인 영상 제작 기법을 더욱 작고 접근하기 쉬운 장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DJI의 촬영 기술은 국제적인 기술 시상에서도 성과를 거둔 바 있다. DJI Ronin 시리즈는 2024년 기술·엔지니어링 에미상(Technology & Engineering Emmy Award)을 수상했으며, 2025년에는 DJI Ronin 2와 연구개발팀이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로부터 과학기술상(Scientific and Technical Award)을 받았다.
DJI는 이번 ‘보통 꿈’ 프로젝트가 촬영 장비의 소형화와 영상 기술의 발전이 창작자에게 새로운 표현 방식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카메라의 크기나 장비의 규모보다는 촬영감독의 의도와 배우의 감정을 중심으로 영상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소형 짐벌 카메라를 활용한 영화 제작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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