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싱 휠이라는 물건은 왜 이렇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건지...
<레이싱 휠>,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은 들어 봤지만, 실제로 써본 사람은 별로 없죠. 왜냐하면 레이싱 휠이 가정에 들어가려면,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거든요. 가격도 비싸고, 덩치가 커서 보관하기도 어렵고, 게임 패드와는 달라서 세팅하기도 까다롭죠. 컴잘알, 겜잘알도 사전 지식 없이 레이싱 휠을 구매하면 세팅을 어려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이싱 휠을 구매해도 레이싱 게임의 난이도가 쉬워지지 않습니다. 의외죠? 오히려 패드로 할 때보다 게임이 훨씬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아니, 그럼 그 비싼 물건을 왜 사? 단점 뿐인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불편하고 비싼 레이싱 휠을 사서, 열심히 적응해서,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죠. 왜일까요? 몰입감이 더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요즘 몰입감 이라는 단어를 여기 저기서 너무 무책임하게 남발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몰입감' 이라는 말을 싫어하는데요, 그래도 레이싱 휠을 구매하는 이유를 딱 세 글자로 표현하면 '몰입감'이 맞는 것 같아요. "레이싱 게임을 (그나마)진짜 차를 운전하는 것처럼 할 수 있다" 정도겠죠.
아무튼 '인지도는 높은데, 선뜻 구매하기는 망설여지는' 이 레이싱 휠이라는 물건도. 시중에 제품이 꽤 여러 종류가 풀려 있습니다. 레이싱 휠에 관심이 생겨도. 당최 뭘 사야 할지 고민 될 수 있겠네요.
번호 | 게임패드 | 실시간 최저가 | 카테고리순위 | 출시연월 |
1 | 조이트론 파워시프트 레볼루션 레이싱 휠 |
5 |
2019.03 |
|
2 | Thrustmaster TMX 포스 피드백 레이싱 휠 |
7 |
2016.07 |
|
3 | 로지텍 G29 레이싱 휠 |
2 |
2015.08 |
|
4 | Thrustmaster T300RS GT 에디션 레이싱 휠 | 1 |
2016.11 |
|
5 | 파나텍 GT DD PRO 8Nm (본체/스티어링휠/페달 패키지) |
8 |
2022.07 |
▲ 카테고리 순위는 2022년 12월 기준이며, 여러분이 보시는 실시간 순위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격대와 특장점이 다른 레이싱 휠 5개를 준비했습니다. 모두 시중에서 구매하여, 리뷰어에게 리뷰를 의뢰했는데요 (리뷰 진행 기간 2022년 4분기), 각각의 리뷰에서 받은 점수를 총 정리 했습니다. 다만 이번 리뷰는 다나와 내부에서 직원들이 진행한 것이 아니라 개인 리뷰어에게 의뢰하여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정량적이고 객관적인 리뷰가 아니라 '리뷰어의 체감상 이렇더라' 하는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듯 하네요. 각 제품의 개별 리뷰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참고해 주세요.
*파나텍 GT DD Pro 리뷰는 1부/2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패키지 구성품 및 충실도 (언박싱 과정의 가심비 포함)
레이싱 휠은 부피가 아주 크죠. 그리고 본품(스티어링 휠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니라, 페달이나 시프터(기어봉)까지 포함되는 경우가 있어요. 저렴한 값에, 모든 부품을 제공한다면 최고의 가성비가 되겠죠?
제일 싼 입문형 조이트론 파워시프트 레볼루션이 별점 5개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8만 원이라는 가격에 레이싱 휠 본품과 + 페달 + 시프터까지 모조리 구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패키지 구성의 가성비가 압도적으로 좋네요.
가격대로는 보급형~중급형 사이에 해당하는 트러스트마스터(이하 '트마') TMX는 별 3개입니다. 본품과 페달(2페달) 뿐인 구성이 약간 아쉽다는 평이죠. 하지만 더 비싼 제품도 기본 구성은 이 제품과 별 차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의 투자를 원치 않는 유저들에게는 나쁜 구성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로지텍 G29는(본품 + 페달 구성, 시프터 미포함 패키지) 페달이 3페달 버전이기 때문에 트마 TMX보다 약간 더 좋은 구성입니다. 다만 포장 박스가 얇아서 배송 시 파손 우려가 있는 점에서 감점되었네요. 별점 3점.
레이싱 휠 중급형에서 고급형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제품, 트마 T300RS GT는 별 4개입니다. 본품, 3페달, 페달 조정용 부품을 기본으로 제공하여 구성품으로는 TMX, G29와 큰 차이는 없는데요. 다만 T300RS 부터는 핸들(림)을 본인이 마음대로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마지막으로 가격이 가장 비싼 파나텍 GT DD Pro는 4.5점인데요. 본품(휠 베이스), 핸들(림), 페달 같은 구성요소를 모두 각각의 박스로 따로따로 포장했습니다. *사실은 모든 부품을 다 따로따로 판매하기 때문. 패키지의 튼튼함과 퀄리티도 좋았다고 하네요.
빌드 퀄리티 1
스티어링 휠 베이스, 핸들(림), 패들시프트, 조작 버튼
하드웨어의 물성은 단연 파나텍이 1위입니다. 다른 제품보다 3~ 20배까지 비싸기 때문에 당연히 좋아야 겠죠. 파나텍은 본체를 CNC 가공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서 고급스러움과 냉각 성능, 쿨링팬 없는 조용함까지 모두 잡았습니다. 기본 핸들을 안 주기 때문에, 함께 구입한 BMW 핸들(림)의 퀄리티는 가격 대비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 외엔 흠잡을 곳이 없다는 평입니다.
2위는 로지텍 G29. 게이밍 기어의 명가 로지텍답게, 전반적으로 빠지는 곳 없이 평균 이상의 퀄리티와 우수한 마감 상태를 자랑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핸들(림)이 좀 작다는 겁니다. 별점 4점.
3위는 트마의 TMX, T300RS GT가 공동으로 별 3.5점입니다. TMX의 퀄리티가 의외로 가격 대비 좋은 편이고, 기본 제공하는 순정 림의 상태는 오히려 더 비싼 T300RS GT보다 더 좋게 보이기도 합니다. T300RS GT는 림을 교체할 수 있는 방식이라 그런지 기본 림이 약간 저렴해 보이네요. 그래도 기능 상에 문제나 부족함이 있는 건 아닙니다. 꼴찌는 아쉽게도 조이트론 파워시프트 레볼루션이 선정됐구요. 금속 소재가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플라스틱으로만 이뤄져서 장난감 같다는군요.
빌드 퀄리티 2
페달, 그 외 다른 부분들
레이싱 휠 키트는 페달의 퀄리티도 중요합니다. 리뷰어는 로지텍 G29, 그리고 파나텍 GT DD Pro에게 공동으로 4.5점을 줬네요. G29는 파나텍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이지만, 기본 페달의 디자인이나 마감이 그에 못지 않다고 평가 받았습니다. 페달뿐 아니라 다른 부분들의 마감도 좋은 편이구요. 파나텍 페달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최상급 페달이죠. 특히 로드셀 키트를 추가하면 브레이크를 실제 자동차처럼 아주 정교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리뷰에서 사용한 파나텍 키트는 '파나텍 라인업 중에서 제일 저렴한 구성'인데도 불구하고 하드웨어 완성도가 타사의 제품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역시 돈 값은 하는 듯.
조작성 1
휠 베이스, 핸들(림)
레이싱 휠 베이스와, 베이스에 달려있는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조작성 평가 파트입니다. 이것이 레이싱 휠의 가장 결정적인 핵심 기능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봐주시면 될 것 같네요.
우선 1위는 별점 5개를 받은 파나텍 GT DD Pro 입니다. 파나텍의 GT DD Pro의 작동 방식은 "다이렉트 드라이브(Direct Drive, DD)" 방식이라고 부르는데요, 모터의 회전 축과, 스티어링 휠이 직결 된다는 것입니다. DD 방식이 아닌 다른 제품들은 직결이 아니고 본체 안에서 고무, 벨트 등을 한 번 거쳐서 힘을 전달하죠. 그래서 약간씩 이질감이 들고, 움직일 때마다 위잉 위잉 하는 소리도 납니다. 파나텍 GT DD Pro는 그런 문제가 전혀 없죠. 그리고 구동축과 바로 직결되기 때문에, 본체에서 전달하는 포스 피드백도 훨씬 강력하게 느껴집니다.
2위는 트마 T300RS GT 에디션. 리뷰어가 무려 별점 4.7점을 줬습니다. DD가 아닌 벨트 방식으로 구동하는 레이싱 휠 중에서 거의 최상급 사용감을 보여주죠. 역시 스테디셀러인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벨트 방식 특유의 단점들은 있지만, 게임 몰입감을 해칠 정도는 아닙니다. 리뷰어에 따르면, 드리프트까지 확실하게 구사하려면 최소 이 정도는 사용해야 될 것 같다는 평입니다.
4점의 로지텍 G29는 반응성이 빠르고, 정교하게 조작되는 것이 장점으로 손꼽혔구요. 돌아가는 느낌도 부드럽고 소음도 작은 편이라는군요. 다만 기본 핸들 크기가 작은 편이라 실제 차를 몬다는 느낌이 덜하고, 포스 피드백이 올 때마다 달그락 거리는 소음이 나서 약간 거슬릴 수 있겠습니다.
3.5점을 받은 트마 TMX는 스티어링 휠의 조작 반응이 매우 빠르고, 휠이 돌아가는 느낌도 부드러웠다는 평입니다. 아쉬운 점은 포스 피드백의 강도가 위 제품들에 비해 약하다는 것. 그래서 포스 피드백이 강한 제품을 써본 사람에게는 안 어울릴 것 같다네요. 입문자 용도로 적합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조이트론 파워시프트 레볼루션은 2점으로, 포스 피드백이 지원되지 않아서 게임할 때 자동차가 흔들리거나, 거친 노면을 달릴 때 손에서 아무 느낌이 안 오는 것이 아쉽습니다. 고무 재질의 탄력을 이용하여 스티어링 휠을 다시 중앙(기본 상태)으로 복귀시키는 방식인데요. 복원 속도가 너무 빨라서 당황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 대신 거창한 레이싱 휠이 필요하지 않은 (예: 마리오 카트 류) 간단한 레이싱 게임에서는 오히려 이 제품이 어울릴 수도 있겠어요.
조작성 2
페달 조작감 + 패들시프트 / 시프터
페달 조작감 위주의 평가는 세 제품이 공동 1위를 했습니다. 그 중에서 파나텍 GT DD Pro의 페달은 금속 재질로 만들어서 묵직한 페달의 감도가 좋은 편이며, 비접촉식 홀 센서가 부드러운 페달링 경험을 돕습니다. 다만 애초에 페달을 따로 비싼 돈주고 사야 하는데, 또 한번 더 추가금을 들여서 로드셀 키트 페달을 구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네요.
트마 T300RS GT, 로지텍 G29도 4.5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구요. T300RS GT에 포함된 페달은 가속 페달의 산뜻한 답력과, 브레이크 페달의 묵직한 답력이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입니다. 브레이크 페달은 부속품을 사용해서 답력을 조정할 수 있고, 페달 헤드 분리, 기울기 변경도 가능.
4위는 트마 TMX, 2페달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서 저렴한 느낌이 있지만, 사용감은 의외로 좋은 편. 5위는 조이트론 파워시프트 레볼루션이며, 너무 가벼운 답력때문에 미세한 컨트롤이 어렵다는 평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답력이 약한 것이 장점이 될 수가 있겠죠. 3점.
설치 편의성 및 안정성
설치가 쉬운가? 고정은 잘 되는가?
레이싱 휠 제조사들은 '비싼 제품일 수록 레이싱 게임에 진심인 사람이 불편을 감수하고 쓰는 물건'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제일 비싼 파나텍 GT DD Pro가 점수가 가장 낮았습니다.
파나텍 GT DD Pro는 우선 책상 등에 가볍게 거치할 수 있는 클램프를 기본 제공하지 않고 별매로 구매해야 합니다. 비싸진 않지만 별매라는 게 좀 열받는 부분이구요. 휠 베이스가 묵직한 쇳덩어리이기 때문에, 저렴한 거치대에 연결하면 강력한 포스 피드백이 올때마다 거치대가 많이 흔들려서 불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치대 연결 시에 핸들(림)이 사용자 쪽으로 쭉 튀어나오기 때문에, 시트와 거치대가 일체형인 경우에는 게임 하는 '자세'가 엉성하게 나올 수 있어요. 페달도 완성형이 아니라, 모듈방식의 부품을 모두 사용자가 조립해야 합니다. 번거롭죠. 별점 2.5점
트러스트마스터 T300RS GT. 클램프를 이용한 간편한 설치와, 너트를 이용한 하드 마운트 방식을 모두 지원해요. 페달도 일체형이어서 그냥 꺼내서 쓰면 되는 방식이라 편하죠. 그런데 리뷰어에 따르면 하드 마운트를 위한 너트 체결부의 내구성이 약간 부실해 보인다는군요. 여러번 장착하거나, 또는 장착한 상태로 강한 힘을 가하면 나사산이 부러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주의 필요. 4점.
로지텍 G29도 마찬가지로 클램프를 이용한 소프트 마운트, 나사를 이용하는 하드 마운트 모두 지원합니다. 이쪽은 페달이 문제인데. 페달 답력이 강한데 바닥 고정력은 약하다 보니, 페달이 밀리거나 또는 사용자가 의자에 앉은 채로 밀려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겠네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마련한 다음에 구입하는 것을 추천. 역시 별점 4점.
TMX는 하드 마운트는 불가능하고, 클램프를 이용한 소프트 마운트만 가능한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마니아들을 노리는 제품이 아니고, 가볍게 (하지만 어설프지는 않게) 레이싱 게임을 즐기고 싶은 대중을 노린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지는 대목이네요. 로지텍 G29처럼 페달이 잘 밀리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점수는 3.5점.
별점 3점의 조이트론 파워시프트 레볼루션. 의외의 선방이죠? '뽁뽁이'를 이용해서 고정하기 때문에 설치 편의성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고정력은 나쁘죠. 어른이 가지고 놀기에는 부적합합니다. 조금만 힘 주면 우두둑 하고 책상에서 뜯어지니까요. 그 대신 아이들이 사용한다면 고정력도 충분해 보입니다.
실력 향상, 몰입에 도움 주는 정도
이 항목은 리뷰어가 위 제품들을 이용해서, 4개의 레이싱 게임*에서 제품을 실제로 사용해 봤을 때, 실력 향상이나 또는 게임 몰입에 도움을 주는지를 주관적으로 체크한 것입니다. 사람마다 체감상 약간씩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게임은 아세토 코르사, 아세토 코르사 컴페티치오네, 더트랠리 2.0, 포르자호라이즌5
5점을 받은 파나텍 GT DD Pro는 제대로 호환되는 게임에서는 다른 제품이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사용감을 보여줬습니다. 적어도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고, 스티어링 휠에서 손에 전해지는 진동과 감각은 실제 차량을 운전하는 것과 별 차이 없다고 느낄 정도죠. 이것보다 더 비싸고, 더욱 포스 피드백이 강한 제품들도 있지만, 리뷰어나 제 생각에는 파나텍 입문형인 이 제품이 가장 자연스러운 느낌을 전달해 주는 것 같습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일부 게임에서는 호환성이 안 좋아서 세팅이 어렵고, 세팅이 잘 안 됐을 경우에는 트러스트마스터 T300RS의 사용감이 더 좋았다는 것. 잘 쓰려면 공부가 필요한 제품이라 대중에게 막 추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트러스트마스터 T300RS GT도 100만 원이 넘는 가격차를 극복하며 5점을 받았습니다.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을 더 민감하게 읽어들이는 16bit 해상력으로, 다른 제품(T300RS보다 저렴한 제품들)에 비해 코너링이 더 부드럽고 쉬운 편이라고 합니다. 포스피드백도 제법 강한 편이고, 소음도 크지 않아서 게임에 집중시키는 힘도 좋죠. 파나텍 GT DD Pro와 비교하면 스티어링 휠 조작감이나 포스피드백 강도에서 열세이긴 한데, 가성비에서 훨씬 좋기 때문에 5점을 받았습니다. 레이싱 휠을 다루는 커뮤니티에 가면 '시뮬레이션 성향이 강한 레이싱 게임에 입문하는 용도'로는 대부분 T300RS를 추천하는데요. 사람들이 모두들 추천하는 제품은 다 이유가 있었네요.
로지텍 G29는 4점. 특히 모든 레이싱 게임에 잘 호환되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죠. 기본 설정 상태에서 모든 게임에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이 제품이 유일했다고 합니다. 센터 포스피드백 데드존이라던지, 기본 핸들(림)의 크기가 작다던지 하는 소소한 아쉬운 점들이 있지만, 레이싱 휠 입문자가 '골치 아프지 않게' '편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은 이 제품이 가장 좋아 보입니다.
TMX는 3점. 리뷰어는 게임 마다 달라서 정확히 점수 주기가 곤란하다는 반응이네요. 하지만 일부 게임에서 호환이 잘 안 되고, 포스 피드백도 상대적으로 좀 약한 것이 아쉽습니다. 비싼 레이싱 휠을 안 써본 사람들이 입문하는 용도로는 좋아 보이긴 하는데요.
조이트론 파워시프트 레볼루션은 2.5점. 사실 어른들이 쓰는 용도라고 생각하면 이것보다 점수를 더 짜게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1점을 줘도 되겠죠. 포스 피드백도 안 되고, 핸들이 돌아가는 각도도 엄청 조금밖에 안 되어서 최대 2.5~3바퀴가 돌아가는 다른 제품들과는 아예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마리오카트 같은 간단한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에서는 의외로 나쁘지 않았고. 특히 이 제품이 아이들을 위한 용도라고 생각하면 딱히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에요. 다른 제품들은 너무 비싸고, 포스 피드백은 아이들에게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총점
▲ (주의)리뷰어가 매긴 여러 항목의 별점을 합산한 것으로, 특정 항목(목적)에서의 우수함/부족함은 각각 다를 수 있음
지금까지 받은 별점을 모두 합치면 위 표와 같습니다. 파나텍 GT DD Pro가 30.5점으로 1위. 돈 값은 했다는 느낌입니다. 시뮬레이션 성향의 레이싱 게임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 끝장을 보고 싶다면 사실 이 제품, 또는 이 제품보다도 더 비싼 제품들을 봐야할 수도 있죠. 일반인이 레이싱 휠 중에서 제일 좋다는 DD 방식을 써보고 싶다면 이 제품이 입문기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좋은 마감, 좋은 퀄리티, 좋은 조작감, 좋은 포스 피드백. (풀키트 기준) 드럽게 비싼 가격만 빼면 모든 것을 다 갖췄습니다.
2위는 트러스트마스터 T300RS GT.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가장 많이 추천되는 제품은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줬습니다. 아케이드~시뮬레이션 레이싱을 두루두루 하는 사람에게 적합할 것 같네요. 그리고 유로트럭을 즐기는 분들에게도 이 제품이 가성비로 가장 적합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트럭은 핸들(림)이 엄청 크잖아요? 그런데 이 제품보다 저렴한 제품들은 림 교체가 안 되어서 장난감 같은 작은 핸들로 조작해야 됩니다. 하지만 T300RS 부터는 림 교체가 가능하니까 엄청 큰 것으로 교체하면 됩니다.
3위는 로지텍 G29였구요. 레이싱 휠을 쓰기 위해 사전 지식이 별로 필요하지 않다는 것. 호환성이 좋다는 것. 이것이 G29의 최고의 장점입니다. 니드포스피드, 포르자 호라이즌 같은 아케이드 성향의 레이싱 게임을 적당히, 골아프지 않게 즐기기 위한 용도로는 이것이 최고의 픽입니다. 단점은 커스터마이징이 불가능한 것. 그리고 약간 장난감 같다는 것.
4위는 트러스트마스터 TMX이고, 트러스트마스터가 일반인들을 겨냥해서 적당히 만들어 낸 제품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 제품이 T300RS보다 가성비가 좋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예산 30만 원 이내에서 입문용을 찾는다면 이것도 고려해 봄직 합니다. T300RS, G29 중고를 살 건지. 아니면 TMX를 새 것으로 살 건지 고민하시면 될 듯해요.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조이트론 파워시프트 레볼루션이 5위입니다. 조작감에서는 비교가 안 됩니다. 생긴것만 비슷할 뿐, 핸들 돌아가는 각도 자체가 완전히 달라서, 실제 자동차를 운전하는 느낌을 절대 받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용도가 다릅니다. 어른들이 레이싱 게임을 해보겠다고 구매하는 용도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가볍게 마리오 카트 같은 게임을 즐기는 용도. 아이들이 즐겁게 웃고 떠들면서 게임하는 용도로 쓰는 물건이에요. 그렇게 본다면? 구매 가치는 충분하죠. 저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이상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보셨나요?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레이싱 휠, 제일 관심 가는 제품이 무엇일지, 또는 써보신 분들은 써보신 후기를 아래에 댓글로 남겨주세요. 저는 다음 시간에 '플라이트 스틱' 편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획 송기윤 /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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